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도자기 조합 윤창호 이사장

▲ 도자기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찬 윤창호 이사장
흙으로 장난을 치던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가. 흙의 부드러운 감촉이 손끝에 닿으면 땅의 생명력이 느껴지는 듯이 따뜻했던 것을 말이다. 그래서 흙으로 빚어낸 도자기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숨을 쉬고 있는듯 한 착각에 빠지곤 한다.

축제에는 즐거운 웃음과 행복한 기억들이 함께 한다.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축제들이 생기면서 사람들을 모이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그 시작에는 이천 도자기 축제가 있었다. 지방 축제 문화의 기폭제이자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도자기축제는 올해로 20년을 맞이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이천도자기 조합은 여느 조합과 마찬가지로 도자기업체들의 권익 상승과 위상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존재한다. 윤창호 이사장(55. 사진)의 이야기에 따르면 가내 수공업 형태의 전통 도자기업체의 경우 홍보나 마케팅에 집중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음을 고려하여 조합에서 이를 대신하여 시장의 개발이나 홍보, 마케팅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천시에서의 전폭적인 지원이 현재의 이천 도자기를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천을 도자기 특구로 지정하는 것은 물론 2년마다 국제적 비엔날레를 개최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곧 다가올 이천 도자기 축제. 타 축제에서 볼거리가 사람뿐이어서 실망했다면 이천도자기 축제에서는 조금 다른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천 도자기 마을은 옛날 조선백자의 요지로 88년 약 7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여 전시관과 음식점, 주차장 등의 편의시설을 조성하였으며 지난 88올림픽 당시에는 용인 민속촌을 잇는 1일 관광코스로 각광을 받기도 하였다. 일반화된 지방 축제와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하여 상업성을 배제하고 고차원적인 문화축제를 이끌어가고자 했으며 잡상인의 출입을 최대한 자제하여 순수 도자 문화축제로 이끌어나가고 있다. 이천도자기 조합의 윤창호 이사장은 지금까지의 노력들이 제 20회 이천도자기 축제를 가능하게 만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20회 도자기 축제에서는 꽃과 도자기가 만나게 된다. 꽃을 닮은 도자와 도자에 어울리는 우리 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다.”그래서 꽃을 주제로 한 도자 작품들이 만개한 봄꽃과 어우러져 퍼포먼스를 펼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도자를 보고 있으면 흙을 빚어 그것을 만드는 장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오랜 세월 흙에 거칠어지고 마디가 굵어진 손이며 도자기를 빚는 고도의 집중력이 만들어내는 땀방울이 떠오른다. 이천 도자기 축제에서 우리는 흙이 빚어낸 아름다움에 새삼 감동하게 될 것이다.NP

<윤창호 이사장 프로필>
1972년 서울공업고등학교 도예과 졸
1984년 사단법인 대한요업 총협회 기술상 수상
1994년 이천 도자기 협동조합 감사 재임
현재 이천도자기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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