정직은 고객 신뢰위한 기본

한 기업의 경영자는 마치 호수를 유유히 떠가는 백조와 같다. 물 위로는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어 그의 노고를 전혀 알 수 없지만, 물 아래의 다리는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끊임없는 노력에 의해 하나의 유망 기업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 신제품들고 있는 이충구회장
유닉스전자의 이충구 회장이 사업을 시작한 28년 전인 1978년 당시에는 헤어드라이어 자체가 생소하던 시절이다. 사업의 시작은 일본에서의 시장조사를 통해 얻은 아이디어 덕분에 이루어졌다. 사업성도 충분했고 국내에서는 자체 생산품이 없었던 터라 이 분야에 과감히 뛰어들어 현재의 성공 신화를 이룰 수 있었다.
기업 경영에 있어서 ‘행운’은 없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며 유통의 어려움, 고급인력 부족, 유가 인상 등의 문제로 늘 한 고비씩을 넘기는 기분이라는 그는 그래도 처음 마음가짐 그대로 한 우물만을 고집하고 있다.

세계에서 인정받은 기술력

28년간 한 우물을 파며 2천만 개 이상의 헤어드라이어 판매를 달성했다. 세계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으로 명실상부 헤어 가전 분야의 최고가 된 유닉스전자는 좀 더 나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 아직도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8여 년 전부터 연구소를 설립하고 소재, 제품, 디자인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의 감성을 알기 위해 늘 자료를 조사하고 트렌드를 살핀다. 이것이 기능적으로 뛰어난 제품을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하여 절대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색상, 디자인 등에 신경 쓰며 소비자에게 감성적으로 나아가는 방향이 필요하지요. 뛰어난 기술력과 감성 디자인, 적극적인 고객 마케팅으로 시장에서 승부하려 합니다.” 이충구 회장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늘 한 발짝 더 나아가려 한다. 헤어드라이어의 전자파 차단과 음이온 기능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작한 이래로, 올 해에는 젊은 층을 겨냥한 상품 개발과 판매에 주력해 ‘젊은 유닉스’전자로의 변화에 성공했다. 천편일률적인 헤어드라이어 시장에서 과감하게 고정관념을 깨고 혁신적인 디자인과 아이디어로 승부한 결과다. 유닉스 전자는 유통, 제조 과정을 외국 회사와 합작하여 진행하며 현지화 공장 설립에 박차를 가하는 등 헤어가전제품을 36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 회장은 “문화의 차이를 고려하며 소비자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한다.

소비자의 신뢰 위한 정직이 최우선

한편 유닉스 전자에 위기가 닥친 경우도 있었다. 2002년 미국에서 5만 여개의 제품을 주문받아 생산에 이렀지만, 회로상의 사소한 실수를 발견하고 제품 전량을 회수한 사건이 있었다. 유닉스 전자 측에서는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마음에서 몇 십억의 손해를 감당한 것이다.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끼칠 전량 회수라는 결정이 물론 쉽지 않았지요. 불량이 있는 제품만 보수해 줄 수도 있었겠지만, 우리는 앞으로의 비즈니스에 영향을 줄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신뢰는 돈으로도 살 수없는 더 큰 값어치가 있습니다.” 이와 같이 소비자의 신뢰를 최우선시하는 신념과 정직과 겸손이 유닉스의 큰 무기이다. 이 회장은 “직원과 소비자를 섬기는 경영, 아집을 버리고 솔직함으로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솔직과 겸손의 일환으로 사회에 공헌 사업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장학 재단 이사장을 겸직하며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서울 아동 병원에서 뇌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하는 등 도움의 손길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 유닉스 전자가 최근 다른 분야도로 눈길을 돌리려한다. 헤어드라이어로 사업을 시작할 때에도 원래 청소기를 제작하고 그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었으나, 대기업에 시장의 자리를 빼앗긴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이제 스팀청소기와 진동 청소기가 하나로 합쳐진 복합 청소기를 내놓으며 최근 또 한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유닉스 전자만의 전시관을 설립해 헤어드라이어의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회장의 목표다. 오직 헤어드라이어 하나만 바라봐 온 지난 28년 동안의 정성과, 한결같이 지켜온 정직과 신뢰의 신념이 ‘헤어드라이어 박물관’에 고스란히 담기게 될 것이다. 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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