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함께함과 베품으로 따뜻한 설 연휴가 되기를 희망하며
[시사뉴스피플=한장선 편집위원] 설 연휴가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왔다. 3년 넘게 지속돼온 코로나19 대유행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며 한결 편한 연휴를 보낼 수 있을 전망이다.
설날은 만남의 시간이다.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가족·친척과의 만남, 고향 친구들과의 만남, 연휴 기간을 통해 활기를 얻은 나 자신과의 만남까지 반가운 시간이다.
하지만 요 몇 년 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과 완화가 반복되며, 평범했던 일상은 빠르게 비대면 으로 전환됐다.
단절과 고립을 경험하며, 불안하고 우울한 코로나19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키며,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이 기사를 장식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도 갈등과 분열, 그리고 전쟁이 극에 달해있다. 자산시장 및 증시의 버블붕괴는 마치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의 데자뷰를 보는 듯하다.
지난해도 그랬지만 특히 2023년은 매우 부정적인 전망이 감돈다. 하지만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 했던가? 모든 것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이 온다. 바닥을 치면 올라갈 일밖에 안 남았듯, 인생 만사 다 그런 이치 아니던가?
그럼에도 위기를 기회로 바꿔왔던 대한민국 국민의 저력은 이번 설 연휴 재충전의 시간과 함께 더욱 활활 타오르리라 믿는다.
계묘년을 맞은 지도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간다. 계(癸)는 흑색, 묘(卯)는 토끼를 의미해 '검은 토끼의 해'로 불린다.
그 기저에는 명절 전날 차례를 준비하던 '함께함'과 가족, 친척, 이웃들과 나누어 먹었던 '베품'이 자리 잡고 있다. 상부상조의 정신으로 어려운 시기 멋지게 이겨내길 기대한다.
맛있는 떡국 한 그릇에 한해를 보낼 힘을 얻고, 파죽지세로 원한 바 모두 성취하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그리고 코로나 감염 우려나 확진 판정 등으로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을 더욱 가까이' 하는 설 명절이 되기를 바란다.
나눌 수 있는 여유, 그리고 나 자신보다 옆 사람을 좀 더 생각할 수 마음으로 행복을 나누면서 조금씩 코로나를 이겨나가는 그런 설 연휴가 되기를 바라며. 묵묵히 하나하나 이뤄가다 보면 어느 샌가 저 너머에 순풍이 불어오지 않겠는가 짐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