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초혼연령과 개인주의 확산…멋진 싱글 라이프를 위한 준비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도…

지금까지 싱글족에 대한 인식은 홀로 외롭게 사는 계층으로 곱지 않은 시선이었지만, 현재는 독 

 

립적으로 생활하는 소비주체라는 인식이 커졌다. 때문에 1인 가구를 지칭하는 싱글족, 솔로이코노미 등의 신조어도 생겼다. 실제 대형마트나 인터넷 등에서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작고 간편하지만 실속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등 이미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인 가구는 2010년 414만 가구에서 2020년 588만 가구로 1.4배, 소비지출은 60조 원에서 120조 원으로 2배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싱글족의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대형마트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네 가구 중 한 가구는 1인 가구
통계청의 인구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5.3%로, 네 가구 중 한 가구는 1인 가구다. 이 때문에 전체 가구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구도 2010년 들어 4인 가구에서 1인 가구로 변화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통계청의 인구총조사와 가계종향조사 결과를 토대로 1인 가구의 인구구성, 소득, 소비지출 측면에서 구조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세 가지 특징이 제시됐다. 우선 중년 남성 1인 가구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살거나 이혼을 한 40~50대 중년 남성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두 번째 특징은 1인 가구의 소득이 2인 이상 가구보다 낮고, 그 격차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1인 가구 중에서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는 20~30대 청년층 1인 가구와 70세 이상 고령 1인 가구의 소득부진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세 번째 특징은 1인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2인 이상 가구의 평균소비성향과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1인 가구인 경우 주거비 등 필수소비지출 비중이 높아 소득여건 악화에 맞춰 소비를 줄이기 어렵기 때문에 평균소비성향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1인 가구의 확대가 소비시장에 미칠 영향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이렇게 싱글족인 1인 가구의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들 가구에 대한 경제적,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용면적 12∼14m²인 도시형 생활주택과 16m² 규모의 오피스텔 등 초미니 주택의 확산, 소포장ㆍ소용량의 조리식품 시장 성장, 편의점 매출·지점 확대 등이 대표적인 예다.

食-부피와 용량을 줄인 소용량 식품 출시 

▲ 싱글족을 위한 식료품

싱글족 붐을 타고, 대용량 제품을 싸게 파는 대형 할인점에 대한 상식도 깨지고 있다. 한 예로, 신선식품 매장에서는 소포장 제품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매출도 1년 전 보다 28%나 늘었다. 1/4모 두부, 6구계란 등 부피와 용량을 줄인 소용량 식품 출시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 필수 채소 10여 가지를 각각 990원에 맞게 포장을 줄여 판매되고 있는 이마트 ‘990 야채’ 의 경우 매출 성장률이 전년보다 35%정도 뛰었다. 포도, 파인애플 등 변색이 덜 되는 과일 위주로 판매되는 소용량 과일도 호응도가 높다. 대표적인 소형 구입 매장인 편의점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매출 성장률이 19.8% 늘었고, 점포수도 3280개나 증가했다. 소포장 곡류, 미니 와인, 1인용 반찬, 도시락 등‘소포장ㆍ소용량 상품’을 확대하는 편의점도 늘고 있다. 또한 혼자 생활하는 이른바 ‘싱글족’ 이 늘어나면서 재료를 따로 사지 않고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제품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대형마트인 이마트는 올해 초복시즌인 7일부터 13일까지 간편조리식 삼계탕 매출이 작년 초복철에 비해 무려 19.7%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보양식의 원재료인 생닭과 생오리 판매는 작년 동기보다 7.6%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1-2인 가구의 증가로 간편조리식 삼계탕 가운데 1마리 영계보다도 작은 사이즈인 반계탕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반계탕으로 불리는 소단량 삼계탕의 매출은 전체 간편조리식 삼계탕의 20%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 간편조리식 반계탕 판매는 지난해 초복시즌보다 31.4% 신장했다. 1마리 삼계탕 판매증가율의 3배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즉석 조리 보신식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은 소포장 돼 혼자 사는 ‘싱글족’ 이 별다른 요리 경험을 갖고 있지 않아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1인분 제조에 필요한 제조경비가 원재료를 사서 요리하는 것에 비해 저렴한 점도 한 요인이다. 대형마트에서도 소형 잡곡 판매가 늘어나고 흰쌀도 소형이 더 잘 팔린다. 쌀 코너에 종류도 다양하고 조리하기 쉽도록 소용량 단위로 포장된 잡곡 제품이 많다. 1~2명이 사는 핵가족이나 미혼 독신가정이 늘어났고 흰쌀보다 잡곡이 체중조절에 좋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까닭이다. 미혼 독신가정의 증가와 더불어 경제 불황까지 겹치면서 바로바로 요리할 수 있는 낱개로 된 즉석상품 소비 선호현상은 당분간 더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면처럼 묶음으로만 팔던 일부 상품은 낱개로까지 판매되고 있다. 야외에서 찌개를 끓일 때 쓰는 소포장 양념과 컵국밥 등의 매출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한 업체의 찌개 양념 브랜드 매출은 지난해 250억 원에서 올해 4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불황 탓에 실용성과 합리성 있는 소비가 요즘 추세”라며 “싱글족을 타깃으로 한 식품이 호응을 받으면서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과 홈메이드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피업계도 1인 가구, 이른바 ‘싱글족’ 을 잡기 위해 나섰다. 1인 가구 비율이 높아진 만큼 카페를 찾는 싱글족들의 발길 또한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에 최근 커피전문점 업계가 1인용 베이커리 메뉴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싱글족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1인용 베이커리 출시와 관련해 A커피 관계자는 “자사에서 실시한 자체 조사 결과 작년 1인 방문객이 재작년보다 20% 증가했다”며, “오전에는 커피와 베이글이 인기 있고, 오후에는 브레드나 샌드위치로 간단한 식사를 즐기면서 노트북으로 업무를 처리하거나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매장이 쾌적하고 혼자 있어도 부담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독서실 라면집' 으로 불리는 신촌의 한 라면집의 경우 혼자가 더욱 당당한 곳이다. 싱글족을 위한 이 식당은 테이블 좌우에 칸막이가 처져 있어서 혼자서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주문도 무인 자판기를 이용해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도 눈을 마주칠 일이 없어서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宙- 소형 가전제품 매출 급증 

