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아들 정우식, MBC 드라마 출연 청탁 의혹

[시사뉴스피플=백지은 기자] ‘아버지의 도움을 받은적이 없다’던 정윤회씨의 아들 배우 정우식이 드라마 출연 특혜를 여러 차례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우식은 정윤회씨가 최순실씨와 재혼하기 전 10여년간 부부로 지낸 전처 최모씨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알려져 있다.

15일 경향신문은 “MBC 수뇌부가 ‘비선 실세’ 정윤회씨의 아들 정우식을 드라마에 출연시키도록 현장 제작진에 여러 차례 청탁을 넣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정우식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옥중화’를 비롯해 2014년 4월부터 2년간 MBC 드라마 7편에 조연과 단역으로 출연했다. 정우식은 2013년 데뷔 후 2014년 3월까지 타 방송사 드라마 2편에 출연했으나 그 이후 영화 2편을 제외하고는 MBC에서만 활동했다.

이러한 정우식의 배후에는 장근수 MBC 드라마본부장의 입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식이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한 한 드라마의 경우 제작진이 신인 남자 배우 100명을 상대로 오디션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장 본부장의 지시로 오디션을 보지도 않았던 정우식이 배역을 맡게 됐다.

장 본부장이 안광한 사장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증언도 나왔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당시 책임자가 장 본부장과 면담한 뒤 ‘사장 선에서 내려온 지시 같다’고 말한 기억이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최근까지도 정씨가 사장 친구 아들이라고 추측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장 본부장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정씨에 대해) 부탁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오디션을 보게 해 달라는 정도의 통상적 부탁만 했던 것이고 정윤회씨 아들인지는 몰랐다”며 “특정 배역에 캐스팅하라고 지시한 일은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우식은 자신이 정윤회의 아들임이 알려진 지난 2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5년간 아버지와 왕래가 거의 없었다”며 부친이 이혼 후 가족들과 정을 끊다시피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정우식은 부친의 특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며 “아버지의 도움을 받았다면 내가 지금 이렇게 살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