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배려하고 나눔의 삶을 몸소 실천, 마을 주민들의 화합과 단결 이끌어 온‘선비같은 사람’, 유귀석 회장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는 이 삭막한 사회에서 본보기가 될 만한 어른이 과연 얼마나 될까. 또한 유년기에 지독한 가난에 시달린 이라면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여기, 돈을 좇기보단 알뜰살뜰 모은 돈으로 장학회를 설립해 어려운 학생들에게 빛이 되어주고 있는 이가 있다. 금일유성장학회 유귀석 회장을 만나본다.

희망의 단초가 되고자 

 
어린 시절 가정형편이 너무 어려워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없던 것이 한이 됐던 유귀석 회장은 35년 전인 1982년, 보험 만기 환급금 1,100만원으로 금일유성장학회를 설립했다.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음에도 생활비를 줄여가며 공부의 열망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했던 유 회장이 설립한 이 장학회는 올해까지 470여 명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35회에 걸쳐 장학금을 전달해왔다. 이에 그는“사람이 공부로 습득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며“우리 지역 청소년들이 더욱 열심히 학문과 기술을 연마해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우리나라의 핵심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온화한 표정을 지었다.
금일유성장학회는 금일중ㆍ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던 것을 대학생으로까지 확대해 지원하고 있다. 이는 대학 간판을 떠나 자신의 장래를 확고히 설계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보탬이 되고자 하는 유귀석 회장의 깊은 뜻이 담겼다. 더불어 성적위주의 장학기금 지원이 아니기 때문에 불우한 환경 속에서 바른 인성을 갖추고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희망의 단초를 주기 위함이다.
또한 금일유성장학회는 2015년부터는 복지시설에 입소한 어르신들에게도 위문금을 전달하고 있다. 금일유성장학회의 유귀석 회장은 어떤 인물이기에 이와 같은 선행을 베풀고 있을 것일까.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써라’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시대에 과연 사회 본보기가 될 만한 어른이 얼마나 존재할까.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고 시대에 맞는 진리를 일깨우는 진정한 어른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현실에 이러한 사회 풍토를 질타하며, 타인을 배려하고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 유 회장은 고향인 완도군 금일읍 동백리에서는‘지역의 진정한 어르신’으로 통한다. 그의 올곧은 신념과 봉사정신은 익히 타의 모범이 되어 왔다. 이로 인해 동백리 마을 입구에는 유귀석 회장의 공적을 기리는 송덕비가 자리 잡고 있을 정도다.
또한 동백마을의 번영과 안녕을 위해 힘쓰고, 마을 주민들의 화합과 단결을 이끌며 불우한 이웃들과 나누는 삶을 솔선해 온 유 회장은 지역민들의 신뢰를 토대로 동백마을 이장, 새마을 지도자, 금일읍로타리클럽회장, 금일읍번영회장, 완도군의회 의원 및 의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그만큼 지역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기에 지역 주민들의 신망이 두터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닐까. 현재 잠시 고향을 떠나 있지만 지역사회 봉사에 대한 그의 확고한 신념은 여전하다.
고향에서 유귀석 회장을‘선비와 같은 사람’이라 비유적으로 이르는 것도 사적인 이익보다는 공적인 가치를 위해 봉사했기 때문이며, 우수인재 육성이 곧 지역발전을 이끈 원동력이 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유 회장은 마을선착장이 2종항으로 승격ㆍ지정될 수 있도록 힘쓴 결과 주민들의 오랜 숙원을 해결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로복지회관 부지를 기부하면서 노인들의 복지환경 조성에도 큰 힘을 불어넣었다.
“인성교육이 바로 설 때, 비로소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항상 건전한 방식으로 삶을 살아야 사회 진출했을 때 도움이 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 그.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써라’라는 자신의 인생철학을 몸소 실천하는 유귀석 회장의 삶을 많은 이들이 귀감으로 삼아 살 맛 나는 세상이 되길 기대해본다. <NP>

저작권자 © 시사뉴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