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기 폴란드 통신원

이곳은 보통 오후 5-7시면 모든 가게가 문을 닫는다. 그런데 이러한 모든 것을 전화 한 통으로 해결할 수가있다. 크라쿠프에는 택시 회사가 20 여개 있는데 이 택시회사 제도가 우리나라하고는 조금 다르다. 우선 택시운전을 하려면 택시 운전을 할 수 있는 면허증이 있어야 하며 신체적으로 건강해야 한다. 기본으로 자기가 운전할 차량을 구입해야 한다. 돈에 여유가 있는 사람은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를 구입하지만(약간 구형이지만 S-CLSS도 있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폴로네이즈나 피아트를 구입한다. 그리고 자기가 마음에 드는 회사와 계약을 하면 즉시 운행할 수가 있다. 이곳의 택시는 모두 차안에 무선 장치가 되어있어서 전화로 택시를 부르면 회사에서 고객이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차량을 호출하여 보내주게 된다. 그리고 거리에서 타거나 택시 정류장에서 차를 탈 경우에는 미터기에 계시된 요금을 모두 지불해야 되지만 콜 택시를 할 경우에는 10%에서 30%까지 할인을 해준다는 점이다.할인율의 적용도 시에서 관할하는 것이 아니라 각 회사의 자율에 맡긴다. 우리나라와는 정 반대의 상황으로 이들의 말에 따르면 콜 택시는 예약이므로 기사들이 편리하지만 거리나 정류장에서는 자신들이 호객을 해야 하므로 피곤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차를 기억하여 이용해 준 것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한다고 한다. 택시 영업자가 회사하고의 계약을 한 것은 바로 이러한 무선 연락망을 얻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매달 지불하는 사납금은 200주워티(한화로 65,000원이 조금 안되는)이다. 사납금을 포함한 한 달의 모든 경비는(세금, 수수료 등) 1,200주워티 정도로 이들의 한달 수입은 대략 3,000 - 4,000주워티 정도이며 영업시간이 정해 진 것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이 허락된다면 한달 내내 운행을 할 수 있다. 이러한 택시의 최고로 좋은 서비스는 몇가지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첫째 이들은 절대로 서두르거나 짜증을 내지 않는다. 음악회나 오페라에 갈 경우 택시를 부르면 화장을 하고 드레스를 입는 시간까지 여유 있게 대문에서 기다려준다. 둘째, 멀리 있는 이웃에게 친절하게 택배까지 한다. 이때는 팁을 주어도 그만 안 주어도 그만 개의치 않는다. 셋째, 맞벌이 부모가 어린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도 주고 데려올 때 택시 기사에게 부탁을 하면 아무런 염려가 없다. 그리고 늦은 밤중에 택시를 이용할 경우 전화를 하면 고객의 주소로 어떤 택시가 갔다는 기록이 컴퓨터에 남아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 넷째, 시간이 없어서 장을 보러 갈 수 없을 경우에 택시를 이용한다. 먼저 알고 있는 택시 기사와 직접통화를 해야 되겠지요. 가게에 들러서 빵과 과일 그리고 음료수 서너 병을 사고, 다음에 약국에 가서 아스피린을 1통, 서점에 들러서 잡지 한권을 부탁해 보면 정확하게 영수증을 첨부하여 가지고 온다. 이때에는 친절한 서비스에 보답하는 것으로 2-3달러 정도의 팁을 주게 된다. 이러한 택시들은 다른 나라에선 드물다. 하지만 흠이랄 것은 간혹 바가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잔돈을 받기 전에 Thank-you를 하면 나머지 돈은 팁이라고 생각하고 돈을 내주지 않고 그냥 가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이 주의해야 할 점주이의 하나이다. 하지만 크라쿠프의 택시는 이곳 시민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Serviceman 들이다. 그러나 이런 제도도 이제는 점점 유명무실해 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곳의 실업률 때문인지 젊은 기사들이 늘면서 나이 지긋한 초로의 여유 있는 기사 분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에 정감 있는 서비스가 이제는 조금씩 쇠퇴해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정감 있는 인사말과 잘 통하지 않는 대화지만 고객을 위해 애쓰는 이곳 택시기사분 들. 폴란드, 크라쿠프에 오시면 택시를 한번 이용해 보길 바란다. NP
저작권자 © 시사뉴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