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초대석 - 안덕산방의 이상천 대표

순천만을 지키며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

2008-04-30     윤봉섭 전문기자
< 인물초대석 - 안덕산방의 이상천 대표 >

“꿈은 같이 꾸면 이루어진다”
순천만을 지키며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

여기 30여년간 양복을 입지 않고, 한복과 두루마기를 걸쳐 입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 그의 직업은 공인중개사이지만 순천의 대표 시민단체인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의 이사이기도 하고, 산악동호회 산못사모의 대장이기도 하다. 어디 가나 눈에 띄는 복장 탓에 아는 사람도 많고, 만나는 사람도 많다. 순천만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기도 했고, 초보 등산인의 손을 잡고 산에 오르기도 하며, 붓글씨를 즐기기도 한다. 어쨌든 그의 직업은 고려공인중개사사무소 이상천 대표다.

20여년째 부동산중개업을 해오고 있는 이상천 대표는 우리나라의 부동산 시장에도 선진국형 부동산 보유 형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대표는 “부동산의 임자는 따로 있다. 주인을 제대로 만나야 부동산의 가치가 제 몫을 다하고 쓰임새가 넓어진다.”며, “부동산의 가치는 제각각 다르다. 부동산을 무조건 돈으로 보고 투기의 대상으로 보지 말고 활용도와 이용도, 그리고 개발가치로 바라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매물의 주인을 찾아주는 중개사 입장에서 그것이 투기이든, 실사용이든 관계치 않고, 오로지 계약 건수만이 중요한 일반 공인중개사들과 이상천 대표의 차이는 바로 여기에 있다. 부동산의 가치가 제각각 다르기에 주인의 안목과 계획에 따라 부동산의 쓰임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무조건적인 매수를 권유하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따라서 고려공인중개사사무소는 비록 순천에 위치하고 있지만 근처의 고흥, 광양, 여수, 등 6개 시·군을 중심으로 중개업을 하고 있다. 부동산 시세와 투자 컨설팅, 건물, 토지 등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고, 유통시장에서 원활한 부동산 거래가 성립될 수 있도록 고객만족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08년에는 정부의 규제완화 조치가 선별적으로 충격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주택가격은 2004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공급물량이 서서히 시장에 수급문제를 야기하여 금년부터 전세 가격 상승을 초래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지난 해 6월부터 지방 부동산의 경기 악화로 미분양이 속출하고 건설업체의 부도가 크게 증가하자 정부는 일부부동산 규제에 대한 완화 움직임을 보여 왔다. 지방의 투기과열지구 완화를 도모하고 세제와 제도 및 금융의 부분에 과도한 규제가 풀릴 것으로 올해 부동산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또한 새 정권의 부흥 기조를 타고 어느 정도의 부동산 시장의 활황을 예상해보기도 한다. 그동안 규제를 많이 받았던 재개발, 재건축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재개발, 재건축, 뉴타운이 조금씩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청약시장의 청약광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부동산 정책은 수도권과 지방을 분리하여 관리,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택가격이 서울과 수도권 신축은 가격이 상승하는 반면 지방은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안정화되는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2008년은 회복 진입기의 부동산 시장이라 할 수 있고, 차별화 양극화된 시장으로 또 다시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순천을 보존하고 지키는 데 크게 기여
고려공인중개소의 이상천 대표는 부동산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지역사회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가 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는 순천을 대표하는 시민단체로서 지금의 ‘순천만’을 지키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순천만은 세계 5대 습지중 하나로서 전국에서 가장 자연적인 생태계와 국제적 희귀 조류의 월동지로서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춘 해안하구의 자연생태계가 원형에 가깝게 보전되어 있는 곳이다. 지난 2003년부터 습지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고, 2004년부터는 남해안 관광벨트 개발계획 사업으로 탄생한 자연생태공원으로 해마다 증가되는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평소 시민운동과 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이 대표는 독특한 복장과 성실하게 가꾸어온 인맥으로 지역사회에서 이미 유명한 인사였다. 따라서 그가 동사연의 이사로 책임을 맡은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 대표는 순천을 보존하고 지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는“순천 및 전남도 동부지역에 관광사업 관련 숙박시설이 부족하다. 펜션단지 부지를 확보하고 시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지역 풍물단지 조성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인생이란 남을 배려함으로 인해 조화를 이루는 것
젊은 시절부터 다방면의 여러 경험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새기고 지금의 삶의 좌표를 설정하게 되었다는 이 대표는 ‘은혜를 입으면 목숨을 버려서라도 반드시 갚겠다. 그리고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으면 사심 없이 베풀겠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인용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인생이란 남을 배려함으로 인해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상호 배려를 통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며 더불어 공동으로 잘 사는 것이 내 꿈이다.”라고 말하는 이 대표는 한 가지 큼지막한 꿈을 가지고 있다. “300만평 정도의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고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끼리 공동생산을 하면서 함께 생활하는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꿈은 같이 꾸면 이루어진다”라고 말하던 이 대표만의 율도국인 셈이다. 이 대표는 ‘안덕산방’에서 그 꿈을 준비하고 있다. 안덕산방(安德山房)은 이 대표가 인생의 꿈을 그리며 공인중개사 일을 하고 지역사회 활동을 하는 곳이다. 이곳은 모름지기 누구에게나 가장 편안한 상대가 되고자하는 이 대표의 마음이 담겨있는 곳이며 이 대표는 이곳 안덕산방에서 차(茶)를 즐겨나누며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우리 옷이 세계적으로도 어느 민족의 옷보다 아름답고 품위가 있다고 인정해 스무살 이후 줄곧 한복만을 고집해온 이 대표는 하모니카 연주를 하는 남도의 여유가 있으며, 먹을 갈고 붓글씨를 쓰며 마음의 평온을 갖고 있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