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미술이 멋들어지는 조우를 하다
창조예술가 예초 정정순 선생의 이야기
2007-04-02 황인상 전문기자
사람들을 하나로 결합시키는 하나의 수단인 동시에 사람의 미적 갈증을 해소시키는 예술은 다양한 형태로 세상에 존재한다. 글과 음악, 색채, 심지어 행위로까지 표현되는 예술은 때때로 사람의 웃음과 눈물까지 좌우하기도 한다. 예술은 우리가 도달한 최고, 최상의 감성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예술작품들은 하루아침에 탄생하지 않는다. 예술행위의 주체인 예술가들은 하나의 예술을 완성하기까지 뼈를 깎는 고통과 정신적 고뇌를 극복해야만 한다. 여기 한 예술가가 있다. 미술과 문학이라는 서로 다른 분야의 예술을 접목시켜 자신만의 새로운 예술로 승화시킨 예초 정정순 선생이다.
글을 쓰는 것은 나의 기쁨
문학과 미술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던 예초 정정순 선생(www.jjsoon.com)은 이제는 골프에서까지 무한한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문학으로 예술계에 첫 발을 내디딘 예초 정정순 선생은“10여 년 전 막내딸을 보내며 전할 수도, 부칠 수도 없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노트 한 가득 써 내려가면서 자식을 잃은 슬픔을 삭이고 또 삭였습니다”라며 그 동기에 대하여 밝힌다. 그녀에게 있어 시는 가슴에 묻은 자신의 막내딸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렇게 한두 편씩 써 내려간 시를 모아 그녀는『맑은 하늘에 점하나 찍었어.』,『산길 같은 그리움』,『밤나무의 추억』,『초록 물방울』등 총 9권의 시집을 발행하였다.‘문학공간 신인상’을 시작으로‘일붕문학상 대상’등을 수상한 그녀는“시를 창작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한순간의 충동이 아닌, 오랜 세월 가슴에 품어 온 길이었고, 이것을 하지 않으면 살 수 없을 것 같은 간절한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는 것은 내 삶의 기쁨이지만 생각했던 시상이 떠오르지 않는 날에는 원고지를 수도 없이 찢으면서 밤을 새운 다음에야 겨우 몇 줄의 단어가 나오는 고통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라며 창작에의 고통을 토로한다. 조금 더 다양한 방법으로 독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녀는 독자에게 친근한 시인, 독자와 함께하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예초 정정순 선생은“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고통 속에서 용기와 웃음을 잃어만 가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선사하는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라며 자신의 소박한 소망을 살짝 털어놓았다. 선생은 자신의 체험을 작품에 생생하게 담아, 독자들로 하여금 그녀의 작품을 통해 삶을 회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고달픈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에 대한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내면에서부터 시작되는 작품의 아름다움
“이것을 잘하면 저것이 부족하고, 늘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한 가지라도 최고가 되지 못한 점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라는 겸손의 말을 꺼내는 예초 정정순 선생은.“그림 전공을 하면서 화가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도적질말고 다 배워두면 쓸 때가 있다고 배울 때는 힘들었는데 이제는 즐기는 편입니다. 무심의 세계에서 어느 것에도 매달리지 않고 그날그날 최선을 다하면서 현실과 잘 타협하고 있는 사람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작업실에서 아주 편한 마음으로 생활하려고 노력하면서 일주일에 2-3일은 작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라며 그림에의 애착을 드러낸다. 그간 각종 미술대전에서의 수상을 비롯하여 개인전을 여는 등 미술계의 허리케인으로 등장한 그녀는 해외에서 전시된 그룹전에도 수십 회에 걸쳐 출품한 바 있다. 특히‘제 15회 허난설헌문학상 시 부문 본상’ 수상은 21세기의 허난설헌이라 일컬어지는 선생에게 적격이었다며 주위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자신의 내면세계를 그림을 통해 잘 표현하는 동양화가로 유명한 그녀의 작품은 새롭게 자연으로부터 받은 서정성이 작품 속에 스며들어 있다. 특히 형태와 색채가 보여주는 끊임없는 매력, 동서양화의 절묘한 교차, 시각적 활기를 가져다주며 가장 순수한 인간의 내면을 담겨진 그녀의 작품에서는 자유로움과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창작의 고통을 극복하며 완성한 작품들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망설임 없이 꺼내 놓는 예초 정정순 선생은“제가 가진 것을 이웃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기쁨이 어떤 것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봉사활동에 참여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고 싶습니다”라며 그녀만의 소중한 꿈을 털어 놓았다. 그녀의 아름다운 마음과 더불어 그녀의 작품들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