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한 ‘2017 부산연등축제’

박대성 회장, 2019년, ‘부산불교 100년사’ 발간 예정

2017-05-02     박용준 기자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지난 4월 29일 부산에서 아름답고 찬란한 오색연등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바로 불자를 떠나 시민들 누구나 참여한 ‘2017 부산연등축제’다.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 지원과 참가자 중심의 어울림 마당행사가 될 수 있도록 한달 전 봉축위원회를 결성, 준비한 끝에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여운은 5월 7일까지 계속되며, 기간 동안 대형 장엄등 전시, 각종 부대행사,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부산광역시불교연합신도회 박대성 회장은 “경기 위축과 사회 갈등이 심화되고 분열과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연등축제를 통해 국민통합을 이루는 촉매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연등행진, 종교를 떠나 시민들의 환호성 높여
‘부처님 오신날’이 있는 5월이 되면 부산이 들썩인다. 부산은 불교 수도로, 불심이 아주 깊은 곳이다. 여기에 종교를 떠나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연등축제가 진행되기에 전국적인 이목이 집중된다.
봉축위원회는 먼저 각종 장엄물과 오색연등으로 부산역 광장에서 ‘봉축상징물점등식’을 봉행한다. 이후 부산지역 1700여 사찰과 신행단체, 불교 관련 기관에서 연등만들기, 전통차나누기, 무차만발공양, 다양한 축하공연 등을 펼치며 봉축문화행사들을 부산 시내 일원에서 봉행한다.
봉축행사의 백미는 연등행진. 각 사찰마다 아름답고 예쁜 연등을 앞세우고 많은 신도들이 벌이는 제등행진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그간 구덕운동장과 송상현광장 등에서 분리되어 행사가 진행됐지만, 올해는 부산시민공원을 출발해 부전시장 앞과 롯데백화점을 거쳐 부산시민공원으로 되돌아오는 약 3.5Km의 구간으로 진행됐다. 시민들은 아름다운 의상과 행진 등을 보며 감탄을 연발하는 등 연신 카메라 셔틀을 눌렀다.
부산광역시불교연합신도회 박대성 회장은 “공식 집계가 안됐지만, 많은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아 연신 즐거워하는 모습을 봤다”며 “내년에는 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 시민들과 함께하며, 부처님 오신날의 의미를 되새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지역과 함께하는 불교가 돼야
‘부처님 오신날’이 다가오면 가 사찰과 불자들이 분주하다. 특히 연등축제를 비롯한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는 부산광역시불교연합신도회는 눈 코 뜰새 없다. 회장을 맡고 있다면 잠시도 짬 낼 시간이 없을 터. 어렵사리 부산 해운정사에서 박대성 회장을 만날 수 있었다. 예상대로 박 회장은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과 의견을 나누는 등 각종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웬만큼 불심이 깊지 않다면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의 연속이다.
자연스레 불교의 인연에 대해 물었다. 박 회장은 “부친의 영향으로 어릴 시절부터 불교와 친숙했다. 고등학생 때는 불교학생회장을 맡았고, 대학에서도 대학생불교연합회에서 활동했다. 사회에 나와서도 불교와 인연을 이어가 선암사와 해운정사 신도회장, 부산광역시불교연합신도회 창립 멤버가 됐다”고 회상했다.  
점점 불자 수가 줄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이제는 포교의 주력해야 한다. 어릴 때부터 불교와 가까운 인연이 이어진다면 더 좋겠지만, 사찰이나 신행단체 등에서 다양한 포교활동으로 마음의 안식처인 불교를 알려야만 한다. 여기에 봉사까지 실천하며 지역과 함께 상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용성, 한용운 스님의 업적을 기리다
박대성 회장에게는 큰 걱정거리가 있다. 바로 2년 앞으로 다가온 ‘부산불교 100년사’ 발간이다. 기자에게 백용성 스님과 한용운 스님을 아는지 물었다. 한용운 스님이야 교과서를 통해서 독립운동을 했고, ‘님의 침묵’이란 시에서 익히 들은 인물이었다.

백용성 스님에 대해 갸우뚱 거리자 “스님은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사람이자, 임시정부에 자금을 지원해 옥고를 치룬 분”이며 “한용운 스님은 범어사에서 독립운동의 당위성을 설명했다”고 언급했다.
두 스님의 업적을 기리며 부산의 불교 역사를 조명하는 것이 부산광역시불교연합신도회가 계획하고 있는 것이 ‘부산불교 100년사’ 발간이라고.
박 회장은 “지난해 ‘부산불교 100년사’ 원만 발간 기념 고불식과 불교교육학술원을 설립했다. 또 100년사 편찬의 원만한 진행과 회향을 위해 108인회도 구성했다. 올해부터는 세미나를 바탕으로 불교연구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부산불교 100년사는 우리 민족과 애환을 같이 해왔다. 현충원의 시초도 범어사로, 한국전쟁 당시 국군 전사자들의 유해와 위패를 봉안했다. 2019년 발간되면, 불교와 국가 발전의 상관관계가 이해되고 후손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대성 회장은 (주)해운주택건설과 농업회사법인 (주)에코안티바이오텍을 경영하고 있다. 또 합리적인 정찰제 실시로 투명하고, 올바른 장례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부산전문장례식장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