▲ 소형화 전자제품

미니 드럼세탁기를 비롯한 소형 가전제품들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 가전업계의 매출 현황을 보면 동부대우전자 벽걸이형 세탁기 ‘미니 드럼’ 은 1년 만에 3만3000대가 팔렸다. LG전자의 미니 드럼세탁기 ‘꼬망스’ 는 지난 4월 시판된 뒤 하루 200~300대씩 팔린다. 주방에 설치한 대용량 냉장고 대신 자신만의 기호식품을 보관하기 위한 미니냉장고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6월 출시된 동부대우전자의 미니냉장고(150ℓ) 더 클래식은 한 달 사이에 2000대 이상 판매됐다. 13분 만에 1인분 밥을 만들어주는 쿠쿠전자의 압력밥솥 ‘쿠쿠미니’ 도 대리점에 들어오기가 무섭게 팔리고 있다. 구석구석 청소해주는 로봇청소기도 집안일에 힘들어하는 싱글남에게 필수 항목이다. 코웨이의 ‘한뼘 정수기’ 도 이런 강점 때문에 싱글족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로 18cm, 세로 37.5cm 크기인 이 제품은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냉온정수기 중에서 가장 작다. 첫 출시 때는 열흘 만에 약 1만 5000대 이상 팔려 역대 최단기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온라인쇼핑몰 AK몰이 최근 싱글족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5.7%가 ‘혼자 살 때 꼭 필요한 물건’ 으로 소형가전을 꼽은 것도 이 같은 현상을 뒷받침해준다. 굳이 1인가구가 아니더라도 혼수용품 시장이나 일반 가정에서도 미니가전은 인기가 높은 편이다.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고 존중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자신만의 방에 혼자만 먹는 기호식품을 보관하거나 다른 옷과 섞지 않고 자신의 옷을 세탁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은미 수석연구원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소득수준은 높지만 소비성향이 낮은 중년 1인가구를 위해 고급 제품을 개발하고, 소득이 낮은 청년층과 고령층 1인 가구에는 간편하고 알찬 실속형 맞춤상품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遊-여럿보다 더 알차게!
보통 일반적인 여행 상품은 2인 기준으로 구성돼 있어서 혼자 떠나면 만만치 않은 비용의 ‘싱글 비용’ 을 물어야 한다, 이런 추가 비용을 면제해주거나, 싱글룸을 이용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싱글 전용상품들이 나오고 있다. 국내 한 여행사에 따르면 서유럽이나 동유럽, 터키 등으로 팀당 10∼15명이 떠나는 단체 배낭여행 상품 가운데 1인 여행객이 차지하는 비율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출발 전에 사전 오리엔테이션을 열고 2인 1실로 룸메이트를 정해주는 등 ‘싱글족 마케팅’ 을 벌이고 있다. 또 호주ㆍ그리스 등의 여행상품에서는 1인 예약 시 추가 부담해야 하는 숙박비를 면제해주는 등 ‘싱글 혜택’ 을 확대하고 있다. 또 다른 여행사에서 나홀로 여행객 전용으로 홍콩 2박 4일 여행 상품이 출시됐는데, 숙소와 항공편 등을 입맛에 맞게 변경하기 쉽고, 현지 관광지 입장권도 선착순으로 제공하고 있다. 나홀로 여행을 떠나면 혼자 여행계획을 짜고 비행기와 숙소 등을 예약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또 여행지에서는 같이 여행하는 일행들의 간섭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더 구경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 있어 갈수록 수요가 늘고 있다. 혼자서 노래를 부르는 ‘1인 전용 노래방’ 도 인기를 끌고 있다. 