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산재해 있는 전통건축문화재 한곳에

우리의 전통문화는 민족문화의 근간으로서 과거, 현재, 미래까지 전승ㆍ발전 시켜야 하는 가치 있는 귀중한 자산으로 전통건축문화재는 우리 삶과 결속돼 있다. 특히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은 당대의 문화와 철학, 그리고 사상을 고스란히 담아내기 때문에 건축물을 살펴보는 것은 다른 예술작품을 살펴보는 것 이상으로 가치가 있다.

   ▲ 한국전통건축연구원 김범식(경상북도무형문화재 제37호 대목장)원장

“우리 전통건축문화는 우리 겨레의 삶의 예지와 숨결이 깃들어 있는 소중한 보배이며 자산이다.”라고 강조하는 한국전통건축연구원 김범식(경상북도무형문화재 제37호 대목장)원장은 건축문화유산의 가치에 대한 국민의식의 수준을 높이는 노력과 지속가능한 자원화를 통해 새로운 문화경제활동을 창출하고 건축문화유산의 향유계층을 폭넓게 하기 위해 건축문화를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연구하여 국가브랜드로 신장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보급 문화재의 모형제작 호평
전통건축은 역사적, 문화적 가치와 함께 예술적 요소가 동시에 극대화되는 분야다. 한 시대 문화는 그 시대의 정성이며 정신이다. 이러한 문화의 계승은 우리의 상상력으로 이루어지고 문화예술의 의지가 더해져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지난 50여 년간을 전통건축의 보전과 계승을 위한 외길을 고집하면서 한국의 전통건축을 대표하는 ‘대목장’의 반열에 올라 한국 전통건축의 맥을 이어가는데 평생을 헌신하고 있는 한국 전통 건축연구원의 김범식 원장은 우리의 옛 건축물을 시대별로 기법과 건축물이 가진 독특한 의미를  낱낱이 짚어볼 수 있는 모형문화재 70여점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건축물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10분의 1로 축소하여  작은 장식 하나에도  온갖 정성을 들인 선조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원형 그대로의 건축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전통건축문화는 소중한 미래의 자산

 
김범식 원장은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며 우리 조상의 지혜와 전통을 보존하는 것입니다. 한울타리 속의 지구촌 시대에 우리는 계속해서 들어오는 외래의 문화에서 우리의 전통문화가 사라져 간다면 우리 민족을 지탱하는 정신도 없어지게 되며, 세계가 좁아지고 가까워질수록 전통의 보존은 더욱 필요한 일입니다. 특히 우리 민족의 문화를 유지, 보존하는 것은 주체성을 가지기 위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라고 토로한다.

전통건축문화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김범식 원장이 15여 년 전부터 심혈을 기울여서 하고 있는 작업 중 하나가 미래자산을 위한 전통건축물 모형을 만드는 일이다. 그는 전국을 넘나들며 지금까지 충청북도 보은군에 있는 국보 제55호 법주사 팔상전, 경상남도 밀양의 보물 제147호 영남루, 국내 유일의 하앙식 건축으로 지어진 화암사 등 국보 18호 부석사 무량수전을 비롯해 국보 308호 풍남문, 국보 5호 봉정사 극락전, 국보 49호 수덕사 대웅전, 국보 52호 해인사 장경판고문, 보물 819호 덕수궁 중화전, 보물 1563호 동화사 대웅전, 국보 1호인 숭례문 등을 제작하여 전국에 산재해 있는 건축문화재를 한곳에 모아 교육뿐 아니라 전통건축을 좀 더 가까이서 살펴보고 이해 할 수 있도록 했다.

전국의 국보급 문화재를 한 눈에
김 원장이 오랜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면서 까지 모형으로 된 전통건축물을 제작하는 이유는 실제 건축물과 크기만 다를 뿐 건축기법이나 장식 등에서 원형 그대로 복원했으며 전통건축을 공부하는 사람이나 문화재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자료가 될 수 있고, 뿐만 아니라 관광자원으로서도 우리 문화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면서 전통건축문화유산의 보전과 계승을 위해서라고 한다. 특히  전국에 흩어져 있는 국보와 보물의 건축문화재를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보려면 엄청난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하는데 이를 모형으로 제작하여 많은 사람들이 쉽게 우리 문화재를 접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어떤 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종사하며 그 분야에서 획기적인 업적을 남긴 이들을 흔히 명장(名匠)이라 부른다. 이들이 명장으로 평가받기까지는 긴 세월 동안 숱한 고통과 각고의 인내가 필요하다. 김범식 원장은 전통 문화예술과 관련된 산업구조의 취약함, 생계유지나 후진양성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투철한 사명감으로 한국 전통예술의 맥을 잇는 중요한 과업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전통건축물의 탄생
한 채의 전통건축물이 탄생하기까지는 긴 시간과 수많은 장인들의 손길, 그리고 축적된 기술이 필요하다. 김범식 원장은 한국 전통건축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는 점에서 건축에 맞는 나무를 선택해야 하고 대목장은 건물에 대한 지식과 안목이 깊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전통건축연구원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전통건축 기법과 구조, 조상의 지혜를 엿 볼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전통건축을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이 전국을 다니며 문화재나 그 시대의 건축 기법을 배우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김범식 대목장은 전통건축기법을 전수받는 사람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에게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는 교육장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전통건축의 발달사와 전통건축법을  배우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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