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2006-10-26 임보연 기자
<걸>이라는 제목의 책을 읽으면서 결국은 소녀로 남아있고 싶은 것은 모든 여자들의 꿈이었단 말인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소설에서는 맨얼굴에 청바지만 입어도 예쁘던 이십대를 넘기며 여자의 권력이라든가 여자가 가지는 본질, 혹은 변해가는 미모 등 다양하게 다가오는 문제들에 대해서 고민하는 그녀들만의 은밀한 내면을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었다. 다섯 편의 단편에는 각기 다른 고민을 하고 있는 서른을 조금씩 넘긴 여성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자신보다 12살이나 어린 연하의 신입사원에게 반해버린 <띠동갑>의 요코와 여자 상사 밑에서 일하기 싫어하는 속 좁은 남자 때문에 피곤해하는 <히로>의 세이코, 그리고 타고난 미모로 화려한 이십대를 보내지만 서른둘이 되어버리자 주위의 냉담한 시선에 초조해지는 <걸>의 유키코 등의 이야기가 서른을 맞이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기자에게 가슴 깊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 사실이 버겁기도 한편으로는 조금 안심이 되기도 했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사실 나이는 표면적인 시간의 흐름에 불과하다고 공공연하게 이야기하지만 마음속으로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하여 조금의 불안함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 십대의 시절에는 이십대를 동경해왔고 이십대의 시절에는 삼십대의 안정적인 모습을 동경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가슴 한 켠에는 삼십대가 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동시에 품고 있다. 무언가 생기발랄함을 잃어버리게 되지 않을까 혹은 삼십대에도 여전히 이십대의 고민을 끌어안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이다. 물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삼십대가 되어도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점점 더 확고해지고는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삼십대의 그녀들은 당당해 보이고 모든 일들을 수월하게 해결하고 주변의 변화를 별다른 동요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어쩌면 그녀들은 그렇게 보이도록 행동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인지도 모르다. 속으로는 꽤나 불안해 안절부절 하면서 말이다. 태연하게 그리고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이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그래서 속으로는 몇 배나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런지도 모를 일이다. 마치 물위를 유연하게 떠다니는 백조처럼. 우아하게 수면 위를 떠다니지만 백조의 두 발은 끊임없이 물속을 헤치고 있어야 하는 것처럼. 그래서 서른을 넘긴 그녀들은 아름다운 것이다.
모두들 소설 속의 그녀들처럼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금의 나이가 영원하지 않을 것이란 것은 변하지 않을 진리이지 않은가. 누구나 나이를 먹고 세상을 알아가게 될 것이며 조금쯤은 단단해지게 될 것이며 눈으로 우는 대신 가슴으로 우는 방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팽팽한 피부의 탄력을 잃어가는 대신 웃을 때 눈가에 자연스럽게 잡히는 주름이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조금쯤의 철없음 정도는 계속해서 가지고 가고 싶다. 가슴으로 울 일이 더 많을테지만 가끔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눈물을 쏟을 수 있는 서른 즈음의 여자가 되고 싶다. 대신에 사람을 포용하고 이해하는 마음은 넓어지기를 바란다.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척을 할 수 있는 이가 아닌 진정으로 이해하고 감쌀 수 있는 넓은 공간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고 싶다. 나이가 들어가는 모든 여자들이여. 마음속에 소녀의 감성을 내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모두들 멋지게 나이 들어가기 바란다. 자금의 파릇파릇한 이십대 역시도 모두 나이가 들어갈 것은 분명하니 너무 억울해하지 말기 바란다.
신화 추적자
이 책에서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신화를 재구성해 들려준다. 마이클 우드와 BBC다큐멘터리 팀이 추적해간 신화의 비밀을 전해주고 있다. 영국 왕립역사학회 회원이자 BBC 역사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인 마이클 우드는 신화가 역사적인 이야기가 담겨진 틀이라는 관점에서 네 번에 걸쳐 신화 탐사를 떠난 바 있다. 신화의 배경이 되는 장소를 직접 찾아가 구비전승 되는 이야기를 채록, 고문서와 발굴 자료를 통해 신화 속에 숨겨진 역사적 단초들을 파헤치고 있는 것이다. 철저한 문헌 조사와 현장답사를 바탕으로 신화 이야기는 물론 신화의 역사적 배경을 알게 해주는 흥미로운 다큐멘터리이다. 서구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신화들이라고 할 수 있는 샹그리라, 아르고호 원정대, 시바의 여왕, 아더왕 이야기의 원형을 추적하면서 신화의 역사적 배경과 함께 각각의 신화에 얽힌 미스터리를 밝히고 있는 것이다. 다큐멘터리 특유의 사진 자료와 탐사 과정을 통해 신화와 역사에 얽힌 새로운 차원의 지적 모험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신화의 이해// 마이클 우드 지음/ 최애리 옮김/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홍보 리얼리티
홍보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홍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언론 홍보의 모든 것을 알기 쉽게 정리한 홍보 입문서가 출간되었다. 신문, 방송, 통신, 기자 등 홍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언론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분하고 꼼꼼하게 정리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홍보 서적들이 주로 개인 경험 위주 내용들이어서 업무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과 달리 이 책에서는 언론 매체의 기본적인 특징을 포함하여 기자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 홍보 업무를 처음 시작하는 신입 사원은 물론 홍보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독자들에게 권해줄만한 책이다.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홍보 리얼리티>는 신문, 방송, 통신, 기자, 광고, 접대 등 홍보와 관련된 각 분야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저자의 경험 등이 사실 그대로 서술되어 있다. 특히 마지막 장에서는 최근 홍보업계의 특징과 꼭 알아두어야 할 홍보 상식과 홍보를 해보고 싶은 후배들에게 남기는 조언 등을 솔직담백하게 쓰고 있다.
광고 홍보 실무// 금석호 지음/ 출판사: 이서원
<전문서적 베스트>
1. 장미가족의 태그교실
다음 카페‘장미가족의 태그 교실’은 2000년 12월 7일 개설하여 현재 200만 명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커뮤니티 동호회를 자랑하고 있는 태그 전문 카페이다. 태그부터 시작해 디자인 공부까지 할 수 있는 카페로,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HTML 태그, CSS, 자바 스크립트에 관련된 내용은 지금까지‘장미가족의 태그 교실’에 연재된 콘텐츠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별히 나만의 홈페이지를 위한 예쁜 소스를 모아 카페를 꾸미기 위한 소스들이 포함되어 있어 특별한 홈페이지나 카페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민 이영주 지음/ 출판사: 베스트북
2. HTML 태그사전
이 책은 색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에 맞춰 HTML뿐만 아니라 웹에서 적용할 수 있는 색상에 관련한 기초 지식과 배색에 이르기까지 웹 컬러 선택이 용이하도록 쉽게 설명되어 있다. 브라우저 Internet Explorer 6.0 & Netscape 7.0에 대응하여 웹마스터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실무 위주의 HTML 태그를 총정리해주고 있어 옆에 두고 필요할 때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HTML 태그 사전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였다. 웹 사이트를 제작하는데 있어 기본 골격이 되는 HTML에 대하여 현재의 최신 버전에 이르기까지 적용되는 사례를 자세하고 알기 쉽게 설명, 실용 예제를 통해 실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책 안에서 샘플로 보여주고 있는 화면은 브라우저에서 실제로 보여 지는 그대로 표현하였기 때문에 책만 가지고도 충분히 이해가 가능하다. 그리고 홈페이지를 제작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웹 페이지 제작에 관한 노하우를 TIP으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잉크 지음/ 오치훈 신지연 옮김/ 출판사: 성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