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교수 3총사의 매력 속으로, 오! 릴렉스, 컴다운, 렛츠고~

“이제 변화가 필요한 시점, 장수코너 되는 것이 바람이자 목표”

2008-05-28     이나라 기자
요즘 학생들 사이에선 KBS 2TV 개그콘서트‘준교수의 은밀한 매력’이 대세다. 하나로 질끈 묶은 긴 생머리, 터질 것만 같은 쫄티와 쫄바지, 거기에 애교라고 하기엔 부담스러운 하트모양의 가슴 털까지, 준교수는 느끼한 걸로만 치면 단연 수준급이다. 지금까지만 보면 여느 개그프로에나 등장하는 진부한 컨셉이라 생각할지 모르나, ‘준교수’는 무언가 다르다. 준교수에겐 사랑스러운 두 제자, 영와 인이 있으니 말이다.

‘준교수’의 송준근, 허미영, 장효인은 2007년 KBS 22기 공채개그맨 출신으로 아직 파릇한 새내기다. 그러나 송준근은 개그콘서트‘집중토론’에서, 허미영과 장효인은‘3인3색’에서 각각 김덕배, 성형전과 성형후 캐릭터를 맡으며 이미 세간에 얼굴을 알려왔다. 이제‘준교수’로 한 팀이 되어 막강 신인파워를 내뿜고 있는 그들, 이들 3총사의 매력을 파헤치기 위해 열기 넘치는 연습실을 찾았다.

Q. ‘준교수’의 인기 실감하는가
- (준)얼마 전까지만 해도 잘 몰랐는데 최근 대학교 행사를 다니면서 반응이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준교수 의상을 입지 않고 평상시 모습으로 돌아다니면 아직 잘 못 알아보신다. 평상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인터뷰도 이렇게 나왔다.(웃음) (영)개그 한다고 했을 때 반대하셨던 부모님께서 요즘은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도 주시고 많이 자랑스러워하신다. 그런 주위의 반응들을 보고, ‘아, 우리가 잘하고 있구나,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일단 코너 자체가 지속적으로 나오니까 주위에서도‘이젠 너가 뭘 하긴 하는구나’생각하는 것 같다. 예전에 비해 반응은 정말 폭발적이다.

Q. 데뷔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 (준)대학 진학 후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극 쪽으로 방향을 잡던 도중 고등학교 동창인 이상무씨의 제안으로‘개그사냥’에 합류하면서 개그계의 길로 접어들었다. 시험 운이 좋아 두 번 만에 공채에 합격했다. (영)체육학을 전공해 개그맨이 되기 전까진 헬스강사로 일했다. 한 번 만에 공채에 합격한 보기 드문 케이스라고 하는데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인)연극을 하던 도중 우연찮게 개그맨 시험을 보라는 제의를 받아 도전하게 됐다. 첫 시험에 떨어지고 나서‘개그사냥’에 합류하게 됐는데, 그 길로 개그맨이 됐다. 공채는 세 번 만에 됐다.

Q. 코너에 비해 본래 성격은 어떤가
- (준)그야말로 A형의 전형이다. 지금도 캐릭터에 적응하는 중이다.(웃음) 사람들이 많으면 그나마 얘기를 하는 편인데, 거의 말이 없는 편이다. 평상시와는 너무나 다른 캐릭터였기 때문에 어색하고 부담스러운 면이 많았는데, 미영이와 효인이가 리드를 잘 해줘서 점차 자신감이 생겼다. (영)많이들 공주병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실제론 털털하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감정을 잘 드러내는 편이다. 오빠는 감정을 표현하는 훈련이 필요하다.(웃음) (인)언니처럼 생각을 잘 드러내는 성격이다. 무거운 분위기를 싫어해 팀에서도 유난히 장난을 많이 친다. 막내의 본성인 것 같다.

Q. 코너 자체가 준교수에게만 치우쳐 있는데
- (준)아무래도 미안하다. 회의를 하다가도 다른 스케줄이 생기면 가야하니까. 같이 하면 좋은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어 어떻게 말해야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 (영)물론 코너 주인공 자체가 준교수고, 그렇기 때문에 준교수에게 포커스가 맞춰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예전엔 같이 길거리를 다녀도 오빠만 알아보는 경우가 많아 섭섭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조금씩 변화들을 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인) ‘3인3색’을 할 때도 한 쪽으로 포커스가 맞춰졌었는데 섭섭하다기보다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 때는 몰랐는데 지나고 생각해보니 시청자 입장에선 재밌는 쪽으로 집중되는 게 당연한 일인 것 같다. 변화를 조금씩 주고 있는데 아직까진 부족한 것 같다. 열심히 찾고 있고 노력 중이다.

