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댄스문화 보급 앞장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춤’에 흠뻑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오면 절로 몸이 들썩들썩한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일종의 반사 신경이다. 이처럼 춤은 본능이요, 흥에 겨운 몸짓이다. 춤의 세계에서는 나이도 성별도 중요하지 않다. 한국 댄스 역사의 산 증인인 (사)한국댄스스포츠교육협회 이만호 회장과 함께 신나는 댄스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선이 고운 춤… 춤에도 ‘기본’이 있다
건강한 춤은 ‘뇌’도 춤추게 한다!
이만호 회장은 “요즘처럼 마음에 좀처럼 여유가 생기지 않는 때야말로 몸을 움직여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흥겨운 놀이문화로 몸도 마음도 즐겁게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특히 지금 우리는 흔히 말하는 100세 시대에 살고 있다”며 “오래 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이 회장이 제안하는 것은 “일주일에 3회, 30분씩 춤을 추자”는 이른바‘7-3-30’운동이다. 노인
즐겁고 경쾌하게! 부부 사이에도 인기
댄스스포츠 하면 가장 먼저 경쾌한 음악과 열정적인 몸짓이 떠오른다. 정열적인 삼바, 화려한 스텝의 차차
댄스, 선진국에는 이미 고급문화
우리나라 기업 CEO들 중 거의 90% 이상은 외국 기업과의 만찬에서‘춤’때문에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대부분 나이 지긋한 고위 간부층들에게 춤이란 낯선 문화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외국에서 춤은 이미‘고급 상류문화’로 통한다. 특히 영국 기업체에서 초청을 받아 가는 모임은 댄스파티인 경우가 대다수다. 국내 저명인사들이 비싼 수강료를 마다하지 않고 단 기간에 댄스스포츠를 배워가기도 하는 이유다. 기업 CEO뿐 아니라 교수, 판검사, 의사 등 갈수록 늘어가는 국제 교류를 통해 세계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친분을 쌓으려면 이러한 문화를 익히는 것은 필수다. 이만호 회장은 “누구라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취미생활”로서 댄스가 갖는 가치를 강조한다. “건강도 챙기면서, 문화적으로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무궁무진한”건전한 취미가 바로 댄스라는 것이다. “사계절 그 언제라도 즐길 수 있는 댄스스포츠는 실내에서 이루어지므로 노년까지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자 취미”라는 이 회장은 국내에도 이 같은 댄스 문화를 건전하게 정착시키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댄스스포츠교육협회를 이끌고 있을 뿐 아니라 국제댄스스포츠연합 한국위원회 회장, WDO(World Dance Organization) 세계기구 부회장을 역임하는 동시에 IDA(International Dance Asia) 기구에서 주최하는 홍콩 인터내셔널 오픈 댄스챔피언십에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했다. 각종 댄스스포츠 중계 해설(KBS N 스포츠 해설위원)도 모두 그의 몫이다. 오는 8월에도 한국댄스스포츠교육협회와 IDA 한국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오픈 챔피언십 대회를 앞두고 있다. 8월 23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릴 IDA 대회에는 홍콩, 중국, 일본,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뿐 아니라 러시아, 독일,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 경연자들이 서울을 찾는다. 이만호 회장은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당구, 바둑뿐 아니라 댄스스포츠도 모두 빠졌다. 그만큼 아직 댄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라면서도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서울 유수한 대학에서 댄스스포츠 전공자들을 선발하는 등 점차 그 저변을 확대해가고 있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댄스스포츠 전문 지도자 양성에 주력
이만호 회장은 일본에서 댄스 기술을 배워온 이후 1999년부터 집중적으로 댄스스포츠 교육에 힘써왔다. 한국체육대학교, 한양대학교, 용인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등에 60여 명이 넘는 합격생을 배출하며 명문대학 수시합격의 관문으로도 불렸던 이만호댄스아카데미가 그 대표적인 예다. 점차 어린 아이들에게로 댄스스포츠 교육의 눈을 확대해온 그는 이를 더욱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확립하기 위해 댄스스포츠 전문 지도자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각 초등학교마다 방과후학습이 늘어남에 따라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을 받아 댄스스포츠 교육을 제대로 받은 강사를 각 학교에 공급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장은 “어려서부터 춤을 접하면 감성을 더욱 폭넓게 계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회성을 기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목하는 부분도 바로 이 점이다. 이만호 회장이 이끄는 한국댄스스포츠교육협회는 전문 스포츠댄스 강사 육성을 위해 일정 교육 후 협회에서 부여하는 자격증을 발급하고 2016년 서울시와 경기도 각 학교에 댄스스포츠 방과후교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만 20세 이상 45세 미만의 고등학교 졸업자 이상인 여성이라면 누구나 교육 이수 후 자격증을 취득해 전문강사로 활약할 수 있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제35회 동경인터전 한국대표선수선발전 및 창립 44주년 협회장배 선수권대회, 제14회 서울컵 인터내셔널 슈퍼스타 댄스스포츠 선수권대회 등의 개최를 앞두고 이를 전두지휘하느라 그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일본 문교부에서 인정하는 댄스고등학교처럼 우리도 조기부터 춤을 가르칠 수 있는 토대를 다져나가고 싶다”는 이만호 회장은 “지금은 각 대학에서 사회체육학과로 댄스스포츠 전공자들을 뽑지만 앞으로는 전문 댄스스포츠학과를 만들어 2년제 전문학과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더욱 먼 미래를 내다보는 밑그림을 밝혔다. 그 바람이 이만호 회장의‘춤을 닮은 열정’과 함께라면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는 희망이 든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