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2007-05-28     신성아 기자
고혹적인 잔상의 뮤지컬 <바람의 나라>
2006년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안무상과 기술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제1회 더 뮤지컬 어워즈 또한 안무상과 조명/음향상을 받은 창작뮤지컬 <바람의 나라>. 지난 5월,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앙코르 공연된 뮤지컬 바람의 나라를 관람하였다. 사전 지식이 꼭 필요할 만큼 복잡한 인물관계와 스토리 사이사이의 폭이 넓은 이 뮤지컬은 김진의 원작 만화를 각색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뮤지컬 ‘바람의 나라’는 고구려 시조 주몽의 손자인 3대 대무신왕(무휼)의 사랑과 전쟁, 그의 아들 호동과의 충돌에 관한 이야기로 줄거리를 기승전결로 풀어나가지 않고, 11개 독립적인 장면들이 빼어난 영상과 함께 펼쳐진다. 일반 뮤지컬과 대조적으로 대사 중심이 아닌 역동적인 안무와 서사적인 음악, 실제 원작 만화의 컷을 살린 이미지가 극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초연과 달리 이번 공연에서는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5분 정도의 서막을 도입, 어려운 인물관계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무휼의 노래 등 새로운 음악도 추가되면서 꼼꼼한 손질의 노력이 엿보인다. 특히, 이시우 작곡의 ‘무휼의 전쟁’은 얼마 전 종영한 화제의 드라마‘ 하얀 거탑’의 테마곡 ‘The Great Surgeon’의 원곡이기도 하다. “연아, 너는 내가 다치면 가슴이 아프지, 나는 네가 울면 마음을 다쳐/ 울어 내 보내도 울어서 내 보내도 가슴 속에 눈물이 가득 차요. 내 가슴은 이렇게 조그마한데, 눈물이 너무 많이 차 있어서 너무 아파요.” 이렇게 함축적이고 시적인 대사 더불어 다채로운 캐릭터의 매력을 뿜어대는 배우들의 탄탄한 춤과 연기도 이 뮤지컬에 빛을 더한다. 그리하여 내공 있는 뮤지컬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면서 다시 ‘바람의 나라’를 봤을 때, 분명 처음 발견하지 못한 뭔가가 당신의 가슴을 칠 것이다. NP

제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대구는 서울을 제외한 뮤지컬 제1의 시장으로 인식되어 많은 뮤지컬 제작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공연산업 발전의 첨병인 뮤지컬과 이를 특화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진 대구의 만남으로 오는 5월 20일부터 7월 2일까지 제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열린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다양한 창작물 중심의 행사 운영으로 축제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창작 뮤지컬의 시연 및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는 ‘뮤지컬 프린지 페스티벌’을 통해 뮤지컬의 대중화와 저변확대, 나아가 대외 경쟁력 확보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창작 시놉시스 및 대본 공모전 접수를 통해 창작 인력 육성의 기틀을 마련하고, 한국 뮤지컬계를 이끌어 나갈 차세대 주자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국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이 열린다. 국내최초 뮤지컬 축제 ‘제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아시아 최초이기도 하며, 한국을 넘어 세계시장을 겨냥한 대표적인 공연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비뇽과 에든버러가 세계적인 연극 축제의 대명사로 불리는 것처럼 향후 대구는 뮤지컬의 역동성이 살아 숨 쉬는 아시아의 대표 도시가 될 것이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