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의 기록 ‘사도(師道), 무도(武道) 그 행복했던 길’

세계태권도 한마당 ‘손 격파왕’ 우승, 해외언론 집중 조명

2008-09-29     백보국 기자
지난 8월 40년여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치평중학교 최인수 선생의 정년퇴임식을 겸한 회고록 출판 기념회가 있었다. 사도이자 무도가인 최인수 선생의 40년간 걸어온 교직생활의 이야기를 그린 ‘사도, 무도 그 행복했던 길(해성출판사)’은 후진들에게 진정한 교육자의 마음가짐을 일깨워주고 있다.

무도가·지도자의 40년간의 교육지침서
최인수 선생을 만나기 위해 광주의 자택을 찾았다. 130여점의 화려한 수목이 가득한 도심속 정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제 제자들이 아닌 수목을 자식을 기르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돌본다는 그는 무도가 이자 사도로서 40여년의 세월을 인재양성을 위해 헌신해왔다.

최인수 선생은 “지난 40년간 정들었던 교단을 떠나면서 그동안 걸어온 길을 회고하는 책을 펴냈다. 가끔씩 시간을 내 집필했는데 이렇게 책으로 나오니 감회가 새롭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고 성원해주셔서 감사했고 개인으로선 보람도 느꼈다. 못내 강조하고 싶은 부분들이 많지만 표현이 서툴러 사실적으로 명쾌하게 잘 안된 점들이 부끄럽기만 하다. 지난 열 한곳의 교편생활을 생각해 보건데, 그때 그곳에서의 그들과의 인간관계를 더욱 사랑하고 생의 가치를 추구하며 하루하루를 혼신을 다해서 쏟아 부어 진정 열과 성을 다해 생활했던 사도(師道), 무도(武道)이 길이었다. 추후 본인의 인생항로는 이 회고록과 함께 새롭게 거듭날 것을 다짐해 보며 백의종군(白衣從軍)하면서 지인 그리고 이웃과 더불어 더 도타운 정을 쌓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 선생은 출판기념회가 지인들에게 부담을 되는 것을 원치 않아 주위에 말류에도 책을 비매품으로 출간하였다. 반면 26세부터 11개 학교에 재직하며 있었던 학생들과의 대화, 교육환경, 동료들과의 여담, 학교경영진들과의 대화 등 수많은 사연들이 모인 이 한권이 책은 후임교육자들에게 양질의 교육지침서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회고록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천직의 사도, 무도 그 행복했던 길’은 조선대학교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1973년도 흥양중학교 첫 발령부터 부인 박광덕 여사와의 결혼과 신혼생활 등을 담았다. 1994년 손 격파왕 대회(미국)에 출전해 주먹격파 장년부 우승을 거머쥔 일화도 주요 포인트 이다. 또 교직활동 이외에도 태권도 국제심판 및 심판활동, UNESCO 교사로 활동 등 다양한 경험과 전 전남·광주태권도 협회 이사 및 감사. 태권도 송무회 고단지회장 등의 경력이 소개된다. 제2장 ‘서정의 샘물로 목을 축이며’는 최 선생이 틈틈이 여행을 다니며 쓴 32편의 시가 실려 있다. 마지막 3장 ‘운명적 해후 그리고 순간의 포착 그래서 영원한 추억’은 최 선생의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쌓은 인간관계 등을 흑백사진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표지 제호는 최 선생의 서예스승이자 국내 10대 서예가로 불리는 학정 이돈흥 선생이 손수 맡아 눈길을 끈다.

지금도 꾸준히 운동을 한다는 최 선생은 과거 세계태권도 한마당에서 격파 왕에 등극할 정도로 엄청난 실력을 자랑했다. 특히 지오그래픽 등 미국을 비롯한 해외언론에서 그를 집중 조명하였고 해외 각 대사관의 책자에 그의 기사가 소개될 정도로 유명세를 떨쳤다.
중1 때부터 태권도를 접한 최 선생은 한때 미국에 건너가 태권도 사범이 되고자 했다. 하지만 성장과정에서 한학을 좋아하시던 아버지의 권유로 교육자의 길을 걷게 된다. 결혼 후 교육자의 길을 걸으며 전남체고(현광주체고)등지에서 체육(태권도)지도자로서 수많은 우수선수를 배출해 내기도 한다. 반면 오랜 기간 특정직책을 맡다보니 승진에서 제외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최 선생은 그런 현실이 전혀 안타깝지 않았다. 이는 그가 1989년 이미 태권도 공인 7단이었음에도 이후 단수를 올리지 않은 것과 같은 이유이다. 최 선생은 숫자나 감투에 대한 미련보다는 교육자로서 깨끗하게 자신의 할 일을 다 했기에 ‘보람된 인생’이라 말한다.

최 선생의 정년퇴직을 아쉬워하는 학생들이 많다. 교직생활 내내 무도가 이자 체육지도자로서 태권도 인재양성에 공헌한 그는 25년간 학생과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탈선과 실의에 빠져있는 아이들이 올바른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인성교육에 최선을 다해왔기 때문이다.
최 선생은 “과거 본인의 지도를 통해 지금은 사회지도층으로 성장한 제자들이 찾아올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교육자라면 열심히 잘 가리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것만 알면 된다. 이 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잘할 것 같은데 머리로만 하려는 아이와 타고난 것은 없지만 노력해서 성과를 이루는 제자들을 본다. 이처럼 교육자는 다양한 성향의 아이들이 올바른 길을 가도록 인도해주는 것이 의무다. 철사가 구부러지면 다시 펴서 사용하듯이 아이들을 포기하지 말고 변화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최 선생은 앞으로 서예와 산행, 수목재배 등의 개인의 여가활동으로 심신을 가다듬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향후 장애학교, 대안학교 등 그늘지고 소외된 지역에 아이들을 위한 책 기증 및 강사로서 봉사하며 제2의 인생의 길을 나눔과 보람으로 일구어갈 예정이다.
최인수 선생은 전남대·광주대·호남대(R.O.T.C 출강 및 초빙교수), 태권도 심판 및 국제심판 자격증(그리스아테네 올림픽센터), 1994세계태권도한마당 손 격파왕, (미국)뉴욕 방송국 U.S오픈 게임(특별초청), 제7회 문화체육부 장관기 (우승)지도자상, 2001 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 초청시범, 2008 홍조근정훈장, 태권도 교본 발간, 전남·광주체육회태권도협회 이사 및 감사, 한국태권도 고수회 감사 및 고문, 전남·광주 유네스코, 서예가 학정 이돈흥 선생 시사, 광주무인도회 회장, 한국태권도송무회 사무총장(광주 고단자 회장)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국내외를 대표하는 교육자이자 무도인으로 존경받고 있다.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