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매력 속에 우리는 하나”
화려한 색채를 담은 순수 음악의 결정체
2007-03-27 신성아 기자
#. IS 멤버들이 궁금하다
- 진아 : 일단 모든 분들이 아시다시피 세쌍둥이로 이루어진 팀이고요. 저는 그중 첫째 김진아에요. 가야금을 연주하고 있고, 팀에서 거의 리더를 맡고 있죠. 셋 다 성격이 매우 밝고 명랑한 편인데,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쾌활하고 명랑하다고 주위에서 많이들 그러세요.
- 선아 : 저는 거문고를 전공하고 있는 둘째 김선아에요. 평범한 것을 싫어하고 개성이 아주 강해요. 또, 일상생활에서나 음악에서 대해서는 항상 욕심이 굉장하고요. 남들이 그러는데,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에서 ‘미칠이’랑 똑같대요. 딱 둘째라고 하시죠.
- 민아 : 저는 해금을 전공하는 막내 김민아고요. 처음보시는 분들은 “막내가 제일 얌전하네”라고 하시는데, 사실 알고 보면 말괄량이 소녀랍니다.
#. 첫 데뷔 앨범이 나왔을 때, 그리고 애착이 가는 곡
- 진아 : 솔직히, 처음에는 기대와 걱정이 반반이었어요. 음반을 낸다는 것은 공인의 첫 걸음을 시작하는 건데. 부담도 많이 되었지만, 마치 놀이동산에 가는 어린이의 마음이라고 할까? 마냥 설레면서 신나기도 했어요. 어떻게 보면, 국악을 처음 시작할 때 그려왔던 저희의 모습이 지금 이 모습인 것 같아요. 음반을 준비하는 지난 1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고민도 참 많이 했는데요. 그래도 첫 음반을 타인이 아닌, 자매들과 함께 내서 감회가 더 남달라요. 정말 바로 나온 따끈따끈한 음반을 셋이 들고 계속 웃기만 했어요. 그리고 애착이 가는 곡은 하나, 하나 다 개성이 너무 뚜렷한 곡들이라 선뜻 대답하기 힘들어요. 굳이 말하자면 인트로(Intro)요. 짧지만 임팩트가 강하고, IS 음악 중 대중들이 제일 처음 듣게 될 음악이잖아요. 그걸 생각하면 왠지 짜릿하면서 흥분돼요.
- 선아 : 요즘 크로스오버 작업이 많이 되고 있고. 그래서 기존 퓨전 국악 그룹의 음악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 많은 고민과 실험을 했어요. 음악의 콘셉트를 정하고, 곡 작업을 하는데 꼬박 1년 반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는데요. 가끔은 ‘진짜 이러다 음반 못내는 거 아냐?’라는 생각도 했는데. 이렇게 음반이 나오게 되니 그동안의 힘들었던 일들이 머릿속에 필름처럼 지나가면서 감격스럽고 뿌듯해요. 또, 대중들의 반응도 기대되고 설레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은 <백 만송이 장미>인데요. 예전에 러시아 사할린 공연을 간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러시아 민요 <백 만송이 장미>를 러시아어로 직접 부른 적이 있었어요. 사할린에 살고 있는 동포들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에 의해 강제로 노동자로 끌려간 사람들인데, 그들은 전쟁이 끝났는데도 돌아오지 못하고, 온갖 설움과 외로움을 몸으로 싸워왔죠. 당시 동포들이 저희의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셨어요. 그 때를 계기로 지금의 <백 만송이 장미>가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 민아 : 사실 첫 앨범이기 때문에 모든 곡에 다 애착이 가요. 음, 어쩔 수 없이 한곡을 고르라면 <줄리엣>이라는 곡이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고 좋아하는 곡이에요. 이 곡을 만들어 가면서 작곡가이신 원일선생님이 이건 너희들의 이야기를 써야한다고, 가슴속에 품고 있던 것을 모두 다 터뜨리라고 하셨어요. 어떻게 보면 저희 마음속에 꼭꼭 담아두었던 응어리를 이곡에 다 풀어버린 것 같아요. 가사 내용은 아닐지 몰라도 느낌만은 그렇거든요.
#. 가야금, 거문고, 해금의 매력은
- 진아(가야금) : 거문고가 남성적인 반면 가장 여성적인 악기는 가야금이에요. 원래 12줄인 가야금이 지금은 개량이 많이 되서 18현, 22현, 25현 가야금까지 많은 종류의 가야금이 있어요. 이 때문에 더 많은 창작곡을 연주 할 수 있고, 표현의 영역 또한 넓어졌어요. 뜯고 농현하고 글리산도, 콘소르디노 등과 같은 화려한 기교로 영롱하고 아름다운 소릴 낼 수 있는 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죠.
- 선아(거문고) : 거문고는 남성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거문고를 연주하면 기교가 화려 하지 않고 연주하는 음도 적어요. 하지만 그 한음 한음에 깊이가 있고 절제의 미, 장엄한 카리스마가 있어요. 앙상블에 있어서 가야금과 해금을 감싸 안아주는 베이스 역할을 하죠.
- 민아(해금) : 해금은 예로부터 서민들의 삶과 맥락을 함께 했어요. 그래서 민족의 얼이 담겨 있는 애절하고 구슬픈 음색이 특징이죠. 대부분 사람들이 슬프다고 하는 그 소리, 사실 처음 만났을 때의 해금소리에요. 깡깡 거리는 그 귀여움이 저에게 확 와 닿기도 하고요. 이러한 점이 사회에서 눈에 띄게 만들었고, 지금까지 저의 반려자가 되는 동안 굉장한 에너지를 주기도 했어요.