Q. ‘준교수’의 인기만큼 악플도 많았을텐데
- (준)캐릭터 특성상 느끼하다는 말이 가장 많은데 간혹 변태라는 소리를 들을 땐 마음이 아프다. 요즘은 미영이 팬 분들이‘미영이 괴롭히지 마라, 집에 들어갈 때 조심해라’는 등 협박 아닌 협박을 하신다.(웃음) (영)‘3인3색’할 때부터‘공주병이다, 예쁜 척 하지마라’는 등 아무래도 캐릭터 때문에 여성분들의 질타를 많이 받았다.(웃음) 무엇보다 몸매에 대한 악플이 가장 괴롭다. 실제로 보면 별로 통통하지 않은데, 그렇지 않나.(웃음) (인)언젠가 준교수 코너에 대해‘준교수, 허미영, 그리고 추녀’라는 리플을 보고 깜짝 놀랐었다. 그 때는 웃으면서 넘겼지만 솔직히 너무 속상했다. 내가 그렇게 못났나.(웃음)

Q. 특히 맡고 싶은 캐릭터가 있는가
- (준)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다고 정해놓은 건 없지만 지금 캐릭터가 너무 과장됐다보니 평범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평상시 모습과 비슷한 모습으로 진지하지만 웃길 수 있는 개그를 통해 내 이름을 알리고 싶다. (영)지금은 신인이기 때문에 어떤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기보다는 맡겨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지금까지 이슈를 일으켰던 선배들도 자신도 모르는 캐릭터를 발견했거나, 우연찮게 온 기회를 잘 소화시킨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나에게도 내가 모르는 캐릭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계속해서 캐릭터 연구를 하고 노력하겠지만 언젠가 좋은 기회가 오리라 생각한다. (인)지금은 물론 서브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배우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아직 욕심은 없다. 기량이 좀 모아지고 능력이 될 때쯤 신봉선 선배같이 강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언젠가‘장효인에게도 저런 면이 있었네’라고 생각할 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Q. 존경하는 선배, 닮고 싶은 선배가 있다면
- (준)최근 유세윤 선배님의 인터뷰 기사를 봤는데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한다는 선배님의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다. 특히 무대 위에서 관객을 휘어잡을 수 있는 에너지와 여유를 본받고 싶다. 내게도 어떤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개그맨이 되고 싶다. (영)소위 말하는 뜨고 싶다는 것, 하지만 빨리 뜨는 만큼 빨리 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김병만 선배님의 부지런함과 꾸준한 노력이 참 존경스럽다. 정말 열심히 하셨고 끊임없이 자신을 다져오시다가 지금의 반열에 오르셨는데, 그렇게 꾸준히 노력한다면 분명 좋은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인)현재는 거의 활동을 안 하시지만 김미화 선배님의 폭넓은 지식과, 그 지식에서 우러나오는 진지한 개그를 본받고 싶다. 무엇보다 선배님이 그랬듯 인간적인 개그맨으로 남는 것이 바람이다. 지금 한창 활동하고 계신 선배님 중에는 신봉선 선배님의 개그스타일을 닮고 싶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
- (준)지금의‘준교수’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이 코너가 잘될까, 혹여 반응이 좋지 않으면 어떡하나’하는 걱정에 무대에 오르는 것조차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만큼 앞으로 코너 자체가 오래갔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크다. 오래가기 위해서는 이 몸을 계속 유지하는 것도 중요할거고.(웃음) (영)오빠 말대로 처음에는 세 명 모두 너무 떨려서 무대에 오르기 전 항상 함께 파이팅을 했었다. 남들이 보기엔 좀 유치할 수 있었겠지만, 뭐 사실 우리도 유치하다고 생각하긴 했다.(웃음) 하지만 그런 마인드컨트롤이 있었기 때문에 열심히 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코너가 오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인)정말 이 코너가 나오기 전까지는 연습실에 갇혀 살았던 것 같다. 그만큼 힘들게 탄생한 귀한 코너이기 때문에 되도록 오래가는 것이 바람이자 목표다. 우리의 목표는 1년이다.(웃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 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Q. 팬 여러분께
- (준)정말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갈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모습이라도 좋아해주실 거라고 믿기에 팬 여러분의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무엇보다 준교수 캐릭터를 질리지 않고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영)‘3인3색’할 때와 캐릭터가 많이 변해서 처음에는 잘 못 알아보셨는데, 기억해주시고 많은 사랑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안티가 많은 것도 우리에게 주시는 사랑의 한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보답하는 길은 더 열심히 하는 길밖에 없는 것 같다. (인)‘3인3색’에서의 안티 분들이 많이 돌아오셨다.(웃음) 이 사랑이 앞으로도 꾸준히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세 명 모두 다른 캐릭터로 돌아왔을 때 그 모습도 예뻐해 주셨으면 좋겠다. 정말 감사드리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첫눈, 첫인상, 첫사랑.. ‘처음’이라는 단어는 언제 들어도 우리를 설레게 한다. 하지만 도전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실패라는 부담감을 주는 것도 시작의 또 다른 얼굴이다. ‘준교수의 은밀한 매력’송준근, 허미영, 장효인은 과감하게 첫 단추를 잘 채웠다. 첫 단추를 잘 채웠으니 이제 나머지를 잘 채워가야 할 터, 신인의 마음으로 오늘도 파이팅을 외치는 그들에게 악플은 잠시만 키핑해줘~!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