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난동 피의자 경찰 출석…"당시 기억 안나"

2016-12-26     백지은 기자
(사진=YTN)

[시사뉴스피플=백지은 기자] 대한항공 기내에서 만취해 승무원과 승객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린 임모씨(34)가 26일 오전 경찰에 출석했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이날 상해 및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임씨를 소환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은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인천국제공항경찰대에 출석한 임씨는 “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며 “최선을 다해 성심껏 조사 받겠다”고 전했다.

이어 “아버지께서 제게 많이 실망하셨다”며 “회개하면서 잘못된 성향을 바로잡고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씨는 난동 혐의는 인정하지만 “당시 상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해서는 “마약은 전혀 한 적이 없다”며 “검사를 한다면 바로 받겠다”고 부인했다.

경찰은 임씨의 마약 투약 의혹도 조사할 계획이다. 사건 당시 기내에서는 주사 자국 등 마약 투약을 의심할 흔적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소재 중소기업 대표의 아들로 밝혀진 임씨는 20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여객기 KE480편 비즈니스석에서 술에 취해 옆자리에 앉아 있던 한국인 승객 A씨(56)의 얼굴을 때리는 등 2시간에 걸쳐 난동을 피운 혐의를 받는다.

또 그를 말리던 객실 사무장 C씨(36‧여) 등 여승무원 2명의 얼굴과 복부를 가격하고 정비사에게 욕설을 하며 정강이를 걷어찬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