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나토서 7개국 연쇄회담…북러밀착 대응·원전 외교전
[시사뉴스피플=손영철 전문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 컨벤션 센터(WCC)에서 연쇄 정상회담을 열었다.
특히 안보 분야에서는 북러의 군사 협력에 대한 대응책을, 경제 분야에서는 원전건설 수주와 반도체·핵심 광물 협력 등을 놓고 외교전을 펼쳤다.
전날 하와이에서 인도·태평양사령부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전 7시 10분께 앤드루스 기지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약 4시간 후인 11시부터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스웨덴, 체코, 핀란드, 일본 순으로 7개국 정상과 회담을 열었다. 제한된 시간에 여러 나라와 만났던 만큼 회담은 20∼30분 간격으로 촘촘하게 진행됐다.
【 한-독일 정상회담 】
윤 대통령은 올라프 숄츠(Olaf Scholz)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역내 및 글로벌 현안, 독일의 유엔사 가입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인태 지역의 중요한 파트너이자 가치 공유국인 한국과 독일이 양자 협력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지원, 공급망 교란, 기후 위기 등과 같은 글로벌 현안에 있어서 공조를 더욱 긴밀히 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하고, 이를 위해 양국 간 다양한 레벨에서의 소통과 협력을 계속 심화해 나가자고 했다.
양 정상은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러북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 체결을 통해 상호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하고,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 국제사회와 연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독일의 유엔사 가입 의사에 대해 논의하였고, 대통령은 독일의 유엔사 가입 신청을 환영했다. 양 정상은 독일의 이러한 이니셔티브가 규범 기반 국제질서 수호와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해 보다 많은 기여를 하겠다는 독일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관련 절차가 조속히 마무리되는 대로 독일이 유엔사 회원국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 한-캐나다 정상회담 】
윤 대통령은 저스틴 트뤼도(Justin Trudeau)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안보 협력, 문화·인적 교류, G7 협력, 역내 및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양국 정상 간 상호 방문을 포함한 활발한 고위급 교류를 통해 한-캐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확대,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2022년 9월 한-캐 정상회담 후속조치의 일환인 「2+2 외교·국방 고위급 회의」 개최를 통해 양국 안보 협력을 보다 제도화하고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트뤼도 총리는 한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가치 공유국들이 연대하여 역내·글로벌 안보를 수호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인태지역의 핵심 파트너인 한국과의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해 「2+2 외교·국방 고위급 회의」등을 통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양 정상은 또한 캐나다의 향후 국방력 증강 관련 방산 분야에서의 호혜적인 협력 방안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러북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 체결을 통해 상호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하고,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 국제사회와 연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인태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2025년 APEC 의장국인 한국과 G7 의장국인 캐나다가 상호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트뤼도 총리는 글로벌 무대에서의 기여를 늘려나가고 있는 한국과 G7 간 협력이 앞으로 더욱 강화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 한-네덜란드 정상회담 】
윤 대통령은 이달 초(7.2) 취임한 「딕 스코프(Dick Schoof)」 신임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와 주요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스코프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고, 한국전 참전국이자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인 네덜란드의 신정부와 경제안보, 첨단기술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해 네덜란드 국빈방문('23.12월) 시 합의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 양국 간 반도체 대화와 반도체 아카데미가 개최됐고, 내년에는 삼성-ASML R&D센터가 착공될 예정임을 언급하며, 메모리 반도체 제조에 강점이 있는 한국과 반도체 장비 강국인 네덜란드가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했다.
스코프 총리는 네덜란드 신정부도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심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하고, 특히 대통령의 국빈방문 당시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양국 간 반도체동맹, 과학기술 등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되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했습니다.
