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2007-03-27 신성아 기자
1995년 초연이후, 창작 뮤지컬로는 최초로 2천회 공연을 돌파한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가 올해로 벌써 12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이 작품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도 화려하다. 남경주, 최정원, 박건형, 엄기준, 오만석, 김소현, 노현희 그리고 최근의 리치와 쥬얼리의 멤버였던 조민아까지. 누구나 한, 두 번쯤은 꼭 보았고, 동시에 반드시 앞으로 봐야할 뮤지컬에서 늘 1순위를 차지하기도 하며, 마니아층 사이에서는 <사비타>라는 애칭으로 불리어 지고 있다. 여기에 매회 이벤트를 통해 배우들과 관객들이 하나 되는 등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진 켈리 주연의 뮤지컬 영화 <Sing in the rain>과 제목만 같을 뿐, 내용은 전혀 다른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는 소극장 공연답게 잔잔한 감동과 여운이 오롯이 발견된다. 동생들을 헌신적으로 키운 형 동욱과 그런 형을 7년 만에 찾아온 동생 동현, 그리고 뜻하지 않은 손님 유미리를 통해 형제간의 오해와 화해를 그리고 있다. 다소 화해를 이뤄가는 과정에서 밀도가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 만한 가치를 지녔다. 공연의 나이가 더해질수록 날로 새로워지는 소품과 유쾌 발랄한 에피소드들은 관객들에게 잔재미를 주기에 충분하며, 세 주인공들의 연기는 그 자체가 내러티브다. 또한 만화처럼 과장되고 모든 행동은 슬랩스틱에 가까운 코미디처럼 천연덕스럽다. 황당한 설정과 상황, 돌발적인 대사, 그리고 사람냄새 폴폴 나는 캐릭터들이 보기 좋게 어우러지는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이를 보는 것도 여유롭게 봄날을 만끽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아닌가 싶다. NP
새로운 세계로의 초대, 태양의 서커스 ‘퀴담(Quidam)’
1996년 캐나다에서 초연된 후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5천만 명 이상 관람한 <퀴담>은 태양의 서커스의 작품 중 가장 예술성이 높은 작품으로서 인류 역사상 가장 훌륭한 볼거리를 만들어 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라틴어로 ‘익명의 행인’이라는 의미의 퀴담(Quidam)은 익명성의 사회와 소외된 세상을 희망과 따뜻한 화합이 있는 곳으로 바꾸어 놓는 상상력이 가득한 작품이며, 어느 미술 작품보다도 아름답다는 분장, 영감을 자극하는 음악 등이 빼어난 조화를 이룬다. 음악 역시 서커스의 흥을 돋우고 긴장감을 고양시키는 등 작품의 주제를 표현하는 하나의 독립된 완성도를 인정받아 현재 CD로 출시되고 있다. 퀴담의 서울공연이 임박해오면서 지난 3월 17일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빅탑 상량식을 가졌다. 태양의 서커스 팀은 이날 초대형 천막형 야외 공연장 ‘그랑 샤피토(Grand Chapiteau·대형 천막극장)’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공연 준비에 들어갔다. 출연하는 배우가 53명에 이르는 퀴담은 기술팀과 밴드 등의 스태프가 120여명이며, 배우나 스태프 가족 40명을 포함하면 총 200여명이 대가족을 이루고 있다. 오는 3월 29일부터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선보이게 될 퀴담은 안전장치도 없이 묘기를 펼치는 배우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현란한 조명, 화려하고 이색적인 의상과 생생하고 아름다운 음악이 결합돼 공연 2시간 내내 상상하기 힘든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