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 날 기획 - 법무법인 아시아 안병걸 변호사
법조인, 스스로에 대한 믿음으로 만든 운명
2007-03-29 김미희
오는 4월 25일은 국민의 준법정신을 드높이고, 법의 존엄성을 진작하기 위하여 법무부에서 주관하는 ‘법의 날’이다. 올해로 44회를 맞은 ‘법의 날’을 기념하여, 법의 생활화 운동에 헌신함으로써 법률문화 향상에 공헌하는 ‘법무법인 아시아’의 안병걸 변호사를 조명해본다.
변호사법 제1조 제1항은 “변호사는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함을 사명으로 한다”고 명시되어있다. 군 제대 후, 결혼과 동시에 사법고시 준비를 시작한 안병걸 변호사는 이러한 사명감과 더불어 새롭게 열어간 법조인의 길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강조한다. 법과대학 졸업 후, 40개월의 군생활로 인한 긴 공백, 서른이 넘은 나이,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고시공부의 불리한 조건들을 극복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변호사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으로 만들어간 운명이었던 것이다. 불확실하지만 도전해볼만한 가치를 지닌 미래를 위해 아내 남점순(현재 여성가족부 서기관)에게도 함께 고시를 준비할 것을 권유한 안 변호사는 그녀가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3년 뒤에 사법고시에 합격하였다. 결혼생활을 고시공부로 시작한 안병걸 ․ 남점순 부부는 서로 이끌어주고 격려해주며 그들의 사랑과 신뢰를 더욱 깊고 단단하게 만들었다.
가슴으로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함께
정의실현을 삶의 의무로 여기며 살아가는 안 변호사는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하지만 업무의 특성상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소송결과에 대한 강한 압박감과 엄청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견뎌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형사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아 의뢰인이 석방되고, 민사사건의 경우 사건 수임 단계에서 승소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는 사건을 종국에 승소판결을 받아냈을 때 모든 스트레스가 봄 눈 녹듯이 사라진다는 그는, 이것이 바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은 변호사라 하면, 의례적으로 딱딱한 소송과 관련을 짓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고정관념은 변화되어야 하고 그것을 위해 모든 변호사가 노력해야 한다. 이에 안 변호사는 “변호사의 주된 업무 영역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송무 영역에서 분쟁을 예방하기 위한 자문 영역으로 옮겨져야 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러한 변화는 법률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민에게도 경제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변호사가 취급하는 대부분의 일이 위법과 적법의 한계 영역에 있기 때문에 위험이 많은 직업이며, 그러한 상황에서 만나는 의뢰인들은 대부분 심적으로 깊은 상처를 안고 있다. 그래서 안 변호사는 “변호사란 항상 사회적 약자의 말에 따뜻한 마음으로 경청한 후, 그들의 아픔을 함께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덕목이다”라며 이를 몸소 실천하고자 노력한다. 한편, 법률시장의 개방과 관련한 로스쿨 제도 도입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로스쿨 도입의 취지에는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지금의 입법 예고된 로스쿨 법안이 도입 취지에 적합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는 상당히 의문스럽다. 결국 사법제도는 개혁되어야 하지만, 그 중심은 미국의 로스쿨 제도의 도입이라는 하나의 정치상의 업적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닌, 제도적으로 변호사가 법률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그의 의견을 밝혔다.
열정으로 이룬 일과 가정
6남매 중 둘째 아들인 안병걸 변호사의 고향은 경북 예천군 보문면 우래마을이다. 이곳에는 4대째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그의 부모님이 여전히 소박한 삶을 꾸려 나가시며, 마을사람들로부터 ‘오지마을 고시 가족’이라고 불리어 지고 있다. 한 집안에서 두 아들과 며느리, 막내사위가 잇따라 고시에 합격했기 때문이다. 큰 아들 안병윤(현재 미국 국비 유학 중, 서기관), 사위 서정배(현재 서기관), 그리고 안 변호사 내외로 인해 ‘고시 가족’이 탄생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안 변호사는 고등학교 때부터 자신들을 뒷바라지해온 누나가 결혼 후 전업주부로 살아가는 것이 못내 안타까워 책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후원하였고, 그 결과 누나 안경희씨도 공인중개사가 되었다. 이렇듯 안씨네는 가족 간에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며 끈끈한 가족애로 ‘오지마을 고시 가족’을 이루었다. 현재 법무법인 아시아에 소속되어 있는 안 변호사는 “규모는 작지만 일반 상사, 재건축, 조세, 파산관재인, 공증분야에 남다른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주로 조세 소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중점적으로 취급하고 있으면서 함께 더욱 특화시킬 예정이다”고 향후 계획에 대해 말했다. 법조계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하여 “변호사는 물론, 법조계 전체가 국민들로부터 많은 불신을 받고 있다. 이제는 법조계 전체가 새롭게 변신하여 국민들로부터 높은 신뢰와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NP
<안병걸 변호사 이력>
- 前 육군 학사 장교 16기
- 前 성신여자대학교 민사소송법 강의(2005~2006)
- 現 법무법인 아시아 소속 변호사(주로 취급하는 업무, 조세 소송)
- 現 중앙지방법원에서 파산관재인으로 임명되어 활동
- 現 영화 배급회사 미디어플렉스 사외이사로 재직
- 現 한양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