부르고 싶은 노래를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부를 수 있고 좋아하는 노래를 녹음까지 할 수 있어서 혼자가 더욱 즐거워진다고 한다. 한편 싱글족은 유통업체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온라인 종합쇼핑몰 AK몰은 싱글족을 위한 전문관 ‘싱글라이프’ 를 지난 3월 오픈, 1인 가구를 위한 주요 상품군의 매출이 전월 대비 91~103%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경에스티 박근서 팀장은 “1인가구가 새로운 소비주체로 부상하면서 주택, 가전, 생활용품 등 소비시장 전반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며 “향후 1인 가구의 급속한 증가가 예상되는 바 싱글족을 대상으로 한 소형화 제품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이 1999년부터 진행해 온 생활용품 할인전 ‘메종 드 신세계’ 의 올해 테마도‘싱글족’이다. 1인 가구의 생활 스타일에 맞춘 소형·멀티기능 제품들이 이 할인전의 주요 상품이다. 조용태 신세계백화점 생활바이어는 “가구ㆍ인테리어 및 생활용품 관련 글로벌 전시회의 테마도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개인화였다”며 “싱글족은 스토리가 담긴 독특한 디자인을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스토리를 가진 제품 위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지난 행사 대비 30% 늘어난 60여 개 브랜드를 선보이는 이 행사는 본점을 시작으로 강남점 등에서 열렸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불황기에도 이 백화점의 생활용품 판매율은 최근 2년 새 평균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식기 등 주방용품은 7∼9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16.2% 늘었다. 밥솥 등 소형가전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13.8% 늘었다. 신세계 측은 이렇게 이례적인 성장세가 싱글족과 ‘홈스토랑(홈+레스토랑)족’ 의 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세대가 분리되면서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한 살림을 갖추려는 수요가 늘고, 불황으로 외식 대신에 집에서 간단히 밥을 해먹는 이들도 증가했다는 것이다. 싱글족이라고 반드시 혼자만 노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싱글족끼리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파티 문화를 적극적으로 선도하고 있다. 일반 사회에서는 학교 동기, 동네 친구, 직장 선후배에 한정된 인맥에서 파티문화가 만들어지지만, 싱글족들은 그러한 인맥에서 벗어나 같은 취미를 가진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파티문화를 즐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역시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파티는 미팅이나 소개팅 파티일 것이다. 싱글족들은 인터넷에 익숙한 세대들인 만큼 온라인을 통한 교류도 적극적이다. 같은 관심사를 지닌 사람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새로운 만나거나 정보를 공유하는 일도 비일비재한 편이다. 특히나 자유시간이 많은 싱글족에게 온라인 커뮤니티는 온갖 취미생활에 대한 고급 정보들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커뮤니티 활동이 빈번한 편이다. 

