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혁신을 통하여 공부 혁명을 이룰 터”
LBH교수학습법을 활용하기 위한 ‘우리말 한자어 속뜻사전’
2007-11-26 최수정 기자
어휘력 향상을 위한 LBH교수학습법
정확한 사고는 정확한 단어의 사용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단어 뜻을 모르면서 문장의 의미를 제대로 알 수는 없다. 따라서 학업의 성취도는 단어 실력, 즉 어휘력에 의해 결정된다. 결국 우리나라에서는 학술 용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한자어를 잘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같은 이유로 한자어의 낱낱의 글자가 무슨 뜻이며, 그것이 단어의 뜻에 어떤 힌트 역할을 하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해력 증진, 사고력 함양, 기억력 배가를 이룩할 수 있도록 개발 된 것이 바로 LBH교수학습법이다. 이를 개발한 성균관대학교 전광진 교수는 “학생들의 어휘력 향상을 통해 수학능력을 높이고, 학과 공부와 한자 공부의 연계를 통해 학습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0년이 넘게 고민하고 연구한 끝에 이와 같은 학습법을 개발했다. 아울러 학부모의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인프라를 마련하고, 선생님들의 강의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LBH교수학습법을 활용한 ‘우리말 한자어 속뜻사전’을 편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LBH교수학습법 뿐만 아니라 어휘습득의 징검다리 이론, 되새김 학습법, 한자의 힌트 특질, 형태론적 유연성 이론 등을 창의적으로 활용한 우리말 한자어 속뜻사전은 기존의 국어사전에 한자옥편을 결합하여 플러스알파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신개념의 사전이다. 이를 두고 현재 민족사관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인 이돈희 전 교육부 장관은 “각고의 노력과 심혈을 기울여 옹골차게 엮은 우리말 한자어 속뜻사전이 이 땅의 모든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널리 애용되어 우리나라 교육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국어사전 + 한자옥편 + 알파 = 속뜻사전
한자 어휘에 대한 기존의 국어사전들은 모두 정의(Definition)식 풀이에 입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산포도’라는 단어에 대해 기존 국어사전에서는 “산포도(散布度)[산:-] <수학>도수 분포의 모양을 조사할 때에 변량의 흩어져 있는 정도를 가리키는 값”이라는 단어와 정의의 일방적인 관계만을 제시했다. 이는 학습자로 하여금 이해와 사고라는 두 단계를 거치지 않고 단순히 암기를 강요하는 주입식 교육의 전형으로써 학습 효율은 매우 낮을 수밖에 없다. 반면 LBH교수학습법을 활용한 ‘우리말 한자어 속뜻사전’의 경우 “산:포-도[散布度][흩을 산, 펼 포, 정도 도] ①(속뜻) 흩어지고[散] 펼쳐져[布] 있는 정도(程度). ②<수학>도수(度數) 분포의 모양을 조사할 때에 변량(變量)의 흩어져 있는 정도를 가리키는 값. 분산도(分散度)”라고 설명하며, ‘형태소’와 ‘속뜻’이라는 두 개의 징검다리를 설정해 두어 단어와 정의의 쌍방적 관계를 학습자가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다시 말해 2음절 이상의 합성 한자어를 설명함에 있어 각각의 글자(형태소)에 담겨 있는 암시적 의미 정보, 즉 힌트(Hint)를 최대한 활용하여 의미적 연관성을 분명히 밝혀주고 있다. 이것은 학습자의 이해력, 사고력, 기억력을 높여주는 장점을 지닌다.
소에게 배우는 되새김 학습법
자식을 키워 온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들이 공부에 재미를 느끼고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LBH교수학습법을 개발한 전 교수는 얼마 전 한 중학교 교사로부터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42점을 받던 학생이 속뜻사전을 이용해 공부한 후 3주 만에 96점을 받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학과공부에 필요한 한자어를 익히면서 한자지식이 절로 쌓이고, 그렇게 불어난 한자지식이 학과공부에 밑거름이 되는 순환구조를 통해 일석이조의 효과가 빠른 시일 내에 나타난 것이다. 이에 대해 전 교수는 “앞으로 선생님들이 강의할 때 핵심단어 몇 가지에 대한 설명을 완벽하게 해주고 나머지는 학생들이 스스로 해나갈 수 있도록 지도한다면 뚜렷한 학습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소가 낮에 뜯어먹은 풀을 밤이 되면 어김없이 잘근잘근 ‘되새김’하듯 꾸준한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학생들의 성적은 쑥쑥 올라감으로써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도 줄어들게 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또 그는 “앞으로 LBH교육연구소를 설립해 전국의 모든 학생들에게 LBH교수학습법을 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널리 보급할 것이다. 교육현장에 계신 선생님들의 LBH교수학습법 활용사례들을 공유하고, 그 결과를 통해 더욱 효과적인 학습법을 연구개발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우리나라의 교육발전에 이바지하고, 인문학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실용적인 학문임을 증명해보이고자 끊임없이 연구에 매진하는 전 교수의 바람이 전국의 모든 학생들에게 전해질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사전의 뜻풀이 방식을 대폭 바꿈으로써, 모든 과목의 공부 방법을 혁명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그의 노력이 사교육비 절감과 공교육 활성화에 받침돌이 될 것 이다.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