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정신으로 부처의 자비를 행하다”

종교를 초월한 화합과 인간평등의 장인 가람 조성

2007-04-30     최성욱 기자
수십 년간 불교 자체의 사회적 진출과 폭넓은 포교활동으로 인해 국내의 불자 및 종단 수가 차츰 증가해왔다. 사상과 견해의 차이로 증가한 종단과 그간의 갈등은 내부적인 악화로 대중들의 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때문에 최근 몇 몇 종교인들이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연합활동이나 회의 및 자기희생을 통해 서로를 포옹하려고 노력해 문제가 완화되고 있다.


무소유에서 시작한 산속의 암자 생활
성불사(www.성불사.kr / 054-634-7918)는 경북 영주 소백산 하에 위치한 작은 암자로 신암도원 큰 스님이 수행정진을 위해 지장 기도 도량으로 계시던 곳이다. 2005년 7월 도원 큰 스님이 성불사에서 명하시고 해각 지성 스님은 큰 스님의 상락아정((常樂我淨)-불교에서 말하는 열반의 네 가지 덕으로 열반의 세계는 절대 영원하고, 즐겁고, 자재(自在)한 참된 자아가 확립되어 있으며 청정함을 이른다)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기도발원을 하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약불회 지장기도도량인 이곳은 불교계에서는 직접 와보지 않은 많은 분들이 대사찰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신암도원 큰 스님이 생존해 계실 때 설법하셨던 무소유론은 지금 지성 스님을 통해 희생과 나눔으로 승화되어 성불사를 찾는 많은 불자들에게 전파되고 있다.
현재 성불사 주지 스님인 지성스님은 10여 년 전 처음 성불사와 인연을 맺고 이를 이끌기 위해 신도들이나 주변의 도움을 마다하고 적지 않은 연륜에도 전국을 돌며 시주를 통한 수행을 하기도 했다. 지성스님은“무소유에 대한 수행을 위해서는 욕심을 버리고, 모든 허물을 벗어 버려야 한다”며“성불사의 일부는 전국의 불자들의 불심이 만들어냈다”고 자신의 뜻을 밝혀왔다. 이외에도 사찰의 경영적인 측면을 일체 신도회에 위임하고, 정작 자신은 수행에 전념하는 등 진정한 무소유론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성불사 신도회에서는 매년 경로잔치와 복지활동들을 통해 스님의 뜻을 더 넓게 전달하고 있지만 스님의 뜻에 따라 성불사의 이름은 절 때 알리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지성스님은 지역에서 일체의 대외적인 활동들을 중단하고, 수행에 전념하고 있다.

부처님의 자비를 전달하는 성지로 만들 터
성불사는 불자들의 보시를 통해 앞으로 5년 내에 6만평의 대지에 모든 사람이 보고 이용하며 마음의 평안을 가질 수 있는 성지를 조성할 예정에 있다. 그 첫 번째로 대웅보전이 2008년 완공될 예정에 있으며, 그 외 시설로 지장전, 삼성각, 요사체, 영보탑, 영보전, 웅신각, 복지관, 사리탑, 일주문, 연못 등이 건립돼 큰 스님의 뜻을 전파하는데 더욱 큰 힘을 받을 전망이다.
우선 성불사의 대웅보전은 반 지하 50평 지상 50평 규모로 내부에는 서방정토 극락세계를 관장하는 아미타부처님을 주불로, 좌우 협시불로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봉안될 전망이다. 지장기도도량으로 마련될 성불사의 지장보살좌불과 지장좌불은 20미터 높이의 돌로 직접 쌓아 대웅보전을 향하는 길 한 가운데 위치해 지장기도도량임을 알 수 있도록 조성할 것으로 알렸다.
특히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대규모 복지관 건립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곳으로 자비를 베풀 수 있는 장으로 어렵고 외로운 수많은 사람들의 쉼터로 세워져 따뜻한 보살핌을 받게 될 예정이다. 성불사의 복지관에 머물던 분들은 영보탑(납골당)에 모시고 진정 지장보살의 원력을 이어받을 수 있는 곳으로 할 것이다. 현재 영보탑은 지성스님의 수행 때문인지“이곳에서 49제를 지내면 천도가 잘된다”라는 입소문에 각지 사람들에게 분양되고 있다.
성불사에서는‘무소유론’과 ‘무인상 무인하(無人上 無人下)사람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으며, 모두가 평등하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상락아정’이라는 도원 큰스님의 본분을 이어받아 모든 불자들과 한 가족 형제자매처럼 포교하고 남녀평등을 통해 작은 행복이 나라의 행복과 건강이 된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불자들과 함께 행복을 나누고 있다.
지성 스님은 최근 극심한 빈부격차와 예절에 대해서 언급하면서“이혼율 증가와 예절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예절 교육을 통해 가정의 행복을 가져올 수 있다는 말과 함께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나눔을 실천한 후 나를 버리고 타인을 위해서 헌신한다면 결혼생활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 전반에 여러 문제점들이 사라질 것이다”를 전했다.
지성스님은 앞으로 불교가 발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종단을 벗어나 진정으로 부처님의 자비를 행하고, 올바른 수행을 하는 스님들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지성 스님의 종교를 초월한 나눔과 복지를 위한 수행이 불자들을 통해 더욱 널리 알려져 건강한 종교문화를 형성해 나가길 바란다. NP


성불사 / 해각 지성스님

진정한 나눔, 보시(布施)에 대해서
나눔을 불교에서는 보시라고 하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베풀 수 있는 잡보장경(雜寶藏經)은 일곱 가지(無財七施)를 전해준다. 첫째는 몸으로 봉사하는 신시(身施). 둘째는 마음의 문을 열어 따뜻한 정을 주는 심시(心施). 셋째는 다정한 눈길을 주는 안시(眼施). 넷째는 부드럽고 온화한 얼굴을 지니는 화안시(和顔施) 또는 화안열색시(和顔悅色施). 다섯째 친절하고 따뜻한 말 한 마디를 해 주는 언시(言施) 또는 언사시(言辭施). 여섯째는 자리를 양보하는 상좌시(牀座施)다. 마지막 일곱번째는 하룻밤 묵어갈 잠자리를 제공하는 방사시(房舍施).
석가모니 부처는 이 가운데 ‘화안시’와 ‘언사시’를 으뜸으로 꼽았다. 부드러운 얼굴로 남을 대하고 좋은 말로 베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제부터 불자들을 대상으로 더 넓은 활동을 이어나가 성불사는 이를 모두 실천할 수 있는 성지로 만들어 나가겠다. 진정한 나눔은 보시에 있으며, 보시를 할 때는 자신을 버리는 것이다. 때문에 자신을 낮추고 나를 알리기보다 마음속에서 우러나 진정한 보시를 해야 불경에 나오는 진정한 보시를 행하는 것이다. 결국 나중에 배가 되서 행복으로 돌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