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를 통한 종단간의 화합 일궈내

수행자의 자세로 봉사정신 이어나갈 터

2007-11-01     최성욱 기자

우리사회에서 종교가 가지는 의미는 단순한 신앙적인 것 이외에도 사회전반에 걸친 문화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랜 세월 불교는 우리 곁에서 국가와 운명과 같이하며 역사적으로도 큰 자취를 남겨왔다. 불교는 우리민족의 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현대사회에서는 대중과 함께하는 생활불교로 자리하고 있다. 불교사암연합회는 종단간의 반목과 갈등을 해소하고 불교전체의 발전을 위해 창립되어 지난 20년간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해왔다. 또한 종교 간의 소통과 불자들의 귀의에까지 앞장서며 전국적으로 불교를 대표해왔다. 대전불교사암연합회의 진공스님은 18대에 이어 19대까지 회장으로 선출되며 대전불교의 화합과 발전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봉사로 이어지는 수행의 삶

충남 계룡 왕대리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황룡사(진공스님)는 계룡산 자락 왕대 터에 자리한 소박한 사찰이다. 사찰 주지 진공스님은 지난 날 15년간의 토굴생활과 6년간의 무언·생식 등의 고행을 통해 쌓아온 깨달음을 사회에서 봉사활동으로 펼쳐오고 있다. 이후 사찰 내 생활에서도 계속된 수행의 일환으로 직접 농사지은 곡식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해왔으며 사회의 그늘진 곳을 찾아 소외계층을 돕는데 앞장서 왔다.
특히 1973년 서울구치소 수형자들과의 만남 이후 공주 마곡사 주지 소임을 맡으면서 공주교도소, 대전교도소와 차례로 자매결연을 통해 30여 년간 재소자들과 아픔을 함께해왔다. 또한 스님은 재소자들이 출소 후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거처를 마련하는 등 각종 재활교육 및 취업에까지 지원을 해왔다. 최근 대전교도소 교정협의회 회장을 맡은 스님은 교정·교화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경기대학교 대학원 교정학과를 졸업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소년소녀가장과 무의탁 독거노인들이 사찰에 거주할 수 있도록 하며 사회적 약자들의 곁에서 항상 함께하고 있다.
30여 년 간 지속적인 자비행을 펼쳐온 진공스님은“진승하산 가승입산이란 말대로 진정한 승려는 하산하여 세인과 함께 섞여 살더라도 속된 것에 물들지 않지만 가승은 속세에 나와 세속에 물들지 않으려면 입산하여 수행해야 한다. 이와 함께 세상과 단절된 고된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으면 사회에서 자비를 통한 나눔에 정진해야하는 것이 한 과정이다”라고 전했다.
그간 스님은 이러한 노고를 인정받아 1989년과 1998년 법무부장관표창을 수상했고, 2004년에는 법무부 교정의 날 국민포장, 2005년 자랑스런 충남인상에 이어 2006년 장한 한국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종단간의 화합을 위한 정진
대전불교사암연합회는 불교 26개 종단 250여 사찰(불자 수 65만)이 소속되어있는 대표적인 단체로 지역불교의 발전 이외에도 다양한 공익사업과 사회정화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암연합회 회원 스님들의 추대로 연이어 2회째 대전불교사암연합회 회장으로 재임 중인 진공스님은 지역 불교계의 큰 어른으로써 높은 법력과 탁월한 포용력으로 그간 불교 내에 크고 작은 분쟁을 원만히 해결해왔다.
고원 진공스님이 불자들에게 전하는 말씀
반야심경의 한구절인 진실불허(眞實不虛)를 통해“허망해서 진실치 않다. 반대로 부처님의 말씀대로 행하면 진실해서 허망하지 않다. 속이 꽉 찬 열매는 속이 비어있지 않지만 겉만 반지르하고 속이 비어있으면 달지 못하다. 즉 외면보다는 내면의 소중함을 깨닫고 수행자의 자세로 정진해 속이 알찬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전해왔다.
스님은 지난날의 수행에서와 같은 정진하는 모습으로 타의 모범이 되는 활동을 통해 종단간의 화합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있어왔던 종단간의 불협화음이 한목소리로 모아져 대전불교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님은“사암연합회는 좋은 일을 위해서는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는 공동체로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의견을 전체적인 불교발전을 위한 한목소리로 이끄는 것이 주요사안이다. 앞으로 지금까지의 노력들을 하나씩 실천에 옮겨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스님은 대한민국장애자불교총연합회 총재로 퇴임 이후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활동에 전념할 것으로 밝혔다.
앞으로 스님의 활동이 널리 전해져 허위학력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우리사회에 만연한 학력숭상 풍토가 개선되길 기대해본다. NP

진공스님 이력
2007년 2월 10일 네팔정부, 국제불교 학술원 불교 철학박사 학위취득
2004년 11월 12일 경기대학교 대학원 교정학과 졸업
경기대학교 대학원 교정학과 제1회 원우회 상임고문
1960년 10월 14일 마곡사 득도
1970년 4월 15일 김명수화상 은계사
1973년 9월 15일 승가대 졸업(경기도 봉선사)
1987년 1월 11일 불교 홍법대학원 졸업
1985년 4월 9일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본사 공주 마곡사
재무국장, 총무국장, 부주지 겸 직무대행 주지역임
1987년 9월 9일 대한불교 조경종 제 22교구본사 해남 대흥사
부주지겸 직무대행 주지역임
1966년 11월 20일 개산 현, 계룡 황룡사 회주
1985년 3월 25일 계룡불교사암연합회장(재임 중)
1985년 11월 1일 대전교도소 종교위원(자문위원)
2004년 10월 27일 대전서부경찰청 경승실장 취임
2005년 4월 22일 법무부 대전지방교정청 교정위원회 부회장역임
2005년 5월 10일 대전교도소 교정협의회 회장 역임
2005년 5월 25일 법무부 교정중앙협의회 운영위원 겸 부회장역임
2006년 2월 23일 대전불교사암연합회 18대~19대 회장 재임 중
2006년 3월 11일 계룡시 시정자문위원, 계룡시 장학회 이사
2007년 3월 30일 대한민국장애자불교총연합회 총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