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우 할아버지의 은행나무 예찬론

은행나무와 함께 걸어온 40년 외길

2007-10-01     황인상 전문기자
지난 40년 동안 독일, 일본, 중국, 미국등지에서 한국을 방문한 학자들은 은행나무는 인류를 구원하는 식량자원이라는데 주장을 같이했다. 특히, 은행나무의 세계 제1인자인 미국 뉴욕 메디칼 카리지의‘웡 박사’는 이창우씨를 전 세계의‘은행나무 교주’라 칭하고 그의 인류 공헌 활동에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은행나무는 오랜 세월동안 무수한 기상이변에 적응해 온 나무이다. 또한 두터운 수피로 한 여름 아스팔트의 복사열을 잘 견디어 낼뿐 아니라 눈트는 시기가 늦고 일정치 않아서 늦서리의 피해를 교묘하게 피해가기도 한다. 식용, 약용, 목재 등의 다양한 원료로 사용되는 은행나무는 술안주, 신선로 등 고급요리에 이용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고급과자의 재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예부터 한약의 재료로 사용되어 기관지, 천식, 야뇨증, 성인병 등의 치료에 널리 쓰여 왔다. 지난 40년간 은행나무만 생각하며 외길을 걸어 온 한국은행나무연구원의 이창우 원장은 은행나무는 우리가 아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닌 보물이라며, 은행나무 활성화가 농촌을 살릴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이며, 나아가 은행나무를 이용해 만든 식량, 의약품 등은 한국경제를 이끌어나갈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은행나무 예찬론을 펼치고 있다. 자신을 은행나무에 미친 백수광부라고 소개하는 이 원장은 82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은행나무사랑에 한 평생을 바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은행나무가 가장 살기 좋은 c최적지로써,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나무가 많아 연구개발 대상이 많다. 은행잎 추출물이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된 기초임상실험도 우리의 것으로 진행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은행나무를 연구, 개발하는 학자나 대학이나 기관이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이창우 원장에 따르면 지난 반세기 동안 은행나무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임업행정이나 농업행정이 식재와 개발을 억제해 왔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조상들이 전해준 세계적 식물자원을 다른 나라에 빼앗길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은행나무연구에 일생을 바치고 있는 이 원장은“하루빨리 은행나무를 국목(國木)으로 정하고 관련 연구개발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예부터 병충해가 거의 없는 깨끗한 정자목으로 노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은행나무가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잊혀져가고 있다. 그러나 단 한사람, 이창우 원장은 은행나무를 지키고자하는 간절한 심정으로 만나는 사람마다 은행나무를 심자는 호소와 함께 장문의 편지를 전하고 있다. 그가 40년 넘게 간직해온 그 마음과 값진 노력이 하루빨리 빛을 발휘하길 바래본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