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호] 세계가 본 한국

2006-02-01     뉴스피플
편집국

1. 한국정부, 환율 급등 막기 위해 개입하지 않을 것-영국Financial Times
한국의 원화가 어제 미국 달러 대비 8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원화의 급격한 절상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한국은행이 환율을 조작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의도는 없다고 말했음. 그러나 시장친화적인 방법으로 외환시장의 수급을 조절함으로써 환율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밝혀 제한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은 있음을 시사. 분석가들은 한국 금융당국이 외환관리 방식을 미세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음.
2. 연구조작 비교적 드문 일-미국Washington Post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과학적 부정행위는 끊이지 않음. 황우석 스캔들이 큰 파장을 일으킨 것은 인간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치료용으로 연결될 수 있어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 과학적 속임수 조사책임을 맡은 미국 연구진실성조사국(ORI)에는 거의 매일 전화, 팩스, 이메일, 봉함편지 등을 통해 연구조작 주장들이 접수되어 작년에는 265건이 들어왔으나 실제 공식조사로 이어지는 경우는 25% 미만. 수법은 디지털사진 조작, 은밀한 세포/조직 바꿔치기, 교묘한 재배열을 통한 눈속임 등으로 한국경우와 비슷
3. DMZ 인근이 최고의 부동산으로 뜨고 있다-미국New York Times
파주에서 LG필립스 LCD의 50억 달러 규모의 신규 공장 가동. 3월부터는 이 지역에 영어체험마을이 문을 열 것이며, 헤이리 아트밸리에는 관광객이 몰리고 있음. 이곳의 인기는 한국의 인구가 넘쳐나고 중국과의 경쟁에서 비용절감을 통해 우위를 차지하려는 노력 때문. 미국과 한국의 일부 전략가들의 회의적인 시각도 있으나 정부는 이런 개발 움직임을 장려하고 있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에도 영향을 미쳐 주식 저평가 현상이 사라지고 있음.
4. 탄복할 만한 한국인의 용기-중국공인일보
황우석 교수 사건을 통해 한국 과학계, 언론과 정부가 보여준 실사구시의 정신과 용기 즉, 권위에 의문을 던지고, 철저한 조사를 하며, 반성하는 용기는 탄복할 만 해. 황우석 스캔들은 한국 과학계와 국가에 수치를 주었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이 잘못을 교정할 수 있는 용기와 능력을 보여준 기회가 돼 한국의 이미지와 국가에 대한 신뢰를 손상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세계의 존중을 받게 되었음. 한국 생명 과학계는 앞으로도 계속 선두에 서서 연구를 하고 성과를 거두게 될 것.
5. 김 위원장 訪中, 중국에 협력 요청, 美의 제재해제 노려-일본요미우리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은 미국의 금융제재 해제를 향해 중국에 협력을 요구하려는 의도가 있는 듯. 중국의 경제개혁 시찰에 중점을 둔 2000년과 2001년의 방중,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중국 新지도부와의 관계 확립이 목적이었던 2004년의 방중 시와는 달리, 이번에는 작년 10월말 후 주석의 방북으로부터 겨우 2개월여 만으로, 금융제재 이외에 급하게 서두를 현안이 없기 때문. 북한은 금융제재 해제를 6자회담 복귀의 전제조건으로 들고 있어, 의장국 중국에 있어서는 회담재개에 전망을 세울 수 있을지를 시험받게 됨.
6. 한국 영화 극동에서 오다-이탈리아La Repubblica
1990년대 이후, 한국영화는 지속적으로 국제영화제에 출품됐고 이탈리아 극장가에서는 강렬한 흥분과 충격을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능력을 보여주는 한국영화들이 상영되고 있음. 김기덕 감독의 ‘섬’,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등에서 보여 지는 충격적인 장면들은 1992년 군사정권 종말 이후 마치 오랫동안 눌려왔던 상상의 나래를 갑자기 펼치는 것처럼 보여.
7. 한류에 열광하는 중국 젊은이들 ‘합한족(哈韓族)’-홍콩신보
한류 열풍이 홍콩에 이어 중국대륙까지 휩쓸고 있음. 옷차림, 헤어스타일, 음악, 영화에서 TV 드라마까지 최근 한국은 중국 및 이웃 아시아 국가의 유행을 주도하고 있으며 한국당대문화의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 있음. 아시아를 풍미한 한국 드라마는 서방개인주의와 중국 유가사상을 융합하고 있음. 한국 드라마와 영화는 서방사상에 치우친 개인행복과 물질생활을 추구함과 동시에 유가숭배의 인륜관계를 중시하고 있는 바, 중국으로 하여금 문화대혁명으로 산산 조각난 전통사상을 재 검시(檢視)할 것을 일깨워 주고 있음.
