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청문회 진실게임? 이완영·정동춘 증언 협의 의혹
[시사뉴스피플=백지은 기자]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과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국회 청문회 증언을 사전 협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스포츠재단 부장 노승일씨는 “이완영 의원이 ‘태블릿 PC는 고영태의 것으로 보이도록 하면서 JTBC가 절도한 것으로 하자’고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에게 제의했고 정 이사장이 이를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중앙일보가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씨는 “박 과장이 투덜거리면서 이러한 사실을 나에게 직접 털어놨다”며 JTBC가 태블릿PC를 훔친 것이라는 주장을) 다른 언론사와 인터뷰해 기사화했으면 좋겠다는 제의도 있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노씨는 “12월 6일 K스포츠재단 노조회의에서 박 과장이 ‘정 이사장이 이와영 의원을 함께 만나러 가자고 전화를 했는데 일이 있어 못 갔다’고 말했고 이 말을 다른 노조원도 들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완영 의원은 “지난 4일 고교 후배인 정동춘 이사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태블릿 PC 얘기를 내가 정 이사장에게 한 것은 아니다”라며 “‘박헌영 과장이 태블릿 PC가 고영태의 것이라고 한다’는 취지로 정 이사장이 말해 내가 들은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청문회 관련해서 문의할 게 있다고 해 정 이사장을 만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영태씨는 지난 13일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박헌영 과장이 새누리당의 한 의원과 모의해 4차 청문회에서 위증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15일 청문회에서는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이 박 과장에게 “(JTBC가 보도한) 태블릿 PC를 본 적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박 과장은 “내가 봤던 태블릿 PC인 것 같다”며 “고영태가 들고 다녔고 내게 충전기를 사오라고 시켰다”고 답했다.
이에 이만희 의원은 위증 모의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