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환, 유진룡 경질에 ‘블랙리스트’ 관련 의혹 제기

2016-12-27     이남진 기자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

[시사뉴스피플=이남진 기자] 가수 이승환이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경질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27일 이승환은 페이스북에 “제가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게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 재임 시절”이라며 “(상 받은 이유가) 너무 의아해서 여기저기 물어봤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왜 내게 상을 주는 건가’라고..(물어봤다)”면서 “그리고 얼마 안 돼 경질되셨….(여러 다른 이유로 추측)”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환은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배후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이 있다는 유진룡 전 장관의 발언을 보도한 기사를 함께 올렸다.

이승환 페이스북 캡처

청와대와 갈등을 빚다가 2014년 7월16일 직책에서 물러난 유진룡 전 장관은 26일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퇴임 한 달 전쯤 블랙리스트를 직접 봤다”며 “당시 청와대가 A4용지에 빼곡히 수백 명이 적힌 리스트를 조현재 당시 문체부 1차관을 통해 자신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블랙리스트는 정무수석실에서 만든 것”이라며 “리스트는 한 번에 작성된 것이 아닌 오랜 시간에 걸쳐 차곡차곡 업데이트 됐다”고 했다. 당시 정무수석은 조윤선 현 문체부 장관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전날 조윤선 장관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조윤선 장관은 블랙리스트 작성 주도 의혹에 대해 부인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