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火堯)’는 세계를 향해 나아간다

장인정신으로 빚은 전통주의 프런티어

2007-04-27     우제길 기자
우리 식(食)문화의 세계화는 ‘제2의 한강의 기적’

광주요는 1883년 일제에 의해 불이 꺼진 조선 관요의 불을 지피기 위해 1963년 탄생해, 전통 도자기의 계승과 발전에 일익을 담당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화요는 광주요를 모태로, 근대에 들어 단절된 증류식 소주의 부흥과 발전을 위한 태어났다. 증류식 소주인 화요와 광주요의 전통 도자기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가장 한국적인 것이다.


많은 투자와 혁신 기술의 변화 없이, 꾸준히 세계 시장을 누빌 수 있는 산업 분야가 있다면, 그것은 식(食), 의(衣), 주(住) 분야다. 가장 고유의 식, 의, 주를 세계인이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모든 나라의 숙제이다. 우리의 의식 속에서는 누구보다 세계화를 갈구하지만, 어느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이 특히 식(食)문화 세계화의 길이다. 화요는 가장 한국적인 술이면서도,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화요는 국내시장은 물론 외국인과 해외시장에 또한 초점을 맞춰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화요를 만드는 (주)화요의 조태권 회장은 “최근 일본의 청주와 증류식 소주가 스시 바를 통해 세계 시장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며, 우리 전통 소주에 대한 해외의 시각도 호의적일 수 있다”며, “우리 소주의 맛과 향으로 일본 소주와 경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높고, 멀고, 귀하다는 뜻의 고귀한 火堯
화요는 증류식 소주의‘소(燒)’자를 파자(破字)한 것이다. 화(火)는 불을, 요(堯)는 중국의 요임금을 지칭하는 말로 높고, 멀고, 귀하다는 뜻이다. 증류식 소주의 제조과정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증류공정으로, 불을 다스리는 기술에 의해 맛과 향이 좌우된다. 화요는 증류공정의 특성을 그대로 브랜드화 한 것이다.
2003년 말 (주)화요가 설립 되고, 전통 소주인 화요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경기도 여주에 공장을 짓고 150m 지하 암반수와 100%쌀로 술을 빚었다. 증류식 소주에 흔히 남아있는 탄 맛을 없애기 위해 감압증류 방식의 새로운 증류법도 도입했다. 감압증류방식은 증류기 내부의 압력을 1/10정도까지 내려 33~45도의 저온에서 증류하게 된다. 또 화요는 원주를 옹기에 넣어 지하에서 장기 숙성시켜 만들어지므로, 안정되고 순화된 부드러운 맛을 낼 뿐 아니라, 지하 150m 암반층에서 채취한 깨끗한 물과 쌀 100%로 만들어진 건강 웰빙 술이다. 이런 노력 끝에, 2005년 초에 마침내 25도, 41도짜리 증류식 소주인 화요가 출시되었다.

증류식 소주 화요, 동맥경화 예방에 최고
조 회장은 “화요는 증류식 소주이기 때문에 음주 다음 날 뒷골이 당기는 일도 없고,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부드럽게 넘어간다는 평을 받는다” 고 말한다. 한식과 잘 어울려, 반주로도 제격이다.
증류식 소주는 쌀, 보리, 고구마 등 다양한 곡류 원료를 사용하여 발효시켜, 탁주나 약주를 만든 후 단식 증류기로 증류한 것으로 원료 자체의 향과 맛이 살아있는 우리나라 전통주이다. 특히 증류식 소주는 혈전을 용해하여 혈관이 막히는 것을 예방한다. 미야자끼 의과대학 미하라 전 부학장 교수 그룹은 학생들에게 30~60ml 상당의 증류식 소주를 마시게 해, 혈전 용해요소(선용인자)를 분리하여 양과 활성을 측정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증류식 소주를 마신 그룹의 효소의 활성은 마시지 않은 그룹의 2배 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혈전을 용해하여 혈관이 막히는 것을 예방한다고 밝혀졌다.

식(食)문화 세계화는 국가 브랜드 고급화 전략
조 회장은 한국 전통주인 증류식 소주의 맥을 다시 살리기 위해 광주요의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화요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의 재현이 꿈이었던 선친의 마음을 이어받아, 전통도자기와 음식, 술의 3박자를 결합한 우리의 식문화를 세계적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가졌다. 그는 1988년 광주요의 경영에 참여했고, 2003년 11월 우리의 음식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고급 한식당 가온을 열었다. 가온의 한식도 국내보다 외국인과 해외시장에 초점을 맞춰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해 왔다.
그가 한국의 음식을 세계 시장을 통해 널리 알리려는 이유는 식(食)은 사회, 문화적 측면에서 매우 강한 국가 브랜드 제고 효과를 유인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국내 내수용 식문화 시장을 국민의식의 개혁과 음식 및 음식을 담고 있는 그릇, 술 공간 등 모두 조화를 이룬 식문화 관련 콘텐츠의 고급화를 통해 세계적 수준으로 그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면, 다른 문화와 공존할 수 있는 식문화로 탄생할 수 있다. 그는“도자기는 식기이고, 술은 음식”이라며, “식기는 음식을 담음으로써, 음식은 식기에 담겨 짊으로써, 서로 빛이 나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말한다.
“세계는 현재 문화 전쟁 중이다. 이러한 때 우리 식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국가적, 정책적 관심과 대기업 참여 그리고 국민적 호응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국운을 새롭게 일으키는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실현하는 범국가적인 프로젝트가 필요 할 것 이다.”라고 조 회장은 말하며, 구체적 실행을 위한 ‘가칭 한국 식문화 세계화 운동본부’를 설립 할 것 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전통도자기와 증류식 소주는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식(食)문화로서, 세계 문화 전쟁을 위한 소중한 무기이다. 세계 속에서 한식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그와 걸맞은 술, 화요가 필요하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