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자들의 외침 “민주주의 원칙을 지켜라!!”
공천결과를 둘러싼 쉴 새 없는 잡음
2008-03-28 장인혜 기자
공천 결과에 불복하고 각 당마다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는 출마자들이 상당수 되기에 이전 18대 총선은 사상 최대의 개인전을 치르게 되는 셈이다. 공천 탈락자들의 변은 저마다 제각각이다. 친박계 의원들과 같이 당을 떠나서도 승리를 장담하기에 무소속을 감행해 승리의 깃발을 안고 복당하겠다는 출마자들도 있고, 무소속 출마가 불안해 창당을 하기도 한다. 또한 공천의 꽃이라는 전략공천의 피해자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전히 등장하는‘철새 정치인’에 대한 시선도 존재한다. 공천을 둘러싸고 할 말이 많은 낙천자들의 다양한 말과 행동을 주목해보자.
#. “꼭 살아서 돌아오겠습니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바람 앞에 등불이었다. 박근혜 대표와 당원들이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스스로 회초리를 치며 다시는 오만해지지 않겠다고,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애원해서 살려놓은 당이다. 지지율 7% 정당을 40% 정당으로 만들어 놓았다. 만년 적자 정당을 흑자 정당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만든 한나라당을 사심에 가득 찬 자들이 망치고 있다. 이재오, 이방호가 공천개혁을 빙자해 박근혜 죽이기를 하고 있다. 박근혜를 몰아내고, 자신들이 당권을 장악하는 데 김무성이 가장 큰 장애물이 된다며 저를 몰아내려고 한다. 자기들 이익을 챙기기 위해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싸웠던 동지들을 파리 목숨처럼 날리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에 실패한 김무성 의원은 이 같이 격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 의원은“공천 기준은 없었다. 집권 여당임에도 공천의 기준 없이 이현령비현령‘자기들’마음에 들지 않는 정적을 죽인 결과”라고 덧붙였다. 김무성 의원 외에도 한나라당의 친박계 의원 10명은 공천 탈락의 충격 속에서 며칠을 보내면서 박근혜 전 대표와의 회동과 두 차례의 회의 끝에 무소속 출마 세력과 창당세력으로 길을 정했다. 이 같은 파행에 대해 정작 박근혜 전 대표는 이렇다할 행동과 발언을 아끼고 있어 정치권의 관심은 더욱 집중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공천에서 탈락한 계파 의원들을 만나 탈당은 하되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고, 신당 창당은 말렸다고 한다. 본인이 간접적인 지원을 하기엔 창당보다는‘무소속 연대’가 더 용이하기 때문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박 전 대표는 탈락한 계파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살아서 돌아와 달라”고 말했다는 것은 이번 공천 과정의 최대 유행어로 남게 되었다.
김무성 의원을 필두로 유기준, 이해봉, 박종근, 이경재, 김태환 의원 등은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유기준 의원은“김무성 의원이 무소속 연대의 좌장역할을 맡고 있다”며“선거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같은 선거공약과 구호 등을 사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 “미래한국당입니다, 친박연대라고도 하지요”
“저의 지역구인 이천․여주구는 저에게 남다른 감회가 있다. 지난 2007년 초 가슴적시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삭발까지 강행하면서 이천시민들과 함께 하이닉스 공장중설 불허 투쟁에 힘을 쏟았고, 놋주발을 들고 국회상임위와 본회의 대정부질문 등 노력 끝에 마침내 구리공정을 허용토록 했다. 물대포도 맞아가며 군부대 이천 이전 반대 투쟁도 했다. 그런 나에게 이번 공심위의 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는 처사다. 밀실공천, 보복공천이 얼마나 부당한 결정인지 이천․여주지역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지난 달 9일 한나라당 공천 낙천 직후 이규택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심경이다. 당을 위해, 지역을 위해 고군분투한 자신의 행적에 대한 공심위의 평가를 재검토해달라는 메시지도 담겼다. 그러나 이규택 의원은 결국 재공천 되지 못하고 탈당을 했다. 그리고 미래한국당이라는 이름을 달고 총선에 출마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한 충정심은 박 대표의 이름을 딴 정당이 출범하면서 그 위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경선 당시 박 전 대표를 지원했던 인사들은 한나라당의 공천 탈락을 경험하고 탈당해‘친박연대’라는 애칭을 가진‘미래한국당’을 창당했다.