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극장가를 점령한 뮤지컬계 스테디셀러

[서울=시사뉴스피플] 김미진 기자

 
브로드웨이 공연 역사상 장기 공연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뮤지컬 <시카고>가 국내 관객들에게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10번째 무대 위에 오른다.

이번 2014년 <시카고>는 최정원(벨마 켈리), 아이비(록시 하트), 이종혁/성기윤(빌리), 전수경/김경선(마마 모튼) 등 최정상급 배우들이 모여 1920년대 격동기의 미국, 그중에서도 농염한 재즈 선율과 갱문화가 발달했던 시카고를 배경으로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라는 매력적인 테마를 다룬다. 1926년 모린 달라스 왓킨스(Maurine Dallas Watkins)가 쓴 연극 <시카고>(원제: A Brave Little Woman)가 열광적인 호평을 받자 이듬해 무성영화 <시카고>와 1942년 극중 여주인공의 이름을 딴 <록시 하트(Roxie Hart)>가 연이어 제작되면서 빅히트를 쳤다.

1975년 뮤지컬의 신화적 존재인 밥 파시(Bob Fosse)에 의해 처음 무대화된 <시카고>는 1996년 연출가 월터 바비(Walter Bobbie)와 초연 당시 ‘록시’ 역을 맡았던 앤 레인킹(Ann Reinking)이 안무를 맡아 리바이벌된 이후 18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 독일, 일본, 브라질, 페루, 중국 등 전 세계 400여 개가 넘는 도시에서 25,780회 이상 공연되며 시대를 뛰어넘는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7,300회가 넘어선 브로드웨이 공연 횟수는 <오페라의 유령>, <캣츠>에 이어 세 번째 롱런중인 기록이다.

뮤지컬 <시카고> 하면 역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검은 망사 스타킹에 시스루 의상을 입은 늘씬한 배우들과 관객들을 매혹시키는 관능적인 춤이다. 이 중심에는 주연 배우들뿐만 아니라 앙상블 배우들이 자리하고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안무의 전설인 밥 파시가 선보이는 심플하지만 드라마틱하고 섹시한 안무를 완벽히 소화해낼 이번 2014 <시카고> 앙상블 팀은 과거 수년간 무대를 함께해온 베테랑들로, 김준태, 최성대, 서만석, 강동주, 민세희, 최은주 등이 보여줄 호흡은 그 어느 시즌보다 섹시한 무대 예술의 진수를 보여준다.

뮤지컬 <시카고>는 오는 8월 2일부터 9월 28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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