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부산본부, ‘오뚝이’ 이해수 전 의장 당선

“부도덕의 소치...노동자를 위한 ‘일’로 인정 받겠다”

2023-05-08     뉴스피플

[시사뉴스피플=공동취재단]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의장 선거에서 기호 2번 이해수 전 의장이 당선됐다. 기쁨도 잠시 낙선자 측의 이의제기로 난항을 겪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신임 이 의장이 업무에 복귀했다. 이해수 의장은 23~25대 의장을 역임했으며, 최근 28대 의장에 재차 당선됐다. 

무분별한 유언비어, 오뚝이 정신 발휘
이해수 의장은 제28대 의장에 당선되기까지 수많은 난관을 극복했다. 이에 ‘오뚝이’라는 별칭까지 얻은 그다. 
대표적인 시련은 부정확한 모 언론사의 보도다. 당시 횡령과 성추행 문제를 삼으며, 후보자의 자질을 문제로 삼았다. 선거를 단 며칠만을 남겨두고 보도됨에 따라 크나큰 피해를 봤다는 얘기다. 
사실을 조명해봤다. 먼저 문제가 제기 된 공탁금 문제는 변호사의 확인서가 증명해준다. 내용을 보면, 피공탁자의 동의를 받으면 수령이 가능하고, 피공탁자인 한국노총 부산지부의 대의기구에 반드시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 자문해줬다는 확인이다. 실제 변호사 자문에 따라 의장단 회의를 거쳐 공탁금을 찾아서 처리했다.  
구상금 2억3천만원 청구에 대한 재판결과도 들여다봤다. 소송비용 중 95%가 원고 측 부담으로 결론났는데, 사실상 이해수 의장의 승리로 결론났다. 일체의 추징금도 없었다. 
성추행에 관해서도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10년이 넘은 사건을 선거에 역 이용한 것이다. 
무분별한 음해성 유언비어와 함께 선거운동의 발목을 잡은 사건도 있었다.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대의원 명단이 있어야 하는데, 줄곧 받지 못하다가 선거 2일 전 받을 수 있었다. 2일 만에 부산 전역을 돌아다니며 유세를 해야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에 직면했던 것이다. 선거관리 규정 19조 2항에 의하면, 입후보 등록하면 대의원 명부를 즉시 교부하게 돼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태도들과도 싸워나가야만 했다. 정식접수 없이 이의신청 기간 안에 제출되었는지 알 수조차 없는 깜깜이 이의신청 하나로 당선무효를 결정한 것도 모자라, 이의제기를 논의하기 위한 선관위회의 전날 언론사에 이미 당선무효라고 보도가 나가기도 했다. 
상식과 원칙이 사라져버린, 그야말로 악조건 속에서 전투를 치렀지만 이 의장이 23~25대 의장을 역임할 당시 이뤄낸 추진력과 그에 따른 결과물을 잊지 못한 다수 대의원의 응원에 힘입어 어렵게 당선될 수 있었다.  

(사진=전국노동자대회 조직화를 위한 한국노총 위원장 부산본부 간담회)

노동자를 위한 합리적인 투쟁
“다 부덕의 소치다. 산적한 과제가 많다. 지난 일에 연연하지 않고, 모든 것을 포용해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를 위해 달리겠다. 임기동안 진정한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해수 의장의 다짐이다.
이 의장은 “현 정부의 노동개혁 방침에 따라, 많은 것이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른 적절한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며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노동자들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싸워야 한다면 정정당당히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노동조합의 회계 투명성과 관련한 부분에서도 떳떳하게 맞서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노조 흠집내기와 노조 자주성 말살시도에 단호하게 대응하면서도, 노조원들에게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회계감사를 외부 회계사에 수검하는 등 여타 기업보다 투명하게 회계를 운영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장은 “노동시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며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법안이 우선시 돼야 하는데, 현 정부의 잣대로는 사실상 노동자의 삶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며 재논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전국우정노조 부산지방본부 2023년도 정기 집행위원대회)

시민과 함께하는 부산노총
“임기동안 현장과 함께, 나아가 시민과 함께 하는 노동조합으로 만들어가겠다.” 이해수 의장의 당찬 포부다. 

늘 현장과 함께하며 그 속에서 답을 찾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정기적인 간담회와 지역협의회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고용안정과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력한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일자리창출에 적극 나서 조합원들의 안녕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실 일자리창출은 이해수 의장의 아이콘으로 불릴 정도로 그간 탁월한 업적을 자랑해왔다. 그는 2014년 한국노총 16개 시도지역 가운데 최초로 일자리창출 유공단체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주역이다. 2013년에는 부산청년고용 3% 더 늘리기 실천운동을 기획해 우수한 성과를 도출하기도 했다.
재정확보에도 나설 방침이다. 정부지원금과 시 보조금 확보를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부족한 부산지역본부 예산 확충을 늘려나가 취약노동자 보호와 노동존중사회 건설을 위한 다채로운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여성 조합원을 위해 여성위원회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권익향상을 위해 강서구에 근로자복지센터 건립과 새 시대 노동교육센터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해수 의장은 “노조원에만 국한되는 노동조합을 넘어 부산시민들을 위한 이웃이 될 수 있도록 접점을 찾을 것”이라며 “변화하는 시대, 변화되는 노동조합을 통해 부산시민들로부터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민단체와 실질적이고 전략적인 연대를 추진하고, 저소득층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사진=부산시설공단 노동조합 25주년 창기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