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포트의 최고의 순간, 카사비안, 트레비스, 크래쉬, 이디오테잎...

[서울=시사뉴스피플] 박재찬 기자

 
2014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제 다시 1년을 기다리며 펜타포트의 최고의 순간을 꼽아본다.

락 페스티벌의 꽃은 역시 해외아티스트 헤드라이너이다. 이번 펜타포트의 최고의 순간도 해외아티스트 헤드라이너 무대였다. 이들의 무대는 두 말할 나위 없이 펜타포트의 최고의 순간이었다. 두 번째 날 헤드라이너 카사비안의 무대가 뜨거운 열정과 화려함으로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면, 마지막 날엔 헤드라이너 트래비스는 이미 몇 차례 한국 팬들을 만난 탓인지 익숙함에서 느껴는 따뜻함과 감동으로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카사비안은 대표곡 ‘fire’를 가장 마지막으로 부르며, 공연 내내 ‘fire’를 기다리며 외친 팬들에 애간장을 녹인 반면, 트래비스는 대표곡 ‘closer’를 부를 때 준비한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전통을 이어가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펜타포트의 가장 뜨거운 순간은 ‘한국 메탈의 조상’ 크래쉬의 공연이었다. 두 번째 날 한낮의 락매니아들의 뜨거운 열기를 식히기 위해서 물대포까지 동원했지만 크래쉬와 관객 모두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크래쉬의 지난 역사를 증명하는 듯한 리더 안흥찬의 흰머리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공연은 펜타포트를 광란의 현장으로 만들기 충분했다. 

“반갑다 이 미친 인간들아 너희들이 그리웠다”라는 안흥찬의 멘트와 물대포, 그리고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Smoke on The Water’ 등의 강렬한 헤비메탈 사운드, 여기에 락매니아들의 광란의 슬램은 단언컨대, 락페스티벌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락페스티벌다운 광경이고 분위기였다.

올해는 아쉽게도 그동안 명맥을 이어오던 대형 락페스티벌이 열리지 못했고, 그 자리를 다양한 뮤직페스티벌이 채우는 상황에서 펜타포트에서 만난 크래쉬는 그 어떤 밴드보다 반가웠다. 

이번 펜타포트의 신의 한수는 이디오테잎(IDIOTAPE)이였다. 두 번째 날 저녁 메인스테이지 헤드라이너 바로 앞 공연, 보통의 락페스티벌이었다면 해외 유명아티스트나 국내 유명 록밴드가 공연하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펜타포트는 이 시간에 국내 일렉트로닉밴드 이디오테잎으로 선택했다. 그리고 이디오테잎은 왜 펜타포트 메인스테이지에 그들이 있고, 최근 가장 급부상한 페스티벌의 강자라는 사실을 유감없이 증명했다.

그야말로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공연이었다. 이디오테잎은 단 한마디의 말과 인사도 없이 공연을 시작했고 공연을 끝내는 시크함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이디오테잎의 한 시간은 타포트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을 뛰고, 춤추고, 즐기게 만들었다. 

이밖에도 수많은 공연이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이렇게 9번째를 맞이하는 펜타포트는 막을 내렸고 이제 팬들은 또 다시 1년을 기다리며 10번째 펜타포트를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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