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소외계층의 인권회복에 앞장서겠다”
2007-01-19 김태환 기자
세계 3대 종교 중 하나인 불교는 인간 스스로가 진리를 깨달으면 모두가 부처가 될 수 있고 또 그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세계를 최고의 이상으로 삼는 종교다. 삼국시대에 우리나라에 유입된 불교는 단순히 포교적, 선교적 역할만 수행한 것이 아니었다.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불교는 국가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마다 그 힘을 발휘해 종교로서의 위상 뿐 아니라 우리의 전통과 생활의 한 부분으로서 큰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지난‘2004년 이 땅을 빛낸 문인들’에 선정되기도 했던 정암스님은 인천불교인권위원회 위원장이다. 지난 2006년 12월 창립총회를 가진 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인천불교인권위원회의 초대위원장으로 선임된 그는 인간 본원의 인권회복을 활동의 근간으로 삼되 가격한 행동은 삼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천불교인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지암스님은 현재 인천민주언론 시민연대 공동대표, 민족화해협력인천포럼 자문, 세계태권도청소년연맹 발전위원회 위원, 6·15통일인천지역본부 공동대표 운영위원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종교는 세속의 때에 물들어서는 안되지만 항상 세상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러한 모범적 행동들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자발적인 의사에서 시작이 되어야 한다.
정암스님은“천주교나 교회에서 적극적인 사회봉사가 많은 것을 보고 현실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다. 우리나라의 불교는 과거 많은 핍박을 받아왔기 때문에 지금껏 사회봉사 참여에 소극적인 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부처님은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하신 분이다. 우리가 진정 부처님을 본받고자 한다면 적극적으로 사회 문제에 동참해야 한다”고 사회에 대한 불교의 참여를 촉구한다. 정암스님이 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사회문제는 다름 아닌 소외된 계층의 인권회복이다. 그는“우리 사회는 아직도 권위주의와 군사문화가 뿌리 깊게 잔존하고 있다. 옥중에 갇혀 있는 1천 400여 명의 양심수, 노동현장에 대한 공권력 남용, 대책없는 강제 철거, 노점성에 대한 과잉 단속 등은 열악한 우리 사회의 인권상황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며 소외된 계층의 인권 회복이 시급함을 지적한다. 또한 자본주의 시대가 도래한 이래로 사회에는 양심이 사라졌고 오로지 결과만을 중요시 하는 결과주의가 만연한 지금 인간의 가치 존중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하고 있다.
압제와 차별 및 착취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인천불교인권위원회는 앞으로 위원장인 정암스님을 중심으로 인간이 기본(本)이 되는 사회를 만드는 인권보장운동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정암스님은“우리나라 문화재의 60%가 불교와 관련된 것일 정도로 불교는 우리 문화와 융화되어 있는 종교다. 불교의 기본정신인 자비는 모든 것을 포용하고 관용할 수 있는 힘이다. 앞으로 꼿꼿한 기상으로 불의에 맞서며 부처의 자비 실천에 앞장을 서겠다”며 소외된 계층의 인권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