#. 음반을 발표하면서 가장 관심이 가는 것
- 진아 : 음반을 내고 대중들에게 어떻게 받아 드릴지가 가장 관심이 갔어요. 좋은 반응이 있는 만큼 분명 나쁜 반응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모든 것을 따뜻한 충고와 관심으로 받아드리려고요. 그래서 고칠 것은 과감하게 고쳐 더욱 발전해 나가고 싶어요.
- 선아 : 음반이 나온 후, 많은 매체를 통해 알려지고 있는데. 이로 인해 온갖 신경과 관심이 대중들의 반응에 집중되어 있어요. IS 음악을 통해 국악에 대한 시선이 어떨지, 또 IS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를 내리실지 걱정 반, 기대 반이에요.
- 민아 : 이 부분은 저희 셋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네요. 가장 무시무시한 것이 대중들의 귀가 아닐까 해요. 과연 저희 음악을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만약 대중들의 코드와 안 맞을지라도 그것은 IS만의 숙제인 것 같아요. 지금은 하나의 시도로 여기고 앞으로는 연구하면서 작곡도 하려고요. 그래서 더 국악적인 맛을 내고 IS다운 음악을 만들고 싶네요.
#. 세쌍둥이와 관련한 재미있는 에피소드
- 진아 : 굉장히 많은데요. 일단 여러 방송 촬영을 할 때 PD님들이 많이 헷갈려하세요. 누가, 누구인지 정말 모르시겠대요. 학교에서는 친구들은 구분을 잘 하는데, 선생님들께서 그렇게 구분을 잘 못 하시더라고요. 옷 사러갈 때나 음식점을 갈 때, 주인아줌마들께서 측은하게 봐주세요.“어렸을 때, 엄마가 허리 휘게 고생 했겠다. 에그, 쯧쯧”하시면서 옷 한 장 더 주시고, 음식 하나 더 먹여 주시려고 한다니까요. 이럴 때는 참 좋아요.
- 선아 : 어느 날, 진아가 은행 일을 꼭 봐야 하는데 몸이 아파서 갈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진아 신분증을 가지고 진아인 척 은행에 간 적이 있어요. 그래서 무사히 은행 업무를 해결하고 왔던 기억이 나네요.
- 민아 : 먼저, 저희는 목소리가 너무 똑같아요. 어떨 때는 진아가 받기 싫은 전화를 선아가 대신 받아주기도 해요. 학교에서는 책을 빌리기 위해 학생증을 서로 빌려주기도 하고요. 누가 누구인지 아무도 모르더라고요.(웃음)
#.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연주가 잘 되지 않을 때
- 진아 : 자극제를 찾아요. 예를 들어, 내 전공 관련한 것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의 공연을 본다던가. 제가 보고 싶었던 공연을 보면 자극을 항상 받고 오거든요. 선생님들과 선배님들, 또 다른 장르의 뮤지션들, 뮤지컬, 연극 등 모두 제 마음을 단련시켜 주죠. 이것만큼 공부가 되는 것도 없어요. 여기에 제 동생들이 자극제가 되기도 하고요. 열심히 연습하는 동생들을 보면서‘아, 내가 피해가 되지 않게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하며 한 번 더 의지를 다지죠.
- 선아 : 저만의 방식인데요. 연습할 때 연주가 잘 되지 않으면 일단 악기를 내려놓고 손을 쉬게 하면서 평소 닮고 싶었던 뮤지션들의 음악을 들어요. 그러면 의욕과 열정이 불타오르면서 모든 감각들이 살아나는 걸 느껴요. 그런 후에 다시 악기를 잡으면 원하는 대로 음악적 표현이 잘 되는 것 같아요. 또, 공연할 때 연주가 잘 되지 않으면 잘못된 부분은 빨리 반성하고 깨끗이 잊어버려요. 실망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으면 좋지 않거든요.
- 민아 : 가까운 곳에 나가서 머리를 식혀요. 저의 실수에 대한 것을 충분히 반성한 뒤에 머릿속에서 말끔히 지워버리죠. 그 이후에는 전공 관련된 음악을 듣거나 스스로 다짐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부정적인 생각은 될 수 있으면 안하려고 노력하고요.
#. 향후 음반활동 계획과 하고 싶은 말
- 진아 : 이제 시작단계인데요. 앞으로 많은 연주와 방송활동을 통해 저희뿐만 아니라 우리 전통의 음악을 함께 알릴 생각이에요. 저희를 통해 우리 음악을 또 다른 시각으로 보여드리면서, 절대 진부하고 재미없는 음악이 아니란 걸 증명해 나가고 싶네요.
- 선아 : 우선 국내에서 많은 매체와 콘서트를 통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국악과 IS를 알릴 계획이고요. 나아가 아시아, 유럽 등 해외에서도 활동할 예정이에요.
- 민아 : 이제 따끈따끈한 음반이 나왔는데요. 먼저,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요. 1집 활동을 하면서 2집에 대한 구상도 하고, 가을정도에는 첫 콘서트도 진행할 것 같아요.
- 진아 : 많은 관심과 사랑, 격려 부탁드리고요.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세요!
- 선아 : IS 활동 열심히 할 테니, 많은 관심과 응원 바랄게요. 아울러 저희로 하여금 국악의 선입견이 바뀌었으면 좋겠고, IS의 음악으로 여러분의 눈과 귀가 즐거워진다면 더 큰 보람은 없을 것 같아요. 언제나 예쁜 음악, 예쁜 모습으로 다가갈게요.
- 민아 : IS와 함께 국악의 또 다른 신선한 매력을 느끼셨으면 해요. 더불어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에 맞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거고요. 마지막으로 저희 음악 많이 사랑해주세요!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