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불통?’ 靑, 김병준 교수 책임총리 지명…野 “언질도 없어”

2016-11-02     이남진 기자
▲ (사진출처=청와대)

[시사뉴스피플=이남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일 국민대 김병준 교수를 국무총리에 일방 지명하는 등 전격 개각을 단행했다. 여야는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며 정국은 또다시 동요하고 있다. 향후 인준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박 대통령은 현 상황과 관련해 지난 10월30일 대통령 비서실을 개편한 데 이어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국민안전처 장관 인사를 단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신임 국무총리에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정책실장, 교육부총리를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지명됐고, 새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내정됐다. 신임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에는 김 총리 후보의 추천에 따라 박승주 전 여가부 차관이 이름을 올렸다.

정 대변인은 “김 총리 후보는 저명한 행정학 교수로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정책실장, 교육부총리를 역임해 학문적 식견과 국정경험을 두루 갖춘 만큼 국민 눈높이에 맞춘 정책 방향과 국민 열망에 부응하는 총리의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라며 “현재 직면한 여러 난제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내각을 탄탄하게 이끌 적임자”라고 말했다.

임 부총리 후보에 대해선 “기재부 1차관, 금융위원장 등을 거친 금융전문가로, 시야가 넓고 정책 경험을 갖춘데다 NH농협 회장을 역임해 민간 경제에 대한 이해도 높다”며 “현 경제 상황과 금융·공공 분야 개혁에 대한 이해가 깊어 대내외 어려움을 극복하고 개혁을 마무리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했다. 또 박 장관 후보와 관련, “김 총리 후보의 추천을 받아 내정했다”며 “정책 및 현장 경험을 갖춘 여가부 차관 출신으로, 여러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봉사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관리 역량을 집중하는 데 큰 역할이 기대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의 반응은 또다시 갈린다. 새누리당은 대통령이 국정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공식 논평에서 “이번 개각은 위기에 처한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이번 개각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당도 책임있는 자세로 이번 개각에 대해 협조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야권과 아무런 언질이 없이 지명된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최순실 내각을 정리하라고 했더니 또 제2차 최순실 내각을 만든 느낌”이라고 질타했다. “정국이 풀려야 하는데 더 꽉 막혀 가는 것 같다. 대통령이 국정을 진공 상태로 만들어 놓고 또 쪽지를 내려보내 총리 인사를 발표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구나 그런 느낌이 드는 순간”이라며 비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며 “이 국면을 인사국면으로 전환시키려고 하는 그러한 작태에 대해서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박 대통령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진상규명을 뒤로 한 채 인사국면으로 호도하려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이런 분노는 국민들에게 더 큰 탄핵,하야 촛불을 유발시키게 하는 동기가 될 것”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는 신임 총리를 사실상 책임총리로 여겨 국무위원 임명제청권 등 총리의 권한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식으로 갈 것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국회 인준과정에서 파행이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