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와 홍사덕 전 의원 등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계 의원들이 모여 창당을 했고, 총선 출마를 앞두고 있다. 미래한국당은 애칭이었던‘친박연대’를 공식 당명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특정인의 이름을 상징하는 당명의 선례가 없어 선관위와 정당들 사이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현역의원 4명이 참여한‘제5야당’으로 출범하게 된 미래한국당은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내기 위해‘친박연대’로 당명을 바꾸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근혜’라는 이름만으로도 정치권에서 브랜드파워를 과시할 수 있는 만큼 이름을 내세우는 것이 선거법상 가능할 것인지 선관위는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경선때 박근혜계 상임고문을 맡았던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달 19일 한나라당을 탈당해 미래한국당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서 전 대표는 한나라당을 떠나면서 "지난 10년, 우리의 모든 것을 걸고 그렇게 염원했던 정권교체를 달성한 이 때에, 그동안 우리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고, 우리의 정치적 근본이었던 한나라당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이 참담한 현실이 고통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원칙도 기준도 없고, 오로지 승자독식과 정적제거, 기회주의와 사술만이 난무하는 한나라당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같은 한나라당의 역사적 퇴행은 창당이래 지금까지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참으로 기가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 책임을 이명박 대통령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에게 돌렸다. 서 전 대표는 "당의 원로로서 대충 눈감고, 대접받으며 편안한 삶을 살 수도 있었으나 국민을 기만하고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찬 한나라당이라는 폭주기관차를 막아내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전 대표는 미래한국당의 당적을 가지고 서울 동작 갑에 출마한다. 그는“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으로 정치인생의 교두보였던 한나라당을 떠나고자 한다”면서 탈당 및 미래한국당 입당을 선언했다. 이어“국민을 섬기고 경제를 살리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은 초대 내각구성과 총선 공천과정에서 헌신짝처럼 내팽겨쳐졌다”면서“원칙도 기준도 없고, 오로지 승자독식과 정적제거, 기회주의와 사술만이 난무하는 한나라당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미래한국당의 공동선대위원장인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은 수도권 일대 중에서 한 곳 선택하여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홍 선대위원장은“수도권에 협의의 친박연대 놓고 말씀드리면 혼자서라도 원내교섭 단체는 만들 자신 있다”고 말하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나라당 당적을 가진 박근혜 전 대표를 추종하는 세력들이 창당을 한 것이 4․9총선에 어떤 변수가 될지 정치권에서는 계산이 한창이다. 이규택의원과 엄호성 의원, 이강두 의원, 전용원, 함승희 전 의원 등 원내외 당협위원장 10여명도 미래한국당에 입당했다. 따라서 이규택, 이강두, 엄호성 의원은 각각 자신의 지역구에서 미래한국당이라는 이름으로 지역민들의‘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규택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수도권에서는 무소속으로 당선되기는 힘들다. 지역 실정에 맞게 영남권에서‘친박 무소속 연대’로, 수도권과 강원, 충청에서는‘친박 연대’로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영남권과 중부권에서 당선되면 모두‘친박연대’에 합류하게 될 것이고, 이후에는 한나라당에 당당하게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에 당선되기 위한 탈당과 복당이라는 정치적 의미를 당당하게 밝히는 기이한 제18대 총선이 되고 있다.
