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과 가자지구 사태

[서울=시사뉴스피플] 박재찬 기자

 
영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은 유인원과 인간의 전쟁을 다룬다. 영화는 신뢰, 가족, 공동체 등의 가치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영화의 ‘평화는 깨졌다’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영화의 시작은 평화롭다. 유인원은 숲에서 살아남은 인간은 나름의 공간에서 나름의 평화를 누렸다. 그러나 이들의 평화가 깨지는 지점은 유인원과 인간이 대면하는 지점이다. 서로의 존재 자체를 모를 때는 평화로웠지만 서로의 존재를 대면하면서 평화는 깨졌다. 이것이 단순히 개인의 대면, 너와 나의 대면이라면 비교적 쉽게 평화가 유지됐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대면은 각각의 공동체의 대면이고 유인원의 리더 시저의 대사처럼 각자의 “Home, Family, Future”를 위해서는 전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결국 개인은 평화를 원했지만 공동체를 위해 필연적으로 전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라인홀드 리버는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에서 도덕적인 개인들이 모여서 구성한 비도덕적 사회라는 아이러니를 변증한다. 영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에서 유인원도 인간도 양쪽 모두 ‘집과 가족 그리고 미래’를 위한 전쟁을 피해야 함을 잘 알지만, 또 각각의 사회, ‘집과 가족 그리고 미래’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전쟁을 해야 하는 아이러니에 있다. 

이러한 아이러니는 현실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현재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가자지구는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역사·종교적으로 분쟁이 끝이지 않았던 지역이다. 이번 분쟁사태로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약 222명, 부상자는 약 1천670명으로 어린이와 여성도 상당수로 파악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는 영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에서 시져의 대사처럼 “Home, Family, Future”를 위해서 역사ㆍ종교적 이데올로기와 상황에서 벗어나 무조건적으로 폭력은 멈추어야 한다. 결국 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결국 개인이다. 무엇보다 절대적 약자인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들이 너무 많이 다치고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에서 유인원의 리더 시져와 인간 말콤은 인간과 유인원의 공존이라는 희망을 준다. 이들의 공존에는 시져의 짧지만 가장 강렬한 대사 “trust”신뢰가 있기에 가능했다. 이들은 신뢰를 갖기 위해 개인의 어려운 선택과 희생도 감수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하루 빨리 폭력을 멈추고 서로 간의 평화와 공존을 위한 “trust”, 신뢰를 쌓는 길을 선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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