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Life, Begin Again”
새로움을 흠뻑 담아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2006-12-25 신성아 기자
“노래 진짜 잘 한다”는 표현은 그냥 나오는 말이 아니다. 한 분야에 잔뼈가 굵은 것처럼 정말 흉내 낼 수 없는 노래의 달인들에게 보내는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찬사이다. 최근 8집 앨범 <begin again>을 발표한 가수 소찬휘는 벌써 데뷔 10년째로 3옥타브를 넘나드는 파워풀한 가창력을 과시한다. 가창력만큼은 그 누구보다 최고의 평가를 부여받은 그녀가 어느새 씁쓸한 감정을 쓸어 담으며 인생의 충실한 미소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록 음악으로 시도되었던 7집 이후, 댄스가수와 록 가수의 이미지가 겹쳐졌던 소찬휘는 결국 자신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 독특한 파워창법과 함께 그녀와 어울리는 음악을 담았다. 앨범 명이 ‘다시 시작한다’는 뜻의 <begin again>으로 정한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음악과 더불어 인생 역시 다시 개척하려는 의미에서 비롯되었다. 이번 8집은 단순히 시원스럽고 신나는 느낌의 창법만이 아닌, 소찬휘다운 음악으로서 새로운 발견과 방향을 제시한 앨범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그녀가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힙합 곡 Season change와 Hey love 등의 랩은 슬로 잼 스타일의 신선한 곡으로 그룹 구피의 박성호와 신동욱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살렸다. 빠른 템포의 밝고 경쾌한 타이틀 곡 Beautiful night은 마이너풍 위에서 애잔함을 얻으며, 1번 트랙에 수록된 ‘엄마’는 고 3때 뇌출혈로 세상을 떠난 그녀의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부른 노래라 절로 뭉클해진다. 소찬휘는 현재 2001년부터 대전 우송정보대학 방송실용음악과 가창 전공 겸임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기도 하다.
Q . 벌써 데뷔 10주년인데, 그때와 지금의 달라진 것들
A : 데뷔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리고 지난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어서 뿌듯하고요. 과거를 돌이켜보면 참 많은 것이 달라졌어요. 그 중에서도 제 인생이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에서 가수 생활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그 음악으로 인해서 제 삶의 방식과 함께 음악의 깊이, 인생의 만족 등을 얻고 있죠. 어느 순간은 힘들기도 해요. 하지만 그것도 삶의 일부지 않겠어요.
Q . 힙합과 랩, 새로운 장르의 대한 도전, 그리고 하고 싶은 음악은
A : 특히, 음악에 있어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는 건 정말 재미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해 마음의 문은 열려져 있죠. 이번 앨범에서 랩을 처음 시도해봤는데, 즐겁고 색다른 작업이었어요. 또, 기존의 고음 노래들이 많이 있지만, 새로운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저음 톤의 노래들로 몇 곡 있어요. 요즘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좋은 음악, 좋은 노래를 하는 것이 제가 해보고 싶은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Q . 완성된 앨범을 처음 받았을 때의 느낌과 8집 앨범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
A : 사실 특별한건 못 느끼고, 그냥 무덤덤해요. 매 앨범마다 그랬던 거 같아요. 녹음 기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들어서인지 어떠한 기분보다는 생각만큼 음악이 완성되었는지를 먼저 보게 돼요. 그 뒤로는 덤덤한 마음으로 한동안 듣지 않죠. 8집 Begin again의 단점은 장르의 통일성이 없다는 것이고, 장점은 장르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곡마다 목소리와 창법에 많은 변화를 줄 수 있었던 점이요. 그로인해 음악의 다양함을 살릴 수 있었고요.
Q . 8집 앨범을 작업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A : 힙합 곡을 녹음할 때 목소리를 어리고 앙증맞게 내야하는데, 낮 간지러워서 혼났어요. 그래도 끝까지 다 했지만요. 그리고 앨범을 녹음하면서 체력관리가 제일 힘들었어요. 유난히 살이 잘 찌는 체질인데, 녹음 할 때는 먹으면서 하다 보니 몸무게가 금방 불더라고요. 결국 나름대로 제게 맞는 식사 시간표를 짜서 식사량을 조절했어요. 한 달에 세 네 번은 야식에 대한 유혹을 참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요.
Q .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하는데, 그 힘의 원천과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지
A : 저는 자신의 일에 있어서 근성과 조금은 독한 사람을 좋아해요. 그 다음은 정신력이겠죠. 무대에선 조금의 실수도 스스로가 용납 못하는 성격이에요. 저 자신에게 최고가 되어야 어디서든 자신 있게 노래할 수 있으니까요. 노하우도 중요하지만, 수많은 연습을 바탕으로 무대에서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정신력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Q . 뮤지컬 <루나틱>에 출연했던 것처럼 다른 활동계획은
A : 아직은 가수활동 외에 다른 어떤 활동도 정해 놓은 건 없어요. 근데, 활동하다가 좋은 작품이 들어오면 할 생각이에요. 다른 영역이라서 그런지 참 매력 있더군요. 더욱이 뮤지컬은요.
Q . 교수로서 강의 스타일은 어떠한지
A : 전 자유로운 분위기를 선호해요. 음악은 자신이 좋아서 하는 것이니까요. 더러 딱딱한 학교 수업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로 있어요. 학생들 개개인의 개성들이 다 있지만, 어디서든지 성실한 학생들이 음악도 더 열심히 잘 하는 것 같아요. 제 수업은 성실하고 끈기와 오기가 있어야 들을 수 있죠. 또, 연습하는 학생들에게는 적당한 자극을 주기도 하고요.
Q .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사소한 오해가 있다면
A : 강한 여자라는 점철된 이미지로만 봐서 조금은 억울한 기분이 들어요. 사실 전 예민하면서 섬세하고, 거기다 소심덩어리에 남에게 싫은 소리 한 번 제대로 못하거든요. 물건 흥정도 못해요. 믿어 주세요! (하하)
Q . 2007년 새해 소망과 덕담 한 마디
A : 지금처럼 건강하고, 내 주위의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여기에 8집의 신곡들이 많은 사랑을 받는다면 더할 나위 없죠. 여러분들도 항상 건강 하시고, 하시는 일들 모두 잘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고요. 늘 사랑으로 충만한 한 해 되세요.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