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서울대서 명예 외교학 박사 학위

2008-03-28     장정미 기자

서울대는 지난 9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명예 외교학 박사학위를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외교관으로서 30년 이상 국가에 봉사했고 유엔의 수장으로서 세계 평화와 인류 복지를 위해 힘쓰고 있는 반 총장이 ‘학술ㆍ문화발전에 특수한 공헌을 하거나 인류문화 향상에 지대한 공적이 있어야 한다’는 명예박사 규정에 비춰 부족함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서울대는 설명했다. 반 총장이 한국인이고 서울대 출신으로 조국과 모교의 위상을 드높인 점도 고려됐다. 서울대는 유엔사무국 등과 협의를 거쳐 반 총장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7월께 학위 수여식을 열 예정이며 행사 규모나 의전 절차 등은 그의 의사를 반영해 추후 확정키로 했다. 서울대는 개교 이래 이승만 전 대통령과 김수환 추기경,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요하네스 라우 전 독일 대통령 등 외국인 95명과 한국인 9명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다. 한편 반기문 사무총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994년 르완다 대학살 사건 생존자를 위한 지원금 1만달러를 유엔 르완다대표부에 지난 10일(현지시간) 전달했다. 반 총장은 지난 1월 말 르완다 학살 추모관을 방문해 르완다 정부가 학살 생존자와 고아들 교육을 위해 설립한 기금에 1만달러를 기부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기부금 전달식에서 반 총장은 유엔은 르완다 대학살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지구상에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를 촉구했다. 르완다에서는 1994년 다수 부족인 후투족이 소수 부족인 투치족 약 100만명을 학살해 90년대 최악 학살 사건으로 기록됐다.

폴란드 수학자 마이클 헬러, 종교계의 노벨상 ‘템플턴상’ 수상

폴란드 수학자이자 가톨릭 사제인 마이클 헬러(72)가 과학과 종교 간 이해증진을 위해 제정된 템플턴상의 2008년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3월 13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넷판은 헬러가 신이 존재한다는 정황증거를 수학으로 보여주는 방법을 제시해 ‘종교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템플턴상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헬러의 이론은 인간을 둘러싼 물질세계를 회의하게 하는 방식으로 신의 존재를 증명하지는 않는다. 헬러는 모든 것, 심지어는 우연조차도 수학공식으로 설명해내는 복잡한 방법을 연구해왔다. 템플턴재단은 헬러의 연구가 “과학의 형이상학적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헬러를 수상자 후보로 추천한 폴란드 야기엘로니안대학의 카롤 무시올 교수는 “독창적으로 활동하는 과학자, 사려 깊은 성직자로서의 그의 입지는 과학에 초월적인 신비감을 불어넣고 종교에 과학의 시각을 활짝 열어줌으로써 우주의 시야를 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무시올 교수는 이어 “그가 과학신학이라는 의미 있는 개념을 도입했다”며 “과학적 통찰력으로부터 벗어난 종교는 절름발이이고 다른 인지방식을 인정하지 못하는 과학은 장님이라는 점을 그가 성공적으로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폴란드 크라코프 신학아카데미 철학과 교수인 헬러는 성명을 내고“우주의 근원을 묻는다면 수학의 근원에 대해 질문해봐야 한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우주에 대해 신이 생각했던 계획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수학과 형이상학을 전공한 헬러는 지난 12일 미국 뉴욕에서 상금으로 82만파운드(약 16억원)를 받았다. 공식 시상식은 오는 5월7일 영국 버킹엄궁에서 열린다.

박성국 前 KHP단장, 프랑스 ‘레종 도뇌르’훈장 수훈
한국형 헬기개발사업단(KHP) 단장을 지낸 박성국(63.공사16기) 예비역 중장이 프랑스 국가 최고훈장인 ‘레종 도뇌르’훈장을 받았다. 주한 프랑스대사관은 “박성국 공군 예비역중장이 3월 12일 오후 프랑스 대사관저에서 필립 티에보 대사로부터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게 되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프랑스 대사관은 “박 예비역 중장이 KHP 단장으로 재직하면서 한국과 프랑스간 우호협력 관계증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훈장을 주게 됐다”고 말했다. 공군사관학교장을 끝으로 2004년 예편한 박 예비역 중장은 국방부 한국형다목적헬기(KMH)개발사업단장과 방위사업청의 KHP단장 등을 역임했다. 레종 도뇌르(Legion d'Honneur)는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제정, 군인으로서의 공로나 문화적 공적이 있는 사람에게 대통령이 수여하는 훈장이다. 레종 도뇌르는 무훈을 세운 군인이나 문화, 종교, 학술, 체육 등 각 사회분야에서 공적을 이룬 일반인에게 수여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훈장들과 달리 특별한 공적에 대한 표창이라기보다 영예로운 삶을 산 인물에게 수여되는 성격이 강하다. 평생의 영예로 인정되는 이 훈장은 일단 수여됐더라도 명예를 지키지 못하면 취소된다. 슈발리에, 오피시에, 코망되르, 그랑도피시에, 그랑크루아 등 5개 단계로 나뉘는 레종 도뇌르는 지난 200년 동안 약 100만여명에게 수여됐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장수 전 국방장관, 이건희 삼성 회장, 이종희 대한항공 총괄사장 등이 이 훈장을 받았다.

인도의 불교 인권운동가 로카미트라, 만해대상 평화상 선정
인도의 불교 인권운동가인 로카미트라 법사가 만해사상실천선양회(총재 조계종 지관 총무원장)가 제정하고 백담사 만해마을이 주관하는 제12회 만해대상 평화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만해대상 심사위원회는 이밖에 학술 부문에서 대한민국학술원 회장인 김태길 서울대 명예교수, 문학 부문에서 문학평론가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 포교 부문은 불교철학자인 로버트 버스웰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와 도선사 주지 혜자 스님을 수상자로 각각 결정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인도의 자선단체 잠부드비파회의 회장인 로카미트라 법사는 인도 불가촉천민의 인권의식을 깨우기 위한 교육활동, 신분해방을 위한 불교개종운동, 개종한 불가촉천민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와 함께 김태길 교수는 뛰어난 학문적 업적과 함께 이를 현실과 접목시켜 사회적인 변화를 이끄는 실천적 운동을 펼쳤으며, 이어령 교수는 한국 문학 발전과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데 큰 역할을 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버스웰 교수는 세계에 한국 불교를 소개하고 한국 불교 재평가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혜자 스님은 교육, 문화분야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만해대상은 만해 한용운(韓龍雲·1879∼1944) 선생의 사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7년부터 매년 시상하고 있으며 상금은 각 3000만원이다. 시상식은 8월12일 오후 2시 강원 인제군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