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국회의정저널 박무열 총괄본부장 "이준석 전 대표, 개국공신의 책임감 가져야"

2022-08-25     뉴스피플

[시사뉴스피플=편집국] “막시무스는 자기 몸을 불살라 조국 로마를 위한 헌신이 있었다. 막시무스는 구질구질 하지도 않았고 자신의 죽음으로 로마를 살리고 동료 검투사들에게 자유를 주었다. 자신이 살려고 동료집단을 매도 하는 비열한 짓을 막시무스는 하지 않았다. 더이상 나가면 코메디가 된다. 그만 자중 했으면 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SNS에 올라와 있는 글귀다.

홍 시장이 이 같은 글을 올린 이유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법원에 제출한 ‘자필 탄원서’에서 비롯됐다. 

이 전 대표의 자필 탄원서를 보면, 국민의힘 김기현 주호영 전 원내대표 실명을 거론하며, 당내 권력 쟁탈 시도가 있었다고 명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으로 추측되는 ‘절대자’를 호명하며,  신군부처럼 이번에 시도했던 비상상황에 대한 선포권을 더욱 적극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절대자’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당 대표직에서 12월 물러나면 윤리위원회 징계절차와 경찰 수사를 잘 정리하고 대통령 특사로 보내준다는 중재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개인의 주장이다”고 평가했다.

실명이 거론된 주호영 위원장은 이 전 대표를 향해 “독재자가 된 것 같다”며 “본인 생각으로 전부 재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개국공신이 정권의 안정에 심대한 파란을 일으키는 행위라고 말하고 싶다. 홍 시장의 막시무스 비유가 가장 적절하다. 제1 야당에서 정권을 창출한 국민의힘, 조국을 위해서 헌신해야 할 때에, 개국공신이 판을 흐트리고 있다. 막시무스와 달리 자신이 살기 위해 당내 몇몇 인물들을 거론하며 파국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의 위상은 실로 크다. 국민의힘 초대 당대표로, 윤석열 정부의 탄생을 이끌었다. 2030세대를 이끄는 보수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그의 입김은 강한 바람과 같다. 그의 말 한마디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달리고 있는 국민의힘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 가고 있다.

논어에 ‘其身正 不令而行 其身不正 雖令不從(기신정 불령이행 기신부정 수령부종)’이라고 했다. 윗사람의 행동 하나에 아랫사람들이 받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전 대표의 품행이 추후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명심해야 한다. 

작금의 이준석 전 대표의 사태를 보면서 홍 시장의 막시무스에 더해 ‘박포’를 얘기하고 싶다. 조선시대의 개국공신이었던 박포는 1차 왕자의 난 당시 이방원 편에서서 핵심 역할을 했다. 그의 실책은 논공행상의 불만이었는데, 사실 그보다 더 혁혁한 공을 세웠던 이숙번과 민씨 형제는 2등공신에 만족해 했지만, 박포는 그러지 못했다. 오히려 이방간을 선동해 2차 왕자의 난을 잇게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개국공신의 막중한 책임감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음식은 변해도 인간은 변하면 안된다. 이것이 정치의 기본 자세가 아닌지 오늘도 내일도 곰곰히 생각 해 보았으면 한다. 한국정치사에 멀고도 먼 항해길  선장의 마음이 아니라, 선원의 마음이 되어 배에 타고 있는 승객(국민)의 불안과 혼란 없는 편안한 항해가 되어 멋진 대한민국, 잘사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정치인들은 생각을 해주었으면 한다. 비록 여소야대 현실로 인하여 정책을 두고 힘들겠지만 국민들의 바람이 무엇인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여야 진영 다툼과 실력행사는 국민 모두에게 식상할 뿐이다.

끝으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께서는 “이준석 탄원서 속 그 사람은 뻥쟁이다”며 실명공개 해야 한다는 등 불필요한 말을 해서는 안된다. 3선 국회의원답게 무게감 있는 의원이 되시길 기대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