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청소년 대안학교 탐방
서울 교육청 학력인정 청소년과 사람사랑을 가다
2006-12-26 김태환 기자
“기회가 있으면, 일반인과 다르지 않다”
청소년과 사람사랑의 역사는 1994년부터 시작된다. 처음에는 극심한 소외지역이었던 미아동에서 일반불우 청소년의 교육, 문화 차원으로 출발했다. 당시 양종수 이사장에게 장애 아동을 위한 교육은 너무나 방대하고 막막한 일이었고 제대로 접근할 수 없다면 시작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었다. 그 때 발달 장애 학생 때문에 힘겨워 하는 한 어머니의 푸념을 듣게 되었고, 그 학생의 형편을 수유중 특수학급 선생님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우연한 계기는 양 이사장에게 많은 용기를 주었다. 2001년 그는 발달 장애학생 교육을 시작했다. 그러나 발달 장애 학생의 교육률은 일반 학생에 비해 9%에 불과했다. 미아동 지역의 경우 빈곤과 장애라는 이중고로 교육과 경제적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부모가 장애인인 경우도 있었다. 처음엔 놀이중심의 개방 교육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은 2002년도 들어서 음악, 미술 등을 매개로 장애와 비장애청소년의 통합교육을 시도 하였다. 하지만 이런 교육 방법은 의외의 성과와 부작용을 가져다주었다. 일반학생이 자연스럽게 선생님 역할을 하면서 미술, 음악치료 여러 가지 동아리 활동 등의 다양한 교육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동갑의 학생들을 선생님으로 부르는 부작용도 있었다.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국내외 문헌들을 수집하였다. 장애아동에 대한 연구결과는 많이 있으나 정작 장애아이들이 성장하여 청소년이 되면서부터는 연구 및 관심이 부족한 현상을 발견하게 되었다. 양 이사장은 이에 독자적으로 2년간의 사례를 분석하여 발달장애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 목표를 교육, 문화, 직업의 세 분야로 구분하였다. 그러나 발달장애학생들을 취업시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지역사회의 발달장애 학생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오히려 시간 당 임금을 업체에 주고 가까스로 학생의 취업을 도와야 했다. 그러던 것이 점점 인식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50여개 이상의 지역 사회 단체와 연결해서 취업을 연결해주는 데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보통의 학생들보다 더 성실하고 진지한 태도의 발달장애 학생들을 보고 협회를 후원하는 지역단체가 생길 정도다. 양 이사장은 불우 청소년과 발달 장애 학생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보통의 학생보다 배우는 속도가 느릴 뿐, 일반 학생과 절대 다르지 않다고 강조한다. 발달장애 학생에게는 무엇이든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발달장애 학생에 대한 인식이 점점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매스컴을 통해서 발달 장애 학생들의 이야기를 많이 접하고 있고, 그들의 성공 스토리는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했다.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