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하루키다운 이야기’

[서울=시사뉴스피플] 김보연 기자

 
<도쿄기담집>은 아파트 24층과 26층 사이에서 홀연히 사라진 남편을 찾는 여자, 인생에서 만날 수 있는 세 명의 의미 있는 여자 가운데 한 명을 만난 남자, 문득 자신의 이름만이 기억나지 않는 여자… 평범한 등장인물들이 여느 날과 같은 일상에서 맞닥뜨린 트릿한 순간 혹은 빛과 온기가 결락된 틈에서 포착해낸 불가사의하면서도 기묘하고, 있을 것 같지 않은 이야기를 담은 소설집이다.

‘우연 여행자’, ‘하나레이 해변’, ‘어디가 됐든 그것이 발견될 것 같은 장소에’, ‘날마다 이동하는 콩팥 모양의 돌’, ‘시나가와 원숭이’등 무라카미 하루키 특유의 스타일이 묻어나는 다섯 편의 이야기가 제목에서부터 이채를 띈다.

작가가 어느 인터뷰에서 밝혔듯, <도쿄기담집>은 장편 ‘해변의 카프카’, 중편 ‘애프터 다크’를 탈고한 뒤 경쾌한 호흡으로 단숨에 써내려간 작품이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단편 특유의 응축적 깊이와 날것 그대로의 거친 매력을 선보여, ‘가장 하루키다운 이야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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