양 정상은 양국이 올해 9월 서울에서 제2차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REAIM)를 공동 개최할 예정인 만큼, 이번 회의에서 군사 분야 AI의 책임 있는 이용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도록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지속된 도발과 러북 간의 군사협력이 한반도를 넘어 인도태평양과 유럽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공통된 인식하에, 북한의 비핵화와 러북 협력 대응을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스코프 총리는 2025년 NATO 정상회의가 네덜란드에서 개최될 예정인 만큼, 앞으로도 한국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파트너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 한-스웨덴 정상회담 】
윤 대통령은 울프 크리스터손(Ulf Kristersson)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증진 방안과 역내 및 글로벌 안보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3월 스웨덴의 역사적인 NATO 가입을 축하한다고 하고, 올해 한-스웨덴 수교 65주년을 맞이하여 양국 관계가 원전, 방산, 핵심광물 등의 분야에서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크리스터손 총리와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크리스터손 총리는 작년 빌뉴스 NATO 정상회의 계기에 대통령과 만난 데 이어 올해에도 정상회담을 갖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하고, 한국과 스웨덴이 방산과 원전 등의 분야에서 호혜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양 정상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러북 간의 불법적인 군사협력이 한반도는 물론, 인태 지역과 유럽의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는 데 입장을 같이하고, 북한의 비핵화와 러북 군사협력 대응을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아시아와 유럽의 안보가 갈수록 긴밀히 연계되는 시대에 NATO와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 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공통된 인식 하에 NATO-IP4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고,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과 재건 지원에도 계속해서 기여해 나가기로 했다.
【 한-체코 정상회담 】
윤 대통령은 페트르 파벨(Petr Pavel)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실질 협력, 역내 및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체코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양한 레벨에서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고, 특히 양국 간 교역규모가 4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우리 기업의 체코 진출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체코 정부가 추진 중인 신규 원전 사업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시공 능력과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하고, 체코가 추진 중인 고속철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파벨 대통령은 양국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민주주의 국가로서 우호 관계를 발전시켜 왔으며, 이를 토대로 상호 관심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특히, 파벨 대통령은 기존의 협력 분야를 넘어 디지털, 사이버, 전기차 배터리, 철도, 첨단기술 등의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양 정상은 러북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 체결을 통해 상호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하고,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러북 군사협력과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와 연대하여 단호히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과 재건 지원을 위해 양국이 계속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 한-핀란드 정상회담 】
윤 대통령은 알렉산더 스툽(Alexander Stubb) 핀란드 대통령과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제고 방안과 역내 및 글로벌 안보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수교 50주년을 기념한 양국이 오늘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인권과 같은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로 거듭나게 되었다고 하고, 앞으로 방산, 원전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스툽 대통령은 지난 3월 취임 후 윤 대통령과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갖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하고, 양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면서 앞으로 한-핀란드 관계 강화를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의 협력과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유럽과 인도태평양 국가들이 직면한 공동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이번 NATO 정상회의가 NATO와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 간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한-NATO 간의 협력도 배가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과 러북 간의 불법 군사협력이 한반도를 넘어 인도태평양과 유럽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공통된 인식 하에, 북한의 비핵화와 러북 협력 대응을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과 재건 지원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계속해서 기여해 나가기로 했다.
【 한-일본 정상회담 】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양 정상은 지난 5월 한일중 정상회의 계기 한일 정상회담을 실시한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다시 회담을 갖게 된 것을 환영하고, 인태 파트너국(IP4)의 일원으로서 3년 연속 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여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점을 평가했다.
양 정상은 지난 정상회담 계기 합의한 경제, 에너지, 미래세대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이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고 있음을 주목하고, 엄중한 안보 상황 속에서 한일, 한미일 간 안보협력도 지속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양 정상은 러북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 체결을 통해 상호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 한일 양국이 긴밀히 공조하고, 국제사회와 연대하여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다양한 지역·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도 지속 강화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양 정상은 양국 간 상호관심사에 대해 소통해 나가면서,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의미 있게 맞이하기 위해 한일 양국이 지혜를 모아 외교당국 간 준비에 착수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가기로 했다. 또한 양 정상은 앞으로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