8. 한국계 로비스트, ‘석유, 식량 계획’ 관련 혐의로 체포-미국New York Times
1970년 ‘코리아게이트’의 주역이었던 로비스트 박동선씨가 어제 휴스턴에서 체포. 죄목은 유엔의 ‘석유-식량 계획’에서 이라크에 유리한 처우를 얻어내기 위해 불법 행위를 한 혐의. 美 연방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1992년부터 이라크계 사업가 사미르 빈센트와 손잡고 유엔에서 사담 후세인 정부의 이익을 위해 이 프로그램의 설립을 위한 협상에 개입.
9.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이유-미국International Herald Tribune
현재 북한 핵문제를 둘러싸고 협상 혹은 비방이 오가고 있지만 2006년이나 그 이후에도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 과거 남아공과 리비아의 경우와 달리 북한 김정일에게 핵무기란 곧 정권의 생존과 동의어이며 개방이 아니라 고립을 정권보전의 열쇠로 여기기 때문. 그러므로 북한이 9월 합의에 뒤이어 핵발전소라는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님. 따라서 앞으로의 6자회담은 북한의 핵 비무장이라는 비현실적인 생각보다는 북한이 핵전쟁을 시작하거나 핵을 테러집단 혹은 불량국가들로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심각한 문제들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을 것.
10. 한국이 파생상품 시장의 왕이 되고 있다-영국Financial Times
한국은 아시아에서 주식시장과 환율 등의 실적이 가장 좋음. 그리고 이런 강세 요인들로 파생상품 거래량 세계 최고 달성. 세계결제은행(BIS)는 한국 거래가 옵션에 치중해 있다는 점에 주목. 옵션거래가 가장 많고, 낮은 미결제약정 수준은 다른 나라들과 차별되는 특성. 한국인들을 파생상품 시장으로 이끄는 주요 요인은 은행 예금의 낮은 수익률. 갑작스런 파생상품 호조는 거품의 우려를 낳고 있지만 아무도 손해를 보지 않는 한 강세 유지.
11. 홍콩, WTO회의 이후 광범한 압력 직면-미국New York Times
지난달 WTO각료회의 때 발생한 폭력시위로 입건된 한국인 11명을 포함한 시위자 14명에 대한 사법처리문제는 한·중·홍콩 3자간 외교이슈로 번짐. 이들 14명은 아시아, 유럽지역 노조들과 사회단체들로부터 “WTO 정치범들”로 불림. 각국 노조들과 사회단체들은 홍콩당국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뉴욕, 방글라데시, 벨기에, 헝가리, 타이, 스위스 등지의 중국공관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음. 시위자 사법처리 문제는 탈북자 다수를 장기투옥과 심지어 처형이 기다리는 북한으로 강제 송환하는 중국조치에 대한 한국인들의 분노가 고조되는 것과 맞물려 심각성을 더함.
12. 對韓 FTA 미국의 우선 과제 되어야-영국Financial Times
한국과 미국 내에서 FTA 체결 협상에 대한 논의 증가. 협정 체결 시 양국 모두에게 경제·정치적인 면에서 이득이 됨. 하지만 스크린쿼터, 쇠고기 수입 재개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음. 한국이 농업정책에서 양보할 의향을 보이고, 미국도 좀더 유연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긍정적이나 여러 다른 현안들로 인해 뒤로 밀려나지 않도록 조속히 협상을 시작해야 함.
13. 유엔, 북한 요청으로 대북 원조 중단-미국New York Times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정부의 요청에 따라 모든 대북 식량지원 프로그램을 중단. 또 북한에서 일하고 있는 12개 유럽 단체들에게도 올 봄까지 떠날 것을 명령. 북한은 이번 가을 풍작으로 농산물 자급자족의 길에 들어섰다면서 이제는 서방단체들이 북한을 개발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옮겨주기를 원하고 있음. 그러나 분석가들은 식량 배급을 감시하며 북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서방인의 숫자를 줄이는 전략을 북한이 구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기도 함.
14. 한국 대통령, 올해도 ‘反日’출구 보이지 않아-일본산케이
한국의 對日강경외교는 올해도 완화될 전망은 없으며, 한일간에 반년마다 개최하기로 되어 있던 작년 말의 정상회담도 한국측의 ‘좋지 않은 기분’ 때문에 보류. 한국의 역대정권은 일본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점도 말하지 못하고 취할 것도 충분히 취하지 못하는 등 의연한 자세가 없었다며, 노정권이 힘을 쏟고 있는 현대사에 대한 ‘과거청산’ 작업의 일환으로서 일본과의 과거문제도 다시 한번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함. 한류 붐에다가 작년 ‘한일우정의 해’의 다채로운 교류 속에서 과잉스러운 ‘반일행동’이 부각, 외교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실외교 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함.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