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고와지는 옻칠

‘옻칠의 기능성과 아름다움에 주목한 기업’

2006-09-20     장병권 부장

속으로 색을 감추고 빛을 받으면 오묘한 색을 발하는 옻칠. 옻칠은 우리나라 전통 공예의 기법으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선사시대에까지 이르게 된다. 삼국시대의 유물이 출토되었는가 하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국가에서 옻을 관리할 정도로 다양한 칠기문화를 꽃피우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색상이 더욱 고와지는 옻칠은 전통이 가지는 그 힘을 제대로 표현해내고 있는 것이리라.

옻칠은 친환경적인 도료라는 특성을 가진다. 때문에 점점 시들어가는 환경과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생각해볼 때 옻칠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전통 옻칠의 경우 여름에만 시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건축물에 옻칠을 사용하기란 여간 까다로운 작업이 아니었다. 그러나 사계절 모두 옻칠을 가능하게 만든 이가 있어 우리들의 생활 깊숙이 옻칠의 매력과 깊고 은은한 향을 가져올 수 있게 되었다.

무한 가능성의 바다에서 찾은 블루오션의 항해길


건축자재 전문업체인 포닉스는 옻칠에 주목하고 실용성의 측면에서 연구를 거듭하고 있었다. 그리고 연구를 거듭한 결과‘옻칠로(수출명 R+hus)’라는 옻칠마루를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현재는 고급스러운 전통의 멋과 친환경 웰빙 소재라는 코드가 맞물려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사실 포닉스는 실력 면이나 노하우 등의 측면에서는 대기업 못지않지만 대기업이 가지는 유통구조라든가 브랜드 파워 등을 이기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대기업의 경우 새로운 방향의 전환을 하기에는 너무 큰 몸체를 가지고 있었다. 반면 포닉스의 경우 어느 방향으로든 재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날렵한 몸체를 가지고 있었던 것. 때문에 그들은 옻칠마루를 생산하겠다는 방향성을 정하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2005년부터 전통 옻칠 장인과 함께 옻칠의 건조 속성과 강화 공법을 개발하여‘오리엔탈 옻칠마루’를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이 제품은 방염, 방습, 방수성을 높이는 작업과 칠하기-건조-사포 공정을 수차례 반복함으로써 강한 내구성을 특징으로 가진다. 또한 옻칠에 대하여 주목할 또 하나의 효과는 전자파의 흡수와 원적외선 방출효과에 있다. 이는 건강과 웰빙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여 좋은 반응을 얻어내는 데 한 몫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선장 조희석 대표와 정직하고 성실한 선원들인 포닉스의 직원들은 무한의 가능성이 존재하는 블루오션을 항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블루오션의 항해는 새로운 항로의 개척에 성공, 빛나는 태양 아래 유유히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팔만대장경이 수백 년 견고할 수 있는 이유

옻칠의 재료가 되는 것은 옻나무 줄기에 상처를 입혀 흘러나오는 수액을 채취한 것이다. 옻나무의 경우 동남아시아 등지에 분포되어 있는 특산물로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천연 도료이다. 주성분인 우루시올(urushiol)이라는 분포화 결합기를 가진 페놀인데, 산화효소가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물체에 자유롭게 색깔을 입히고 광택을 주어 외관을 아름답게 꾸미는 장식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물리적으로도 강하고, 열과 약품에도 잘 견디는 접착력도 크다. 물체를 튼튼하게 하는 보호의 역할과 장식적인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면에서 옻을 능가하는 도료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더구나 방충과 방부, 방수성이 뛰어나다는 점과 전자파 흡수효과는 물론 원적외선의 방출 기능을 가진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고와진다는 것, 목재에 사용할 경우 표면이 더욱 견고해진다는 점, 은은한 광택이 더욱 고급스러운 것 역시 옻칠의 특성이다. 고려의 팔만대장경이 현재까지 수백 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옻칠 때문이었다. 이미 해외에서는 자동차나 항공기, 선박 등의 다양한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는 것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포닉스에서 옻칠의 대중화에 활발한 움직임을 가하고 있는 중이다.

옻칠제품의 대중화에 기여

우리가 이 회사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까다로운 작업 공정을 거쳐야 하는 옻칠에 있어 대량 생산이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이다. 속성 건조와 강화 공법의 개발로 탄생한 새로운 브랜드‘옻칠로(수출명 R+hus)’의 경우 지난 상반기부터 원목 마루와 합판마루를 생산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잠시 포닉스가 개발한 작업공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천연 정제칠을 이용 5~7회의 도장을 거친 후, 자체 개발된 방식으로 빠른 시간 안에 건조를 하고 있다. 일반적인 건조 방식의 경우 건조만 하더라도 3시간 이상 걸리는 것이 기본이나, 이 회사에서 개발한 공법을 이용한다면 고온의 건조장에서 수분만 지나면 완전히 건조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리고 전통 옻칠의 경우 일반적으로 여름에만 시공이 가능했다면 이 회사의 옻칠제품이 상품가치를 띌 수 있게 된 이유 중의 하나가 계절에 구분 없이 모두 시공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조희석 대표의 말에 따르면 모든 과정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건조 방식은 특허 출원 중에 있다고 한다. 현재 옻칠마루의 제조뿐만 아니라 기존의 마루 등에 현장옻칠시공과 건축물에 옻칠 시공을 병행하고 있으며 향후 부엌가구, 도자기, 정보기기등에도 적용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포닉스는 자연소재 100%의 천연도료와 천연접착제 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통은 계승되지 않으면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리고 만다. 하지만 누군가의 노력으로 잘 계승되어지고 현대에 맞게 진화한다면 전통은 그 빛을 발하여 오래도록 사람들의 가슴 속에 남게 된다. 오래될수록 색이 고와지는 옻칠은 그 전통의 모습을 고스란히 닮아있다. 그리고 옻칠에 대한 애정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온 포닉스는 장인의 거친 손과 닮아있었다.(문의 : 031)569-9344)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