싱글족 증가- 높아진 초혼연령과 개인주의 확산
앞서 말했듯 통계청의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 비중은 25%로 집계됐다. 4가구 중 1가구가 혼자 사는 셈이다. 반면 4인 가구 비중은 2000년 31%에서 2010년 22%까지 떨어졌다. 이렇게 되면서 전체 가구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구 규모도 4인 가구에서 1인가구로 바뀌었다. 한국의 1인 가구 증가세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인데 1990년 102만 가구에서 지난해 454만 가구로 4.4배 확대됐다. 이 속도대로라면 전체 가구 중 비중이 현재 25%에서 2020년 29%, 2035년 3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혼자 사는 1인 가족 현황과 향후 전망을 한국경제연구원 김창배 박사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1인가구가 청년층이나 고령층이고 특성상 소득은 낮고 소비성향은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이 초혼 연령이 높아진 것일 것이다”라며 이 현상에 대해 짚어주었다. 실제도 지난해 전체 결혼건수는 32만7100건으로 1년 전보다 2000건, 0.6% 감소하기도 했다. 또 대한민국 성인남녀의 평균 초혼연령이 남자는 32.1세, 여자는 29.4세로 조사됐다. 지난해 통계청이 낸 혼인 관련 통계에 따르면 남자는 1년 전보다 0.2세, 여자는 0.3세 초혼연령이 상승했다. 남녀 모두 결혼을 하는 나이가 갈수록 늦어지고 있는데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결혼 시기를 늦추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초혼 연령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김창배 박사는 “경제적 이유로는 청년 취업난으로 취업시기가 늦어지는 점이, 또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로 독립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꼽힌다”라며 여성의 경제 능력 상승, 문화적으로는 개인주의 확대를 이유로 꼽았다. 소득수준은 낮으나 소비성향이 높은 청년층과 고령층 1인 가구를 겨냥한 저렴하면서도 간편하고 알찬 상품과 서비스들도 개발되고 있다. 김 박사는 “대형화에서 소형화로 간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변화다. 또 1인 가구의 불편한 점들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서비스들이 주목받고 있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안락하게 생활하려는 코쿠닝 현상이 심화되면서 개인전용 소형 전자제품, 즉석요리, 소형포장 식료품, 테이크아웃 등을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0.5인 가구 등장
주5일제 근무로 주말에 여행이나 야외활동으로 집을 비우는 싱글족도 늘면서 ‘0.5인 가구 이코노미’ 도 뜨고 있다. ‘0.5인 가구’ 란 싱글족 가운데 2곳 이상에 거처를 두거나 잦은 여행과 출장으로 ‘노마드(nomadㆍ유목민)’ 적 삶을 사는 이들을 일컫는다. 국내 1인 가구가 1990년 9.0%에서 지난해 25.3%로 증가하면서 0.5인 가구 역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들 ‘0.5인 가구’ 는 어차피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적기 때문에 일반 싱글족보다 작은 집에 사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가전제품, 가구, 생활용품을 살 때도 1인 가구용 제품보다 더 작고 간소한 제품을 선호한다. 부동산 시장에서 전용면적 12∼14m²인 도시형 생활주택, 16m² 규모의 오피스텔 등 초미니 주택이 느는 것도 0.5인 가구 증가와 관련이 있다. 이장혁 고려대 교수(경영학)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결혼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싱글족이 늘면서‘0.5인 가구’도 함께 늘고 있다”며 “가처분소득이 많고 라이프스타일이 1인 가구와 다소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 산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래의 멋진 싱글 라이프를 위한 준비에 관심을 가져야… 
소비문화를 주도하며 화려하게 묘사되는 20~30대부터 자녀 교육 때문에 싱글이 된 기러기 아빠들, 이른바 ‘돌싱(돌아온 싱글)’ 이라고 불리는 40~50대의 이혼 남녀, 배우자와 사별로 혼자가 된 60~70대까지 1인 가구의 모습은 다양하다. 상황은 다르지만 누구나 언젠가는 홀로 남은 삶을 맞을 수밖에 없다. 혼자서도 당당한 ‘싱글 라이프’ 를 즐기기 위해서는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싱글족은 본인의 소득이 유일한 수입원이다. 대체 소득원이 없는 싱글족은 국민, 퇴직, 개인연금을 통해 다른 사람들보다 적극적으로 노후 소득원 마련에 힘써야 한다. 은퇴 후 경제적인 안정을 위해 필요한 생활비를 미리 계산하고 연금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야 한다.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싱글족이라면 소비를 통제하는 것만으로도 재정적으로 풍족해질 수 있다. 당당하고 멋진 싱글 라이프는 저절로 얻어지는 게 아니다. 젊은 세대의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노후에도 이어가려면 미리부터 준비해야 한다. 싱글족은 여러 가족을 보살펴야 하는 기혼과 달리 당장의 편안함과 안락함에 빠져 살기 쉽다. 현재의 삶을 즐기기보다 미래의 더욱 멋진 싱글 라이프를 위한 준비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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