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하엔지니어링 오명주 대표이사, 재난현장을 사수

부산신공항, 관문공항으로 건설 돼야

2022-01-10     박용준 기자
(사진=하동군청 제공)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2019년 부산 구평동 산사태 현장. 같은 해 승학산 밑 부산 지하철 공사 구간 낙석사고. 굵직한 사건으로 전국적인 방송을 탔다. 두 현장 모두 ㈜경하엔지니어링 오명주 대표이사가 사고 직후 달려갔다. 특히 지하철 공사 현장의 경우는 오 대표이사가 발빠른 현장점검을 진행, 인명사고를 미연에 막아 기리 회자되고 있다.

박용준 기자 jun0153@

‘안전 지킴이’
㈜경하엔지니어링 오명주 대표이사는 공학박사로, (사)한국지하안전협회 영남지부 수석부지부장, 전 (사)대한토목학회 부산울산경남지회 부회장, (사)한국지반공학회 이사로 토목과 관련해서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다. 이에 부산과 울산, 경남 등 자연재해로 일어나는 사고에 대해 원인규명과 추후 수습을 위한 방책을 마련하는 자리에는 항상 자문역할을 하는 그다. 
지난해 해운대 마린시티 앞에 차수벽을 설치해야한다고 주장한 해양수산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등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안전한 도시 만들기에도 늘 앞장선다. 지난 12월 16일 만난 자리에서도 그의 오후 일정은 국회부산도서관으로, 2022년 2월 개관을 기대하게 했다.
수많은 사고현장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디인지 물었다. 부산 지하철 공사 구간 낙석사고라고 답했다. 이 사건은 전국적으로 크게 조명된 것이자, 오명주 대표이사로 인해 인명사고도 막았다. 모 방송사는 당시 오 대표이사만 쫓아다니면서, 단독촬영해 보도하는 성과도 얻었다. 
당시 사건은 2019년 2월 22일 새벽에 부산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3공구 공사장 인근 에서 바위와 토사들이 도로 아래쪽으로 내려오면서 시작됐다. 긴급복구가 한창일 때, 오명주 대표이사를 포함한 대한토목학회 부·울·경 지회 교수들이 사고 규명을 찾아나섰다. 오 대표이사는 직감적으로 시발점인 승학산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부리나케 산을 다시 내려온 그는 추가 붕괴를 우려하며, 모두 대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변은 모두 긴장했고, 5분 뒤 무너진다는 예견은 현실이 됐다. 추가적으로 2~3차 낙석이 발생하며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것이다. 
오명주 대표이사는 “산을 살피던 중 큰 바위 밑의 흙 색깔이 달라져 있는 등 이상기후가 곳곳에서 포착됐다”며 “현장 관계자들은 교통난을 우려해 복구를 우선 검토하고 있었지만, 토목학회 교수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정밀진단을 받아들여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 “당시 긴박했던 순간, 토목공학도로서 뿌듯한 사건이었다”고 회상했다.

(사진=동의대학교 제공)

‘나눔 전도사’
오명주 대표이사의 삶은 ‘나눔’으로 정의할 수 있다. 안전 지킴이의 역할도 그가 가진 지식을 나눠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나눔은 대학교 교수로, 학생들에게 토목에 대한 지식을 나눠주고 있는 것이다. 겸임교수로 부산과학기술대와 동의과학대, 한국해양대, 부경대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해왔다.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는 그는 “전통공대 과목들이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며 “자연재해는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만 가는데, 야간대학이라도 개설해 구조물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금전적인 나눔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2019년 5월 동의대학교를 찾아 토목공학전공 장학금을 기탁한 사례다. 그해 12월 고향인 하동군청을 찾아 후학 양성에 써달라며 장학기금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에는 그의 부모님과 동행했는데, 개인적인 기쁨이 더 컸다고. 
오 대표이사는 “고향의 청소년들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꿋꿋하게 자라 하동을 빛낼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미력하나마 고향사랑 후학양성에 적극 동참하겠다”면서 계속해서 장학금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하동초등학교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쓰고 그린 시, 동화, 그림 등을 연재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2009년부터 소년소녀신문에 후원하고 있다.

남다른 사내복지도 실현하다. 서로 간 신뢰가 우선임을 설하며 직원들과의 소통에 주력하며 애로사항 개선에 만전을 기한다. 최근에는 회사 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초밥과 와인, 격없이 대표이사와 소통하기에 최적의 매개체였다. 우수사원 포상은 물론 다양한 복지도 제공한다. 
자연스레 ㈜경하엔지니어링이 선호하는 인재상을 물어봤다. “요즘 청년들을 보면 끈기가 부족한 것 같다”며 “개별적인 능력보다는 성실함을 먼저 보게 되고, 적극적인 인재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현재 부산시의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질문했다. “분명한 것은 관문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 국토부의 공항개발 계획을 보면, 거점공항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데, 관문공항이 돼야만 전 세계적인 항공 교통 확대 추세에 맞춘 가덕도신공항이 그려진다. 부산항의 가치와 국제적인 허브 물류 및 여객수송기반 중심이 이뤄진 공항, 가덕도가 최적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