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김용태 脫黨…“민주주의 사유화” 지적, 정계개편 본격화?

“진정한 보수의 중심을 세우겠다!”

2016-11-22     이남진 기자
(사진출처=방송화면 캡처)

[시사뉴스피플=이남진 기자]

“헌법의 가치를 파괴하고 사익을 탐하는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을 자격이 없다.”(남경필 경기도지사)

“공화국 헌법은 무너졌다. 방조하고 비호하는 새누리 지도부에 실망한다.”(김용태 의원)

‘최순실 게이트’의 직격탄을 맞은 새누리당의 균열이 가시화하고 있다. 22일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이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두 사람의 탈당이 여당의 추가 탈당과 정계개편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남 지사는 탈당을 선언하며 “시대를 거꾸로 돌리는 국가는 국가다운 국가가 아니다. 국민은 누굴 위한 국가인지 어느 시대 국가인지 묻고 있다”며 “헌법의 가치를 파괴하고, 실정법을 위반하며 사익을 탐하는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권력 위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당은 국민과 공익을 앞세우고, 시대의 가치를 발견하며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존재한다”며 “정당이 특정 세력의 사익을 위한다면 존재 이유는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명이 다한 새누리당을 역사의 뒷자락으로 밀어내고 그 자리에 정당다운 정당, 새로운 대안을 만들겠다”며 “새로운 시대를 열고 국가다운 국가를 만들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건설하겠다”고 밝혀 신당 창당의 의지를 밝혔다.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박 대통령은) 민주주의 공적 기구를 사유화하고 자유 시장경제를 파괴했다”며 “공직자들의 영혼과 자존심을 짓밟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사기업을 강탈하는 일을 방조하고 조장하고 비호하는 새누리당 지도부에 절망한다”며 “새누리당은 국민이 부여한 책임을 질 의지와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진정한 보수의 중심을 다시 세우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헌정질서 복원의 로드맵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일하면 좋은 날 있을 거라 말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며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을 향해 행진해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대규모 2차 탈당 조짐도 보이고 있다.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본회의 상정을 전후로 집단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이 원내교섭단체(20명)를 구성할 수 있을 만한 세력을 확보하면 새로운 보수정당의 결집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