#. “전략공천이라 더 억울합니다”
전략공천이란 당의 취약 지역이나 접전지에 당선 가능성이 큰 인물을 공천하는 것을 말한다. 스타급 정치인을 별다른 심사 없이‘전략적’으로 투입해 승리를 거두겠다는 것이다. 각 당의 스타 정치인들은 전략공천을 받고 황급히 해당 지역으로 이사를 한다. 서울 중구에 살던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종로구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동작구로 이사를 하는 것이다. 한나라당 공천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동작갑’에는 권기균 부대변인, 홍정욱 전 헤럴드경제 대표, 유정현 전 SBS아나운서 등이 공천신청을 했었으나 권 부대변인이 확정됐다. 그리고 나머지 두 명은 전략공천이 된 것이다. 유정현 전 SBS아나운서는 서울 중랑갑에, 홍정욱 전 헤럴드경제 대표는 서울 노원병에 전략공천 됐다. 노원병에는 민노당을 탈당해 진보신당을 창당한 노회찬 공동대표가 기다리고 있었다.
연고가 없는 지역이라도 상관없고, 다선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본래의 지역구를 떠나 생면부지의 전장으로 나오는 것도 개의치 않는다. 전략공천은 오로지 당이 관할하고 결정한다. 선거구민의 의사와 해당 지역구에 공천 신청자, 선거 준비자들의 의사도 역시 무시된다. 전략공천의 목표는‘승리’에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사 앞에는 서울 동작을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동작을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확정되고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출마가 결정됨에 따라 총선출마가 좌절된 백계문씨가 일인시위를 하고 있다. 그는“당이 우여곡절을 겪었고, 그것에 책임이 있는 정동영 전 장관이 당을 살리고자 하는 행동을 해야하는데 이것은 그렇지 못한 행동”이라며“정 후보는 당의 결정에 따랐다고 하고, 그 말이 맞다면 당이 책임을 질 일이고, 그랬다 하더라도 정 후보가 거절을 했어야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씨는 이번 출마 실패가 두 번째다. 지난 17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에 출마했다가 전략공천으로 출마한 이계안 후보에게 밀려났던 것이다. “지역을 위해서 지난 10년간 땀흘려왔고,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그런데 또 다시 전략공천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아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를 주어야 하지 않은가” 그는 민주당의 전략공천에 대한 불만을 일인시위를 통해 무기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000씨는“전략공천의 남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시위를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달 18일 자유선진당은 한나라당 박성범 의원의 부인인 신은경 전 앵커가 입당해 총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신은경씨는 곧바로 자유선진당의 대변인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신 대변인의 선진당 입당과 총선 출마가 주목을 받은 것은 한나라당의 전략공천으로 인해 박성범 의원의 공천이 누락됐기 때문이다. 신 대변인은 입당 기자회견에서“남편은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했다. 전략공천이라는 이유로 다른 지역에서 서로 자리다툼 하다보니 갑자기 공천이 되었는데 그것은 전략공천에 어울리지 않는다. 현역 재선의원이고 주민들 선택에 의해서 4년 전 선택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그만 둘때도 주민들 선택으로 해야 할 현역의원이다. 당 일부에서 결정내리는 건 온당하지 못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에 남편을 대신해 자유선진당의 이름으로 출마하는 신 대변인은 한나라당 나경원 전 대변인과 대결을 벌이게 된다. 신 대변인은 SBS라디오‘백지연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선진당이나 본인은 나 전 대변인과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신 대변인은“중구는 우리 부부가 12년간 주민의 자격으로 있었고, 정치하는 남편과 함께 동고동락했던 중요한 곳이다. 그곳이 정치의 심장부라면 심장의 어떤 문제가 있는지, 심장을 살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말 아는 한 사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성범 의원의 한나라당 탈당은 진행됐지만 자유선진당으로의 입당은 아직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박 의원은 신 대변인의 선거활동을 적극 지지할 것으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으로 낙천한 이인기 의원 역시 전략공천의 폐해에 대해 강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낙천에 대해“공천에 탈락한 것이 아니다. 당일 날 아침에 공천을 바꿔치기 한 거다. 공천에 신청을 하지도 않은 사람을 전략공천이라는 이름 하에서 바꿔치기 한 것”이라고 말해 낙천에 대한 불쾌함을 표시했다. 이 의원은“박근혜 대표, 박근혜 지지하는 사람들 죽이기, 제거하기 차원에서 벌어진 일인데 형식적으로 재심을 했습니다만 거기에 대해 기대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전략공천의 피해자라고 강조하며“공천에 어느 정도 신청한 사람들이 경쟁을 하다가 설사 제가 1위든지, 2위가 되더라도 그건 제가 승복을 하겠다. 그런데 공천에 신청 안한 사람이라는 것은 절차의 위배뿐만 아니라 우리 유권자들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 아닌가. 이게 무슨 서울 강남이나 서초구도 아니고 시골 농촌지역에 일어난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경북 고령, 성주, 칠곡에 공천 신청을 한 바 있다.
