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문형표‧정관주 소환…삼성합병‧블랙리스트 의혹
2016-12-27 전은지 기자
[시사뉴스피플=전은지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 국정농단을 파헤치기 위해 연일 관련 인물 소환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검은 27일 오전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정관주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문형표 국민연금 이사장은 보건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인 지난 2015년 7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찬성하도록 외압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국민연금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의결권전문위원회에 넘기지 않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주도 하에 합병에 찬성했다. 이에 특검은 국민연금의 삼성합병 찬성 과정에서 청와대의 압박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정관주 전 문체부 차관은 2014년부터 올해 초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으로 재임했다. 이때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과 함께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다.
지난 26일 특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자인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장관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에 정 전 차관은 조사 중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특검이 밝히기도 했다.
한편, 특검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과 최순실 씨를 이날 소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두 사람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특검은 안 전 수석에게 이날 오후 출석할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