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향기를 머금다

천 년 고찰 수타사(壽陀寺)
봄의 향기를 머금다 -

[시사뉴스피플=임석빈기자]

 
봄 향기 물씬 풍기는 바람을 맞는다. 걷는 발걸음조차 가벼워 자신이 왠지 건강해진 것 같다는 착각에 빠져 우쭐해본다.

주차장에서 내려 얼마안가 공작교가 보인다. 좌우로 눈을 돌리면 깊숙이 수타사의 계곡이 멀리 이어져 있다. 요즘 비가 내리지 않아서인지 계곡의 물은 그리 많지 않지만 그래도 푸른 산림과 함께 휘감아 치는 계곡의 운치는 필자의 눈을 풍요롭게 한다.

 
공작교를 지나면 금새 수타사가 눈에 잡힌다. 역시 명당이다. 산자락에 포근하게 자리 잡은 그곳을 잠시 보고 있자니 마음마저 고요해진다. 그리 웅장하진 않지만 경내에 풍기는 천년의 호젓함에 잠시 숨을 크게 들어 마셔 본다.

사지(寺地)내에는 호수와 함께 산자락위로 163ha에 이르는 생태공원이 길게 조성되어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더 의미 있는 여행이 될 수 있으리란 확신도 선다. 배낭을 둘러맨 행인들도 꽤나 많아 보인다.

 
수타사 주변을 걸으며 수려한 경관을 느낄 수 있는 방법도 다섯 코스 나된다. 자신의 활동량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서 산행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적인 활용이 자세히 안내되어 있다. 그리 힘들지 않게 자연을 함께 할 수 있는 이곳은 절(寺)의 운치만 보기엔 너무 아깝다. 산속의 공원 같은 곳이다. NP

 

 

 

 

 

 

 

 

◆ 수타사

 
강원도 홍천군 동면 덕치리 공작산에 자리 잡은 수타사는 신라 성덕왕 7년(708년)에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원효스님은 686년 입적하였으므로 창건자와 연대중 한 가지가 잘못 전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원래 우적산에 있는 일월사였다가 선조2년(1568년)에 공작산으로 옮기면서 수타사라 부르기 시작했다. 한때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어 폐허로 남아 있다가 인조 14년(1636년)에 중창을 시작해 절의 면모를 새롭게 갖추고 오늘에 이르렀다. 지팡이를 땅에 꽂아 자라난 500년 수령의 주목 한그루의 설화가 전해지는 경내에는 대적광전팔작지붕과 동종(보물 제11호), 삼층석탑이 유물로 남아 있고 월인석보(보물 제745호)를 비롯해 사천왕상, 후불탱화, 홍우당 부도 등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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