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즐거워지는 동호회
미스터리를 찾는 사람들 외 3
2007-07-24 최정희 기자
미스터리란 신비롭거나 불가사의한 느낌이 드는 것, 도저히 설명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이상야릇한 일이나 사건을 말한다. 우리 삶의 미스터리들은 많다. UFO, 귀신, 우주, 예언 등이 그것이다. 우리 삶에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이런 미스터리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미스터리를 찾는 사람들(http://www.dkbilbo.com/ghost.php)이 그들이다. 미스터리를 찾는 사람들의 운영자 권정륜 씨는“현대 과학문명의 발전으로 부가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우주와 인간에 대한 미스터리는 더욱 깊어져가고 있다. 우리는 항상 2% 부족한 공허함을 안고 살아간다”고 말했다. 동호회는 매월 3000명에 달하는 신규 가입 회원들이 있다. 미스터리를 늘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소재 중 하나란 얘기다. 미스터리를 찾은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정기적인 운영자 모임을 갖고, 회원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을 운영자들이 돌아가면서 답변을 해준다. 오프라인에서는 각 지역별 회원들이 좀 더 깊은 내용을 알 수 있도록 매월 한 번씩 대학가에서 세미나를 갖고 있다.‘일본침몰이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한반도에 대한 예견’,‘귀신소굴 Who am I who?’,‘대학인을 위한 역사 찾기 정모’,‘사상체질로 본 나의 성격, 건강, 진로 등을 주제로 매월 한 분야씩 다루고 있다. 동호회 회원들은 미스터리를 찾는 사람들을 비밀을 푸는 만능키, 방황의 긴 터널에 비춰오는 한줄기 빛이라고 말한다.
잔머리 보드게임 동호회
게임에 빠져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인터넷 게임이냐고? 전혀 아니다. 한 때 오프라인 게임을 점령했었던 보드게임이다. 이제 보드게임의 인기는 시들해졌지만, 여전히 보드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많다. 보드게임은 인터넷 게임과 달리 사람들과 직접 만나 머리 싸우면서 즐길 수 있는 맛이 있다.‘잔머리 보드게임 동호회’(http://cafe.naver.com/jan200) 회원들은 보드게임을 작은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잔머리 보드게임 동호회는 2004년 서울 신촌에 있던 카페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밤을 새면서 모임을 가졌던 것에서 출발한다. 작은 소모임에서 지금은 4100여 명의 회원 수를 자랑할 만큼 커졌다. 동호회 회원들은 모여서 400개 이상의 보드게임을 익히면서 논다. 정모는 대개 격주에 한 번 있다. 보드게임 초보자에겐 젠가와 할리갈리를, 조금 실력이 있다면 카탄과 보난자, 고난이도 게임 왕들은 푸에르토 리코와 상트 페테스부르크를 한다. 그러므로 동호회 회원들이 즐기는 보드게임은 무궁무진하다. 게임을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임 속에 빠져드는 집중력을 높일 수 있고, 동호회 회원들끼리 친목도 쌓을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수 없다. 그 뿐 아니다. 10대부터 4, 5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한 것이 잔머리 보드게임 동호회의 특징이다. 동호회 회원들은 보드게임을 ‘삶의 낙’이라고 말하기도 하고,‘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그 무엇’라고도 말한다.
비트박스 동호회
“북치고 박치고 북치고 박치고”어느 한 광고는 열심히 비트박스를 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러 사람들 앞에서 뽐낼 수 있는 개인기 중 하나가 비트박스다. 사람들이 많이 한다고 다 잘하는 것은 아니다. 비트박스에도 요령이 있고, 고수가 있기 마련이다. 독학으로 실력을 키웠던 비트박스계의 고수가 운영하는 비트박스 동호회(http://cafe.daum.net/box)는 44만 여명의 회원을 모았다. 비트박스 동호회를 운영하는 사람은 인터넷 생방송 사이트 SEEBOX(씨박스 www.seebox.com)에서 매주 토요일 <요! 비트박스>를 진행하는 라티노(본명 최형열 고3) 씨다. 이 방송은 오후 6시부터 1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라티노 씨는 대학에서 강의를 할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 비트박스는 손과 입을 사용해 강한 악센트의 리듬을 만드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비트박스는 악기도 필요 없고 공간도 제약 받지 않는다. 단지 목소리만 낼 수 있으면, 누구나 비트박스를 할 수 있다. 기본스킬인 킥, 하이헷, 스내어만 할 수 있으면 다양한 비트박스가 나온다. 킥은 숨을 입에서 모았다가 내뱉으며 입술의 마찰로‘쁘’하는 소리를 내는 것, 하이헷은 잇니 뒤에 혀끝을 대고 입안의 공기를 살짝 내뱉으면서‘칫’소리를 내는 것, 스네어는 빨아들이는 호흡과 함께‘픠’소리를 내는 것이다. 비트박스는 10대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흉가체험 동호회
여름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소재가 흉가체험이다. 사람들은 공포를 두려워하면서도 즐긴다. 더위에는 역시 흉가체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흉가체험 동호회(http://cafe.daum.net/hyunggabest/)에도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인터넷 카페의 대문부터 뭔가 좀 으스스한 분위기를 내풍긴다. 동호회 회원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전국 흉가들을 체험한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경기, 대전/충청, 광주/전라, 대구/경북, 부산/경남, 강원/제주 등으로 모임이 전국적으로 퍼져 있다. 그 뿐 아니다. 흉가체험 동호회는 타 동호회에 비해 흉가체험을 자주해 방송 나간 횟수만 60번 정도가 될 정도로 유명하다. 다양한 흉가를 체험할 수 있었던 비결은 새로운 흉가체험 장소를 공개하는 회원들에게만 등급을 올려주기 때문이다. 흉가체험을 한 사람들은 빙의가 일어나기도 한다. 빙의는 흔히 귀신이 씌었다고 말하는 현상이다. 즉 영혼이 다른 사람의 육신에 들어간 것이다. 동호회 운영자 이동욱씨는“예전에는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았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체험하게 된 후 지금은 마니아를 뛰어넘은 전문가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흉가체험에 참여하는 동호회 회원들은 20대 학생부터 40대 직장인까지 다양하다. 그 대신 미성년자를 흉가체험이 허용되지 않는다. 흉가를 체험하다 심장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