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지지율 4% 역대 최저 경신…“사실상 국정운영 불가”

2016-11-25     이남진 기자
(사진출처=청와대)

[시사뉴스피플=이남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4%로 더 떨어졌다.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것으로 사실상 국정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인 걸로 평가된다.

25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22~24일) 전국 성인 1004명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질문한 결과, 4%만 긍정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주 대비 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역대 대통령 최저치다.

각 세대별로 지지율은 보면 20대와 30대에서 0%였다. 40대 4%, 50대 6%, 60대이상 9%로 나타나 노인층에서도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쳤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 반대율은 93%로 전 주에 비해 3%포인트 상승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올해 4월 총선 이후 약 6개월간 29~34% 범위를 오르내리다가 9월 추석 즈음부터 점진적으로 하락했으며, 10월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이 증폭되면서 4주 연속 직무 긍정률 최저치를 경신했고 11월 들어서는 평균 5%에 머물렀다.

한국갤럽은 1988년부터 대통령 직무 평가를 해왔으며 대통령 직무 긍정률 최고치와 최저치 기록은 모두 김영삼 전 대통령이었다. 첫 문민정부에 대한 기대, 금융실명제 실시 등으로 취임 1년차 2, 3분기 직무 긍정률은 83%에 달했지만, IMF 외환 위기를 맞은 5년차 4분기에는 6%로 하락했었다.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정치외교학)는 “4% 지지율로 국정을 운영하기는 불가능하다”며 “박 대통령이 자기가 국정운영 능력을 잃었다고 자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 나타난 검찰 조사를 봐도 국정운영은 힘들다. 그렇다면 본인의 말대로 국정의 공백이 없도록 결단을 해야한다”며 “국민여론은 퇴진, 즉 국정에서 손을 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26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 탄핵소추를 위한 절차에 조만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탄핵으로 가면 개헌 얘기가 나오고 대선정국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대선정국에서 내년 초 정계개편이 한번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무작위 전화걸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