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편견이 더 무서운 병, 에이즈
에이즈예방이 무엇보다 중요
2007-08-02 우제길 기자
최근 방영된 MBC드라마 <고맙습니다>에서는 에이즈에 감염된 어린이가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에서는 드라마가 끝난 후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인식 변화 조사를 한 결과 드라마가 일반인의 에이즈/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인식 및 고정관념의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전체의 75.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항목의 질문 결과 드라마 방영 이후 일반인들은 에이즈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 관계자에 따르면“고맙습니다 드라마 시청 경험자가 비경험자 대비 에이즈와 감염인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더 보인 것으로 나타나 드라마 시청여부와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태도가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라고 전했다. 드라마를 통한 에이즈 홍보는 해외에서 성공적인 사례가 많았으나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그와 같은 연구 결과나 사례가 발표된 적이 없었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 문옥륜 회장은“드라마 <고맙습니다>는 시청자에게 에이즈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대중들에게 영향력이 큰 대중매체를 이용해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계속적인 시도가 있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일반인들의 에이즈에 대한 일방적인 두려움과 편견은 에이즈 감염인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점으로 지적됨에 따라 에이즈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꾸준한 홍보가 절실하다. 문 회장은“에이즈란 일상생활에서 아무런 위험이 없으며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극도의 부정적인 편견으로 감염인이라고 알려지면 사회활동이 불가능하게 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일반인의 인식 변화를 꾀하는 대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VCT 에이즈 검사 활성화 노력
우리가 일반적으로 부르고 있는 에이즈는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의 영어 머리글자인 AIDS를 약자로 발음한 소리다. 우리말의 정식 명칭은‘후천성면역결핍증’으로 후천성이란 선천성과는 대비되는 말로 유전성이 아니라는 뜻을 포함한다. 면역결핍증은 인체내의 방어기능을 담당하는 면역 세포를 파괴하여 면역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에이즈는 면역기능이 저하되어 건강한 인체 내에서는 활동이 억제되어 병을 유발하지 못하던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기생충 등이 병원체로 재활하거나 새로운 균이 외부로부터 침입해 증식함으로써 발병하는 일련의 모든 증상들을 총칭하는 말이다.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 병원체인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는 인체 내에 들어와서 면역체계를 파괴시키는 바이러스다. 에이즈 감염은 HIV가 몸속에 들어와 T림프구에 자리 잡은 상태를 말하며 바이러스는 T림프구 안에서 분열과 복제를 반복하며 T림프구를 파괴하고, 밖으로 나온 바이러스는 새로운 T림프구 속으로 침투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에이즈 감염인 것이 다. HIV는 림프구나 혈청 및 체액 속에서는 감염력이 있으나, 공기가 건조하여 혈액이나 체액이 말라버린 상태에서는 활성이 급속도로 떨어져 에이즈의 공기감염은 전혀 있을 수 없다. 또한 수영장이나 욕조에서는 다량의 물로 희석되기 때문에 B형 간염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약한 HIV는 감염력이 없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는 혈액접촉이나 성관계를 하지 않는 한 감염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다소 높은 실온에서 HIV가 생존 가능성이 있으므로 신체에 묻은 혈액이나 체액을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감염가능성은 있다. 에이즈검사란 일반적으로 HIV항체검사를 말하며, HIV의 감염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검사를 말한다. HIV항체검사란 침입된 HIV항원에 대하여 인체의 면역체계가 작동하여 항체를 생성하게 되는데, 그 항체의 존재유무를 판단하여 HIV감염여부를 알 수 있는 간접적인 검사다.
에이즈 예방 활동에 주력
한국에이즈퇴치연맹에서는 건강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에이즈 예방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에이즈에 대한 바른 인식을 알리는 것부터 에이즈는 불치병이 아니라 만성병 수준으로 치료가 가능한 병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자기진단 검사 활성화 또한 에이즈 예방에 도움이 되는 예방사업 중의 하나다. 연맹에서는 에이즈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콘돔사용권장을 하고 있으며 콘돔 400만개 무료 배포 행사도 진행 중이다. 문 회장은“올해 1회로 아프리카 14개국 초청 국내 에이즈 예방활동 및 관리시스템 견학을 했습니다. 또한 복권기금의 후원으로 그동안 숙원사업이었던 한국에이즈퇴치연맹 센터 사옥을 마련하고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예방과 관리에 보다 충실히 사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과 부산, 안산에는 외국인 및 동성애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상담, 검진을 위한 센터가 설치되어 정보교환과 친목 등 상호교류를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연맹에서는 에이즈 예방 대학생 광고공모전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 동료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모범적인 청소년들을 선발해 해외연수를 지원하기도 한다. 연맹은 이밖에도 TV등 대중매체를 활용한 공익캠페인과 전국적인 거리캠페인, 패널전시회와 건강박람회 등의 각종 전시회 캠페인을 통해 일반 대중 또는 특정 대상에게 정확한 에이즈정보를 알림으로써 에이즈 경각심을 높이고, 동시에 올바른 에이즈 상식을 전파함으로써 에이즈 감염인들이 오해와 편견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