#. “당적 변경 좀 하겠습니다”
통합민주당은 이번 공천 결과를 두고 옛 민주당 출신 후보자들의 원성을 들어야 했다. 옛 민주당 출신은 공천이 확정된 132개 지역 중 5곳에 불과해 전체 공천자의 4%에도 못 미친다. 옛 민주당 출신 현역 의원 탈락자는 전남 이상열, 신중식, 채일병, 김홍업 의원과 구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인제 의원, 김민석 최고위원, 이호웅, 설훈 전 의원 등이다. 이들은 무소속 출마를 예정하고‘민주평화연대’를 구성했고, 이인제 의원은 지난 달 18일 도합 5번째 탈당을 감행했다.
이인제 의원은 낙천에 대해“아무것도 모르는 사이 한 밤에 정치적으로 저격을 당했다”라고 말하며“지금까지 수많은 적대세력들이 나를 박해했지만 이렇게 기습적으로 아주 은밀하고 용의주도하게 나를 암살하려는 기도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고 자신의 홈페이지에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그들은(민주당 공심위) 당선이 확실한 나를 죽이고 당선이 불가능한 사람을 후보로 내세웠다. 나를 제거하려는 목적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정치에서 왕은 곧 국민이다. 선거에서 유권자의 판단보다 우월한 힘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에게는 최후로 의지할 국민이 있고, 마지막으로 믿어야 할 유권자의 판단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현재 자유선진당 입당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잦은 당적 변경이 부담이 되지만 선거 전략상 자유선진당으로의 입당은 승률을 높이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자유선진당은 애초에 공천 탈락자들을 입당시키는 것이‘이삭 줍기’가 아닌‘보석 줍기’라고 천명해온 터라 보석에 대한 책임과 성공에 대한 부담도 떠안고 있다. 지난 달 18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재선 전 의원은 19일 자유선진당에 입당했다. 이 의원은 입당 기자회견을 통해“한국 정당사에는 없었던 한나라당의 계파적 폭거 공천으로, 어려울 때 당을 위해 헌신해온 많은 주역들이 희생을 당한 것에 대해 참담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면서“개혁공천을 주창해 온 한나라당이 오히려 공천심사위원회의 계파적 밀실 분배로 충성 당원들에게 배신의 칼을 들이댄 것은 영원히 치유하기 힘든 정치적 폭가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저는 이제 울분의 마음을 추스르고 지역민만을 생각하며,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다는 심정으로 대안을 갖고 새롭게 나아갈까 한다”고 밝히며 자유선진당 소속으로서 승리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상민 의원도 자유선진당 입당과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현역의원으로 의정활동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었던 터라 공천 탈락의 이유가 명확하지 않아 정계에서도 의외 공천 결과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이 의원 보다 먼저 선진당에 입당한 통합민주당 공천 탈락자 출신 이용희 국회부의장은“고향인 충청도를 근거로 하는 선진당에 입당해 전국 정당으로 발전시키고 제1야당으로 만드는데 모든 정치역량을 바치겠다”고 선언했다. 이 부의장은“건강하고 강력한 견제세력을 만들기 위해 선진당에 입당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하며“실제 야당의 정체성도, 정통성도 없어지지 않았느냐. 한나라당 3중대다”라고 전했다.
‘철새 정치인’이라는 불명예를 안고도 당적을 옮기는 데에는 다선 의원으로서의 지역구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당이 먼저가 아닌 정치인으로서 유권자들에게 다가서 승리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의 정치 실험과 도전은 유권자에게 정치 과제로 다가오는 순간이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