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총수 9명, 청문회 증인 출석…5공비리 이후 28년만

최순실 재단 출연에 대가성 있었는지가 핵심

2016-12-06     전은지 기자
(사진출처=나무위키)

 

[시사뉴스피플=전은지 기자] 6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1차 청문회에 대기업 총수 9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청문회를 앞두고 기업 총수들이 출석할 때마다 국회 앞은 노조와 시민단체의 시위로 소란스러웠다.

이날 오전 9시 30분쯤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시작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최태원 SK그룹회장, 손경식 CJ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출석했다.

이번 증인 출석은 1988년 ‘5공비리 청문회’ 이후 28년만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당시 현대 정주영 회장, 삼성 이건희 회장, 대우 김우중 회장, LG(당시 럭키금성) 구자경 회장, SK(당시 선경) 최종현, 한진 조중훈 회장, 롯데 신격호 회장 등에게 509억을 강제모금해, 일해재단을 세웠다는 의혹을 받았다.

기업 총수들은 미르‧K스포츠 재단 기금 모금에 대한 의혹과 관련해 질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핵심인 삼성은 대한승마협회장으로서 35억원 가량을 정유라에게 지원했다는 의혹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위한 미르‧K스포츠 재단에 기금 출연이 가장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측은 “재단 지원과 합병은 무관하다”, 정유라 지원에 대해 “도쿄올림픽 승마유망주 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70억원을 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뒤 압수수색 전에 돌려받은 점, 4월 면세점 사업자 탈락 이후, 추가 사업자 선정에 대한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 측은 “대통령 독대 전 3월초 시내 면세점 추가 선정 방침이 확정됐다”. “K스포츠재단 출연금도 두달간 협상했다”며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SK그룹은 특별사면에 대한 청탁문제에 대한 의혹이 있다. 최태원 SK회장은 497억원 횡령과 배임 혐의로 실형선고를 받았지만 지난해 8월 특별 사면을 받았다. SK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을 출연한 것으로 밝혀졌다.

CJ그룹은 “조원동 당시 경제수석을 통해 이미경 부회장 퇴진에 대한 부당한 압력을 받았다”고 했지만, 이재현 회장이 지난 8월 특별사면을 받았으며, 최순실씨가 추진한 K-컬쳐사업에 1조4000억원을 투자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이에 대한 집중 추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모금을 주도했다는 부분, 한진그룹은 최순실씨의 평창 올림픽 이권사업 방해로 인해 동계올림픽위원장 사퇴 압박을 받았다는 부분, 현대차는 차은택의 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에 62억원 정도의 광고를 몰아줬다는 부분, LG는 두 개 재단 출연 의혹, 한화는 지난해 1차 특별사면 관련해 최순실을 통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청문회는 17명의 의원들이 첫 번째 질문 7분과 추가질문 5분과 3분에 따라 진행된다. 기업 총수들은 비서 1명, 변호인 1명을 동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